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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론의 화가, 겸재 정선
노론의 화가, 겸재 정선
  • 조재근
  • 승인 2020.05.06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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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론의 화가 겸재 정선/ 이성현
노론의 화가 겸재 정선/ 이성현

 

이성현 지음 | 들녘 | 440쪽

〈추사코드〉(2016년) 〈추사난화〉(2018년)로 기존 미술사학의 추사 작품 해석에 대해 전복顚覆적 문제제기를 했던 화가 이성현이 이번에는 겸재 정선의 작품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는 한국과 중국을 포함해 동양의 서화 작품을 거듭 새로운 안목으로 바라보기 위한 일련의 작업 중 세 번째 결과물이다.
한국의 주류 미술사학계에서는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문예인으로 겸재 정선을 내세우면서, 그의 진경산수화로부터 ‘진경문화’가 꽃피웠고, 그로써 서양의 르네상스를 방불하는 ‘진경시대’가 열렸다고 찬미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르네상스의 의미를 표피적으로 차용한 것일 뿐 아니라, ‘진경’과 ‘산수화’의 근본 개념에 대한 몰이해, 나아가 겸재가 실제로 놓여 있던 위치와 그가 표현해내고자 했던 작품의 본래 의도를 완전히 사상해버린 겉핥기 감상에 불과하다.
미술사가들은 겸재의 진경산수화에서 ‘진경’이란 말을 차용하여 조선후기 문화를 ‘진경문화’라고 하면서도 한사코 겸재를 노론의 화가라 부르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미술사가들 스스로 ‘진경문화는 조선중화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란 주장을 펼쳐왔고, 그 중심에 겸재를 두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겸재를 노론의 화가로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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