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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끊이지 않는 대학 총장 직선제 선거, 소송에 불법 선거운동 의혹까지
갈등 끊이지 않는 대학 총장 직선제 선거, 소송에 불법 선거운동 의혹까지
  • 장혜승
  • 승인 2020.07.09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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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강사들 ”투표권 달라“ 농성
공주교대, 총장 후보자 임용 거부로 소송까지
숙명여대, 불법 선거운동 의혹 제기
경북대 본관. 사진=경북대
경북대 본관. 사진=경북대

일부 대학들이 전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총장 직선제로 전환한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를 두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앞서 경북대는 1990년대부터 교수들이 참여하는 총장 직선제를 해오다 이명박 정부의 압박 때문에 2012년부터 간선제로 바꿨으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 2017년 다시 직선제로 전환했고 지난달 교수 80%, 교직원 15%, 학생 5%가 참여해 9명의 총장 후보를 선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투표권이 없는 비정규직 교수(이하 강사)들은 투표 참여를 요구하며 농성 중이고, 학생들은 교수회에서 결정한 투표 반영 비율이 너무 낮아 상향 조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거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내부 진통을 겪었다.

또 다른 국립대인 공주교대는 개교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9월 교수·학생·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직선제를 도입해 66.4%라는 압도적 지지로 이명주 교육학과 교수를 총장 1순위 후보자로 추천했다. 교육부는 지난 2월 6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공주교대가 추천한 총장 후보가 ‘부적격’하다고 결정한 뒤 이런 내용을 대학 측에 통보했다. 다시 선거를 치러 후보를 추천하라는 의미다. 다만 부적격 사유는 ‘사적인 영역’이라는 이유로 당사자에게만 통보됐다.

이같은 교육부의 결정을 놓고 공주교대 측은 "자율성 침해"라고 반발했고, 이 후보자는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학내 구성원들도 규탄 집회를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국립대 총장은 대학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교육부가 심의 후 임용을 제청하고, 국무회의 심의·의결 등을 거쳐 대통령이 임용하는 절차를 밟는다.

사립대학 중 창학 114년 만에 처음으로 교원·학생·직원·동문 등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를 치르는 숙명여대도 일부 교직원 사이에서 불법 선거운동이 일어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숙명여대는 지난해 총학생회와 교내 노동조합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총장 직선제를 채택됐다. 구성원별 투표 반영률은 △교원 82% △직원 7.5% △학생 7.5% △동문 3%다. 지난달 22~23일 제20대 총장 후보 선거 1차 투표를 실시해 4명의 후보자 중 상위 2명으로 장윤금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와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를 선출했다. 이후 25~26일 최종 순위를 가리는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교수·직원·학생·동문 등 구성단위별로 이뤄진 이번 투표에서 장 교수는 전체 유효투표 수 중 51.55%를, 문 교수는 48.45%를 득표했다.

이 과정에서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일부 교직원 사이에서 불법 선거운동이 일어났다는 익명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제보자는 일부 교직원이 선거운동 금지 기간에 불법 선거운동을 하고, 특정 후보의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상대 후보 지지자를 협박하는 등 부정 선거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학은 이러한 부정선거 의혹을 몇 차례 파악했다며, 학교 측에 진상조사위원회를 소집하고 학교 교직원을 상대로 익명 전수조사를 벌일 것을 요구했다. 총학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는다고 밝혔으며, 8일 그 서명운동 기간을 9일까지로 연장했다.

이에 대해 숙명여대 측에서는 지난 8일 “총장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내부 확인 결과 문제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관위가 캠프 등에서 이의제기할 내용 있으면 해달라고 했고, 그 시한을 7일로 했으나 접수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학교법인 숙명학원은 오는 1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로 추천된 두 후보 중 한 명을 총장으로 지명할 예정이다. 신임 총장의 임기는 올해 9월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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