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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도은선생집’ 국가 보물 지정 추진한다
전남대, ‘도은선생집’ 국가 보물 지정 추진한다
  • 장기영
  • 승인 2020.08.12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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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본에 없는 중국학자들 서문·발문 남아있어
최근 광주시 유형문화재 제30호 지정

 

도은선생집 권1 시집의 첫 부분 사진제공-전남대학교 

전남대학교가 학교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1347~1392) 시문집 '도은선생집(陶隱先生集)'의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을 추진한다.

‘도은선생집’은 고려 말 삼은(三隱)의 한 사람인 도은 이숭인이 쓴 시문집으로 전체 5권 가운데 권1~3은 시집이고, 권4~5는 문집으로 구성돼 있다. 권(卷)은 요즘 책으로 보면 내용의 큰 분류를 나타내는 장(章)을 뜻한다. 다시 말해 ‘도은선생집’은 1~3장은 시집, 4~5장은 문집으로 구성된 한 권의 책이다. 

해당 시문집은 1406년 조선 태종의 명으로 간행됐는데, 조선시대 왕명으로 간행된 첫 번째 문집이다. 이는 현전본이 드문 희귀본으로 지난 2006년 동일 판본이 보물 제1465호로 지정된 바 있다. 

특히 전남대학교 소장본은 보물로 지정된 판본에 없는 중국학자들의 서문과 발문이 온전하게 남아 있어 더욱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대는 광주시와 함께 ‘도은선생집’의 역사적‧학술적 중요성을 높게 평가해 지난달 20일 광주시 유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한데 이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신청하기로 했다. 

‘도은선생집’은 책머리에 중국학자 주탁(周倬)의 서문과 삼봉 정도전의 서문, 권근의 봉교서(奉敎序: 임금의 명을 받고 쓴 서문), 변계량(卞季良)이 편차했다는 내용이 있으며 시집과 문집의 본문 내용이 이어진다. 본문 뒷부분에는 목은 이색의 발문, 중국학자 장부(張溥)와 고손지(高巽志)의 발문이 담겨 있다. 

장우권 전남대 도서관장은 “광주시 문화재로 지정된 도은선생집을 도서관에 전시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원문도 제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학술적 연구 가치가 높은 자료들을 계속 발굴해 연구자 및 지역민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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