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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과 착란
몽상과 착란
  • 교수신문
  • 승인 2020.05.0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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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과 전쟁을 목전에 둔 유럽의 시대적 상황에 쓰여진 시

 

몽상과 착란 / 게오르크 트라클
몽상과 착란 / 게오르크 트라클

 

게오르크 트라클  지음 | 박술 옮김 | 읻다 | 260쪽 

읻다 시인선 9권. 1887년 잘츠부르크에서 출생한 게오르크 트라클은 1차대전이 발발한 1914년, 27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도시의 사회·문화적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던 트라클이 그가 가장 아꼈던 시 중 하나인 '헬리안'을 발표하며 문학적 성취를 이루게 된 인스브루크 시기의 활동은 루트비히 폰 피커의 지지와 우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약제장교로 참전한 1차대전, 그로데크 전투에서 참패한 광경에서 무너져 내린 정신을 다시 추스르지 못했던 그는 마지막 유작인 '그로데크'와 '비탄'을 폰 피커에게 편지로 전한다.

이처럼 세기말과 전쟁을 목전에 둔 유럽의 시대적 상황과 몰락을 위시한 데카당스의 새로운 전범을 제시하고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영감을 전한 게오르크 트라클이 생전에 발표했거나 발표를 승인한 모든 시를 엮어 <몽상과 착란>으로 출간하였다.

《몽상과 착란》은 브레너 문헌보관소의 마르쿠스 엔더 박사의 서문과 역자 박술의 후기를 담고 있다. 앞서 언급한 루트비히 폰 피커는 트라클에 대한 기억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실이 현재 인스브루크에 위치한 브레너 문헌보관소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문헌의 수집과 연구, 전달에 목적을 둔 문헌보관소를 대표해 서문을 보내 주었다. 역자 후기는 한 세기가 지나도 유효한, ‘무너지는 세계에서 발견하고 붙잡은 아름다움’, 그리고 트라클이 보여준 작품과 삶 사이의 관계를 체험하고자 그의 삶의 여정을 좇는 여행기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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