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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 학생에게 추천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 학생에게 추천합니다”
  • 정성호 동의대 정보산
  • 승인 2003.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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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명강의-실무와 이론이 조우하는 황흥석 동의대 교수

▲열강 중인 황흥석 교수. © 동의대 교수학습개발센터

“한강 이남 명문 사립대”

황흥석 교수님이 ‘동의대’를 지칭해 4학년 물류 시스템 강의에서 입버릇처럼 하는 말씀이다. 취업을 코앞에 둔 학생들에게 지방대라는 콤플렉스를 벗고 자신감을 갖게 하기 위한 뜻이리라. 물류 시스템 강의는 교수님의 그런 마음씀씀이가 묻어있다.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모아놓고 학생들이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하게 하는 것이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이다. 학생들은 6개의 팀으로 나뉘어 프로젝트(Team Project)를 수행하는데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을 통해 많은 실무경험을 얻게 된다. 처음에는 “4학년이 시간이 어디 있다고”라는 학생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프로젝트를 발표한 후에는 다들 실무경험 외에도 ‘자신감’이라는 커다란 성과를 달성하게 된다.

 

팀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겪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모든 실무 상황을 고려한 연구결과의 보고서 작성과 발표, 문서 작성과 프리젠테이션 등이 실무경험 자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소기업 경영자와 교수님, 많은 학생들 앞에서 하는 발표는 일종의 ‘예비 면접’과도 같은 느낌이다. 프로젝트 발표 내용도 물류회사 지점의 영역배분을 어떻게 하는 것이 효율적인가, 공장 작업라인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시뮬레이션 사례 등 이론을 실무에 접목시킬 수 있는 주제로 채워져 있다.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는 프로젝트의 수행 능력과 내용만으로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실무에서의 팀워크를 비롯해 ‘어떤 태도로 발표’를 해야 하며, ‘프리젠테이션 작성 요령’ 등 학생들이 사소하게 생각하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지적된다.

 

한마디로 황흥석 교수님의 ‘물류 시스템 강의’는 사회 초년생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강의라고 할 수 있다. 재학생뿐만 아니라 이미 졸업한 학생들에 대한 재교육(Recall 교육)도 실시해 현재 물류 분야에서의 상황변화와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직접 배포해 주기도 한다. 물류 시스템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회사 내에서 우수한 인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겐 이런 부분이 강의를 믿고 수강할 수 있게 하는 점이다.

 

물류 시스템 강의는 물류시스템에 관한 재정립과 실무적인 내용을 강조하는데, 먼저 이론에 대한 내용을 배우고, 각 쳅터마다 실무 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해 우리들에게 실무체험을 유도하는 형식이다. 학생들에게 프리젠테이션 등 실무경험도 필요하지만, 이론적 기반을 탄탄히 다져야 한다는 교수님의 소신이 강의에 반영된 결과다.

 

강의는 교수님의 경험과 이론을 접목시켜서 기업체의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해 이해하기 쉽고, 사회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다 보니, “다소 산만하다” 라고 말하는 일부 학생들도 있지만, 취업에 대한 강한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 4학년생들이 한번쯤 듣기를 추천하고 싶다.

 

연세가 많은 교수님이어서 다들 이론 중심이며, 수업이 딱딱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질 수도 있지만 막상 이 수업을 듣게 되면 교수님의 나이를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강의는 언제나 활기차게 진행된다. 아쉬운 점은 이 수업의 수강 기회가 내년까지로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끝에 이르러서는 마음이 풀리게 마련이지만 정년을 1년 앞두신 우리 교수님은 과연 정년이 다 되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일몰의 장관과 같이, 끝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교수님의 물류 시스템 강의는 이론만을 전달하는 강의가 아닌 살아 있는 교육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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