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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에게 배우는 생존의 지혜
곤충에게 배우는 생존의 지혜
  • 교수신문
  • 승인 2020.12.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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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준 지음 | 신지혜 그림 | 유아이북스 | 224쪽


‘벌레만도 못하다’, ‘~충(蟲)’ 등 많은 사람들이 곤충을 비하의 표현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그중 곤충이 가진 특성을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이는 아마 몇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곤충의 습성이나 삶의 방식도 모른 채,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그들이 더러운 존재라고 쉽게 판단한다. 사실 곤충에 비하면 인간의 역사는 신생아와 다름없는 수준인데도 말이다. 만약, 여태껏 하찮게 여겨 왔던 곤충에게서 ‘인생’을 배운다면 어떨까?

공생, 기생, 의태… 곤충은 슬기로운 생존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비록 주어진 환경이나 조건은 다르지만, 생명 보존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더욱이 4억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적응과 진화를 거듭해 왔기 때문에, 곤충의 생존 방식에는 나름의 지혜가 숨어있다. 그들이 가진 지혜를 찾아내고, 인간이 배울 만한 현명한 삶의 기술을 추려 담아낸 책이 바로 『곤충에게 배우는 생존의 지혜』이다. 또한 머리, 가슴, 다리 등으로 곤충의 신체가 구분되는 것처럼, 그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교훈도 여러 갈래로 나뉜다. 이 책에서는 그 교훈을 학습 및 업무, 마음가짐, 인간관계 등 다양한 주제의 인생 상담으로 치환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삶의 지혜와 더불어 곤충에 대한 지식의 폭까지 넓혀줄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하루살이는 의외로 장수한다는 사실, 벌들의 리더인 여왕벌은 그리 순탄치 못한 삶을 산다는 사실 등 그동안 알지 못했던 곤충의 흥미로운 이야기뿐 아니라, 소금쟁이가 물에 뜨는 원리나 야행성 곤충의 비행 방법 등 과학적인 지식까지 쌓을 수 있다. 여기에 각 본문 말미에 덧붙인 ‘곤충 박사의 비밀 수첩’은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 준다. 작지만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곤충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험난한 세상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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