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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에서 교수 17명이 명예 퇴직하는 등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이 교수들의 조기 명퇴를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3일 발표한 '2004년 2월말 명예(의원)퇴직교원 정부 포상자 명단'에 따르면, 지난 2월말에 명예퇴직한 교원은 민병천 서경대 총장, 한순옥 숭의여자대학 학장 등 모두 48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대구산업정보대학에서 명예퇴직한 교원은 17명(35.4%)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한 대학에서 명예·조기 퇴직 교원수가 10여명을 넘긴 경우가 한번도 없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대구산업정보대학의 교수 명예퇴직 바람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구산업정보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 2월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수에게 한해, 근무기간 연한과 잔여개월수에 따라 명예퇴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공고했었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학생 모집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데다, 정원 감축, 학과 통·폐합 등이 계속 진행중이어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과 위기감이 명예퇴직을 선택하게 만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대학 재정이 어려워지면 명예퇴직금을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많은 교수들이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대학 규정에 따르면, 명예퇴직금은 '필요한 경우'에만 지급하도록 명시돼 있다.
한편, 명예퇴직 교원수는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에는 상반기에 34명, 하반기에 15명, 2003년에는 상반기 40명, 하반기 26명이 명예퇴직했지만,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48명이 명예퇴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 2004년 2월말 명예(의원)퇴직교원 정부포상자 명단
청조근정훈장 1명
민병천 閔丙天 총장 서경대
황조근정훈장 4명
△ 박순조 교수 진주국제대 △ 한순옥 학장 숭의여자대학 △ 김경철 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 박춘자 교수 국립의료원간호대학
홍조근정훈장 2명
△ 이명복 李明馥 교수 공주대 △ 정헌덕 鄭憲德 교수 진주국제대
녹조근정훈장 4명
△ 유원혁 교수 관동대 △ 임태호 학장 제주산업정보대학 △ 김동일 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 하호봉 부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옥조근정훈장 6명
△ 송항룡 교수 성균관대 △ 이홍길 교수 전남대 △ 故 배영남 교수 전남대 △ 진동근 교수 청주과학대학 △ 이근세 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 김동환 교수 대전보건대학
근정초장 5명
△ 이호주 교수 강원대 △ 차효진 교수 전주공업대학 △ 박삼식 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 권상구 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 이인숙 교수 한림정보산업대학
대통령 표창 4명
△ 故 박종현 교수 삼육대 △ 최주호 조교수 진주산업대 △ 정욱호 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 이상호 부교수 연암공업대학
국무총리 표창 7명
△ 신종원 교수 강원대 △ 임승기 교수 성균관대 △ 백인기 교수 인제대 △ 배기원 교수 인제대 △ 강진소 부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 이정수 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 전상봉 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장관표창 14명
△ 이진용 교수 인제대 △ 김대영 부교수 전남대 △ 故 김성규 교수 한국해양대 △ 홍필선 교수 한밭대 △ 조호일 부교수 계명문화대학 △ 이규희 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 신영균 부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 이병길 부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 이종수 부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 하헌 부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 조병도 조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 이인숙 교수 대구산업정보대학 △ 이권현 교수 담양대학 △ 故 이상선 교수 한국교원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