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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롱현 사람들
펑롱현 사람들
  • 교수신문
  • 승인 2020.12.1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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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지음 | 책과함께 | 340쪽

개혁개방 이후 중국 농촌의 현실을 면밀히 관찰한 인류학적 보고서

 

중국에서 개혁개방이 한창인 2000년대, 저자는 중국 허베이성의 농촌 펑롱현을 현지조사하며 펑롱현 사람들과 함께 생활했고,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중국 농촌의 현실과 농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오늘날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개혁개방 이전의 ‘배고팠던’ 삶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며, 마오쩌둥 시기를 겪어본 나이 든 세대도 개혁개방 이전보다는 지금이 훨씬 낫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렇지만 펑롱현 주민들은 이미 시장개혁이 생성해낸 긍정적인 측면뿐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꽤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절대적인 수준에서 과거에 비해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지역 내에서도 예전에 비슷했던 사람 간에 빈부 차이가 급속하게 벌어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농촌 주민들에게 개혁개방은 과거에 대한 선별된 기억들과 중국 발전에 대한 정부의 화려한 선전 속에서 의심 없이 희망적인 현실 조건으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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