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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마루타로 만들 수 없다!
학생들을 마루타로 만들 수 없다!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4.02.23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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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 서울대 강사대상 강의법 과정
 

지난해 ㅇ대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은 최 아무개 씨(27세). 석사 1학기 때 최 씨는 강단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도교수의 배려 덕분이다. 한 학기에 두 번, 30 ~ 40분 정도 학부 강좌에서 작품설명을 했다. 어떻게 강의를 했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떨었지만, 최 씨는 ‘가르침에 대한 경험적 성찰을 할 수 있었던 기회’로 기억한다.

 

사실 최 씨처럼 석사학위 과정에서 강단에 선다거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부분 첫 강의를 맡기 전까지 연구 활동에만 매진할 뿐, 교육에 대한 개념조차 서지 않는 게 현실이다.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이하 센터)의 ‘강사대상 강의법 과정’은 바로 이런 고민의 산물이다. 점차 대학 강의에서 강사들의 비중은 커지고 있지만, 이들에게 교수법을 체계적으로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이  미흡한 게 현실. 그래서 센터는 기존의 교수 워크숍과 같은 일회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아닌, 코스웍 형태의 강사 교육 과정을 마치면 수료증을 주는 과정을 신설했다.

 

‘강사 대상 강의법 과정’은 두 가지 코스가 있다. 하나는 센터 주관 하에 진행되는 것으로, △서울대 강의지원 프로그램 △효과적인 강의전략 △수업개선을 위한 평가 △강의 실습이 ‘기본 프로그램’으로 제공되고, △웹과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강의운영 △강의를 위한 발성법 △리포트 지도법 △소집단 토론 이끌기 등이 ‘선택 프로그램’으로 지원되는 코스다.

 

오는 3월에 실시될 이 코스는 한 학기 동안 실시되고, 한 달에 두 번 정도 교육을 진행한다. 서울대에서 강의를 맡은 모든 강사들이 거쳐야 하는 과정은 아니며 신청자에 한한다.

 

눈길을 끄는 코스는 센터와 전공학과와 협력해 진행되는 과정. 앞서 언급한 기본 및 선택 프로그램과 전공강의 전략 및 실습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1월 이 대학 중어중문학과가 이 코스를 진행했다.

 

중문과는 3년 전부터 강사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던 경우다. 2001년 2학기 기준으로 중문과 개설 교양강좌가 총 61개인 상황에 이르자 대부분의 강의를 담당하던 강사에 대한 교육이 절실해졌고, 이에 교수들이 신임강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게 된 것. 16주에 걸쳐 일주일에 세 시간 씩 ‘한문교수법’과 ‘중국어 교수법’ 특강을 열었다. 2000년 11월에는 중문과 신규강사 임용요건에 격년으로 2학기에 개설되는 ‘중국어 및 한문 교수법 강의’를 이수하도록 해 아예 제도화했다.

 

하지만 한 학기동안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센터 쪽의 교수법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게 되자 올해부터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됐다. 지난 1월 5일부터 7일까지 실시된 ‘중문과 강사대상 강의법 과정’에서는 △효과적인 강의전략 △강의개선사례 △웹활용 및 실습 △강의를 위한 발성법 등 일반 강의 전략에, ‘중국어 강의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 ‘한문 강의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 등 실제 전공강의전략을 더해 소개했다.중국어와 한문 시범강의 촬영 및 분석도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초보강사들의 문제점을 개선해나갔다.

 

이번 과정에 참여했던 정은진 씨(중문과 박사과정)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3일동안 집중적으로 하다보니 배운 것을 차분하게 적용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민혜리 연구원은 “이 과정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과정을 마친 이들에게 정책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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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인 2004-02-28 03:12:48
학문별,연구분야별 및 학과별 그리고 강의실내의 기자재에

따하서 전혀 다른 풍경이 연출되며(중략).

굳이 여기서 경성제국대학의 후신,후진 대학을 왜 소개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