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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교직원 外書 번역 출간...'21세기 대학'
성균관대 교직원 外書 번역 출간...'21세기 대학'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4.0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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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도전'시급해도 대학고유의 가치는 지켜야"

대학행정의 일선에 서 있는 교직원들이 교육현장의 문제를 진단하며 관련 외국서적을 번역 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성균관대 총괄지원팀의 이철우·이규태씨, 어문인문학부 행정실의 양인씨는 교내 학습조직인 '정례 화요포럼'에서 양서 1권을 선정해 전직원과 공유하자는 의견을 모았는데 우연히 '어느 대학총장의 고뇌'라는 부제가 붙은 외국서적을 발견하고 대학출판부의 제의로 번역작업에 나서게 됐다.

이들이 번역한 책은 두데스탯 전 미시간대 총장이 10년동안 대학총장으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술한 '21세기 대학'(원제)이다.

이규태씨는 "변화와 도전이 대학사회에서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닌 필연사항이나 대학 고유의 역할과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마음에 들었다"고 번역 동기를 털어 놓았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미시간대를 방문, 두데스탯 명예총장을 만나 저서와 대학발전전략에 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총장으로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미국의 연구대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대학이 직면한 변화를 예리한 통찰력으로 지적하면서 대학이 추진해야 할 도전과제를 조목조목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교육이 수요자를 위한 '학습'으로 바꿔야 하고, 대학의 연구, 사회봉사, 교육예산, 리더십, 교직원의 역할도 새롭게 자리매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학부대학, 성인대학, 평생대학, 사이버대학, 실험대학 등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인식전환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가 시종일관 대학의 '변화와 도전'을 주장하면서도 거듭 지적하고 있는 것은 대학 고유의 역할과 가치관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의 변화와 도전은 과거의 중요한 '전통'과 현재의 '도전' 및 미래의 가능성을 이해하는 '노력'만이 이런 변화의 시대에 대학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저자는 이 책에서 21세기 대학은 "인간의 잠재력이 형성되고 변화되며 우리 문화의 지혜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우리의 미래를 창조하는 신지식이 생산되는 학습의 장으로 남아야 한다"고 결론을 맺고 있다. 

이철우씨는 "미국대학의 당면과제가 우리 현실과 너무 비슷해 놀랐다"면서 "이 책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학들에게 대학교육의 변화방법보다는 변화를 이끄는 주체의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다양한 의미와 통찰력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양인씨도 "변화의 주체를 알아야 대학이 발전한다"며 "이 책이 대학 발전계획 수립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번역서를 낸 이들은 외국총장의 마인드나 입이 아닌, 교직원의 입장에서 정리된 대학발전방안에 대한 책을 펴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중 2명은 '정치 커뮤니케이션', '정보통신정책'과 관련, 박사·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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