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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인문·사회학의 주제가 되다
감염병, 인문·사회학의 주제가 되다
  • 조재근
  • 승인 2020.09.14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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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팬데믹’ ‘치유’ …코로나19 영향 분석
2020 하반기 학회 학술대회 이슈는 ① 인문사회

올해 하반기에 예정돼 있는 인문사회 주요 학회의 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가 키워드로 떠올랐다. 학술 교류 약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고, 그러한 걱정이 현실화되기도 했지만 감염병이라는 주제를 인문학과 사회학 측면에서 풀이하는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다.  

한국법학회, 한국언론학회 등의 학술행사에서 ‘감염병 확산(팬데믹)’, ‘감염병 이후 또는 극복(포스트 코로나)’, ‘치유’ 등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것이 그 사례다. 이전 사스(SARS)나 메르스(MERS)와 같은 전염병은 의학계에서나 관심을 가지는 주제였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사회적 거리두기’ 또는 ‘물리적 거리두기’ 등이 키워드로 등장하면서 인문·사회 분야의 중요한 논의 주제가 됐다. 

코로나19에만 매몰된 것은 아니다. ‘역사상의 사회적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역사학대회가 열리고, 한국정치학회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과거, 현재, 미래’를 논한다. ‘21세기 세계 속 한국철학’을 주제로 잡은 철학자연합대회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관통하는 학계의 관심사를 보여 준다. 

한편 9월 이후에 진행하는 학회 행사는 대부분 9월 하순 이후에 몰려 있다. 춘계와 하계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코로나19가 안정되는 시기로 삼은 것이다. 학회 실무자들은 예년 같으면 학술대회 장소 선정이나 행사 준비에 신경을 썼지만, 올해는 온라인 소통을 위한 도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준비하는 데 더 분주하다. 

코로나 19, 학술대회 주제에도 영향
온-오프인 병행…국문학회 역사학회 ‘전면 온라인’으로

2020년 하반기 인문사회 주요 학회 학술대회 현황.
2020년 하반기 인문사회 주요 학회 학술대회 현황.

9월 이후 인문학 및 사회학 관련 주요 학회의 주제가 최근 확정됐다.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이 반영된 주제도 있지만, 최근의 정치 사회적 갈등이나 각 학문 본연의 주제도 눈에 띈다.

하반기 학계 학술대회는 코로나19의 변동 상황에 맞춰 대부분 전면 온라인 행사나, 온 오프라인 병행 행사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학회와 한국법학회, 한국언론학회, 한국종교학회 등은 코로나19를 반영한 주제로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한국경영학회는 기업가정신학회 등 45개 분과학회와 함께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융합학술대회를 이미 개최했다. 올해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와 뉴노멀, 회복탄력적 회사경영과 지속가능한 사회’로 올해 2월 이후 코로나19의 확산 사태를 반영했다.

이달 25일은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을 추모하는 기념세미나로 ‘유일한의 기업가 정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 주제다. 8월 행사에서 한국경영학회는 기조발표 등 첫 날 오전 일정은 오프라인 실황 중계로, 이외의 일정은 동영상을 녹화해 유튜브에 올려 학회 게시판 등에 링크를 통해 공개하는 등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9월 세미나는 8월 행사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진행한다는 것이 행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언론학회는 다음달 17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연결의 힘:언론-언론학-시민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대주제와 특별세션은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실황을 유튜브로 생중계하며, 각 연구회 세션은 영상으로 사전 녹화돼 당일에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다.

한국법학회는 오는 25일 ‘팬더믹 시대의 법학의 과제’를 주제로 전주대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공법과 사법, 형사법 등으로 주제를 나눠 세션을 구성했으며, 김성률 금강대 교수의 「팬더믹 시대의 모임제한 조치에 대한 헌법적 쟁점」, 김병기 전주대 교수의 「코로나19 사태와 사모펀드 제도개선에 관한 연구」, 정신교 목포대 교수의 「감염병환자의 위치추적에 대한 형사법적 고찰」 등이 발표된다.

한국종교학회는 11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종교와 영성, 사회 치유’라는 주제로 원광대에서 학술대회를 연다. 온라인 병행으로 개최되며 각 하위 세션은 줌으로 생중계된다.

국어국문학회는 오는 26일 ‘포스트휴먼 담론과 국어국문학의 미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5월 충북대에서 예정됐던 행사가 연기돼 개최되는 것으로, 이번 행사는 줌을 이용해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국문학회 기조강연은 이찬규 중앙대 교수의 「포스트휴먼 시대의 언어 연구의 방향」, 신상규 이화여대 교수의 「포스트휴머니즘의 조건과 담론의 지형」, 박진호 서울대 교수의 「기계학습과 국어학」, 우신영 인천대 교수의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과 문학교육의 관계에 대한 탐구」, 노대원·황임경 제주대 교수의 「포스트휴먼, 바이러스, 취약성」, 오세정 충북대 교수의 「포스트휴먼 관점으로 본 고전서사문학의 환상성」 등이 발표된다. 발표 후에는 줌에서 즉석 화상 토론이 이어진다.

역사학회는 오는 10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역사상의 사회적 갈등과 통합’을 주제로 역사학대회를 개최한다. 동양사학회 서양사학회 등 각 분과학회는 물론 역사콘텐츠 경연대회 등 부대행사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정치학회 학술대회는 내달 23일 ‘대한민국 민주주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열린다.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되지만 오프라인 행사 장소는 다음달 초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2.28 민주화운동기념회와 공동 주최한다.

한국철학회 주최 철학자연합대회는 ‘21세기 세계 속 한국철학’을 주제로 열린다. 지난해 말 별세한 고 김재권 미 브라운대 명예교수의 추모 행사도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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