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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0주년 맞아 열리는 전남대 민주길
5.18 40주년 맞아 열리는 전남대 민주길
  • 장혜승
  • 승인 2020.05.13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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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길 지도. 사진=전남대
민주길 지도. 사진=전남대

전남대학교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오는 18일 오후 1시 30분 민주길 열림식을 가진다. 

전남대는 교내 민주화운동의 정신, 인물, 장소들의 기념공간을 정비하고, 이들을 하나로 잇는 둘레길 같은 문화공원 개념의 ‘민주길’을 조성했다. 민주·인권·정의, 그리고 자유와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는 생활 속의 민주주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민주길’은 학내에 산재해 있는 11개의 기념공간을 3개 노선으로 연결하고, 세 곳의 공간으로 나눠 구성됐다.

제1노선은 학교의 중심축으로 '정의의 길(1.7㎞)'로 이름 붙여졌다. 5.18사적지 1호인 전남대 정문을 시작으로, 박관현의 언덕 - 윤상원의 숲 - 김남주의 뜰 - 교육지표마당 – 벽화마당 - 전남대 5.18광장 - 박승희 정원 - 용봉관(옛 본부)을 거쳐 다시 전남대 정문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제2노선은 캠퍼스 동쪽에 조성된 '인권의 길(1.8㎞)'이다. 전남대 5.18광장 - 용봉열사 정원 - 오월열사 정원 - 전남대 후문 - 용지 - 전남대 정문으로 이어진다.

제3노선은 학내 서편에 조성된 '평화의 길(1.5㎞)'로, 경영대 교차로 - 윤한봉의 정원 - 수목원 – 전남대 정문으로 연결된다.

각각의 기념물과 기념공간에는 명칭을 새롭게 하고 소제목과 안내문, 지도, 이미지 등을 추가한 공간안내판(국, 영문)을 세워 순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윤상원의 숲에는 어록석 8개가, 김남주 뜰에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란 시를 새긴 바닥시문 1개가 들어선다.

정의의 길에는 80년 당시의 구호와 유인물 등을 새긴 바닥도판 37개가 깔린다.  인권의 길 바닥도판에는 학생들의 증언과 전남대 동문들의 묘비문 등을 새긴 39개가 배치되고, 평화의 길에는 통일운동과 관련 구호를 중심으로 17개가 설치돼 누구나 간단한 문구를 쉽게 읽으며 민주화운동 당시의 모습들을 떠올려볼 수 있도록 했다.

세 곳의 공간은 핵심지구, 역사지구, 연계지구로 나눠진다.

핵심지구는 1만5천㎡ 규모의 백도(백색 건물의 도서관 별칭) 앞 5·18 광장이다.

광장 중앙의 수변공간인 '봉지'를 광복절의 의미를 담아 지름 8.15m로 축소했다. 잔디밭과 보행로 간의 높은 턱을 없애고 전체를 대형 잔디광장으로 재편됐다.

역사지구는 1만7천200㎡에 10개의 5·18 기념공간과 시설들로 구성됐다.

5·18 발원지이자 사적 제1호인 정문 옆에는 반사 연못과 분수를 조성하는 등 규모를 넓혀 민주광장으로 조성됐다. 정문과 5·18 광장을 잇는 캠퍼스 중심축은 420m가량의 수로와 함께, 정원과 휴식·기념 공간이 어울리는 새로운 도보 진입로가 추가됐다.

연계지구(6천㎡)에는 시작, 도약, 성장 등을 주제로 한 정원들로 단장됐다.

전남대는 5.18 전국 대학생순례단을 비롯해 일년내내 계속되는 방문객들을 위해 ‘민주길 방문자센터’를 추가해, 편의 제공은 물론 영상물 방영, 자료전시 등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병석 전남대 총장은 “전남대 민주길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돼 몇 일 사이에 조성하는 ‘토목공사’가 아니다.”며 “후원회를 중심으로 모두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들꽃 한포기, 조약돌 하나를 더하며 하루하루 정성껏 가꿔가는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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