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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 교수신문
  • 승인 2020.11.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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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360쪽

권력은 한 사람을 오롯이 판단할 수 있는 도구다. “저 사람 안 그랬는데 권력 맛을 보더니 달라졌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눈곱만한 권력이라도 갖게 된 사람이 그 권력으로 인해 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것이다.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면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머리를 조아려가며 아쉬운 소리를 하는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된다. 아무리 겸손했던 사람이라도 그런 사람들을 일일이 겸손하게 대하기는 어렵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권력은 그것을 소유한 모든 사람을 타락시킨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그것을 사용하고 싶고 그 다음에는 그것을 남용하고 싶은 유혹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처럼, 권력은 마약과 같다. 권력에 대한 욕망은 천사마저도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마력을 갖고 있는 괴물이다.

그런데 권력은 만족을 모른다. 권력은 무한 팽창하는 속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학자이자 철학자 해나 아렌트는 “권력은 본성상 팽창주의적이다”고 말했고, 독일 철학자 베른하르트 그림도 “권력은 오직 더 많은 권력일 때 만족한다. 권력의 성장이 기쁨을 주고 쾌락의 원천이 된다”고 말했다.

강준만의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는 ‘왜 권력을 누리면 개인과 집단이 달라지는지, 왜 권력은 끊임없는 비판과 견제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권력에 관한 아포리즘(명언)을 소개한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물론 한국의 정치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인다. 권력은 이념이나 정치적 지향성의 문제가 아니다. 권력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느냐 하는 권력관(權力觀)의 문제다.

선한 권력은 이론상으로만 존재하거나 현실 세계에 존재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인 영역에서만 가능하다.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선과 악의 경계는 모든 사람의 마음 한복판에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선한 권력’은 존재할 수 없거나 ‘악한 권력’과의 경계선을 수시로 넘나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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