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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고 싶은 책: '아시아라는 사유의 공간'
함께 읽고 싶은 책: '아시아라는 사유의 공간'
  • 조명래 단국대
  • 승인 2004.04.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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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 꺼(孫歌) 지음| 류준필 외 옮김| 창비 刊

나는 최근 쑨 꺼의 이 책을 탐독했다. 아시아는 우리의 확대된 ‘정체성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세계화시대를 적극적으로 살기 위해 열어야 할 공간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구성원들이 함께 사유하는 것을 통해 구축해야 공간이라는 게 이 책의 요체다.


저자는 ‘중일 지식인 공동체’를 주도하면서 이를 통해 전개된 논쟁과 담론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하나의 사유공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에게 아시아는 단순한 지역명칭도, 서양에 대항하는 존재의 명칭도 아닌, 근대의 문제에 대면해 대안을 찾도록 돕는 기능이다. 또한 異문화간의 토론에 활력을 불어 넣는 또 하나의 공간감각이고, 지적 공동체에 의해 형성되는 동아시아의 공공영역이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사유를 진행하는 가운데, 나는 아시아 문제를 사유함으로써 우리가 우리 자신의 역사의 복잡한 과정에 들어서게 된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아시아문제에 대한 사유는, 우리들에게 ‘아시아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는 데 머물게 하지 않고, ‘아시아에 대한 토론은 결국 어떤 문제를 촉발하는 가’를 사고하도록 만들었다. 아시아는 우리들을 우리의 역사로 이끌고 가는 매개일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아시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일이다.”


사유의 공간으로서 아시아는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담보해 준다. 이 사유를 통해 우리는 ‘역사 정체성 규정하기’, ‘학문하기’, ‘정치하기’ 모두를 현재의 협소함을 넘어 한 단계 성숙함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조명래 / 단국대 도시지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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