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현 지음 | 다돌책방 | 360쪽
한중일 세 나라의 감성적 기질을 파헤치면, 선입견을 뒤집어 쓴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이 아니라 감성적 밀고 당김을 반복하는 입체적 인간이 보이기 시작한다.
안타고니즘(antagonism; 길항작용)은 생물학적 개념이다. 생물은 최적화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글루카곤과 인슐린, 아드레날린과 아세틸콜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등은 모두 서로 반대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면서, 즉 서로 밀고 당기면서 생명을 유지해나간다.
이 책은 생명체의 길항작용을 사람 세상의 문화심리에 적용하는 작업이다. 저자 지상현은 오랫동안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의 감성을 옛 미술품을 가지고 연구해왔다. 공동체의 집단적인 감성 선호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 공동체가 함께 만들고 전승해온 문화는 삶의 현장에 녹아 들어가 있다.
저자는 역사와 사회는 ‘밀고 당김의 메커니즘으로 구성된다’라고 말한다. 10년 동안의 연구에서 얻어낸 통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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