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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극복하는 ‘따로 또 같이’ 개념의 이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따로 또 같이’ 개념의 이해
  • 교수신문
  • 승인 2020.05.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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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의 동서남북 뮤직톡
협연과 카덴짜

분위기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어느 정도 익숙해 가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치료법과 백신이 개발되려면 적어도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 인류가 정복한 전염병은 천연두가 유일한데 영국의 제니가 종두법을 발견한 덕택이다. 이러한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될 때까지 불편함은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익숙해지고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일 것이며 이를 위해 ‘따로 또 같이’ 개념을 적용해 보면 흥미롭다.

음악은 크게 성악과 기악으로 나뉘는데 종교 음악과 르네상스 시대까지는 성악이 대세였다가 바하를 기점으로 바로크 시대 이후 악기의 발달로 균형을 이루다가 지금은 기악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기악곡의 여러 가지 형식 중에서 독주와 합주의 묘미를 살리는 형식이 콘체르토(Concerto, 협주곡)이다. 피아노 협주곡이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것이고 바이올린 협주곡이면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것이다. 다른 악기도 마찬가지이다.

협주곡은 독주자와 오케스트라가 협연을 하다가 중간에 독주자 혼자 솔로로 연주하는 부분이 나온다. 이를 카덴짜라 하는데 여기에서 독주자는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한다. 곡에 따라 달리 작곡된 카덴짜가 몇 개씩 있어 독주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카덴짜를 선택한다. 음악 감상할 때 카덴짜에 나오는 독주자의 기량에 흠뻑 빠져들 수 있으면 음악을 통한 자신만의 만족과 행복 주머니를 차고 있는 셈이다. 음악 연주에서 ‘따로 또 같이‘ 개념이 적용되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도 ‘따로 또 같이‘ 개념이 적용된다. 기업 경영은 마케팅, 생산, 연구개발, 기획, 재무 등 기능이 분화돼 있고 각 부서에서 담당자들이 각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서 전사적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한 곳에서 구멍이 나면 회사 전체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컨대 안전 관리를 자칫 소홀히 하게 되면 회사의 존립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 

대기업의 경우 각 계열사들의 독자적인 생존능력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그 바탕 위에 그룹이 총체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한국 기업이 포스트 차이나의 일환으로 인도에 진출하려 한다면 인도의 문화와 인도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인도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을 성공시킬 기반을 닦아야 한다. 여기에도 마찬가지로 ‘따로 또 같이’ 개념이 적용된다. SK그룹에서는 이를 기업 경영 철학으로 천명하고 있다.

개인의 경우를 살펴보자. 우리나라는 동양문화권으로서 관계성을 중시하는 문화에 속한다. 협상이론에서 이를 고상황 (High-context) 문화라고 하며 서양문화가 속한 저상황 (Low- context) 문화와 구별된다. 

우리나라는 관계성에서 비롯되는 개인별 스트레스의 강도(强度)가 높은 편이다. 주위의 사람과 관계를 돈독하기 위해 애를 쓰면서 관계가 조금이라도 나빠지면 마치 큰일이 날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물론 그 강도(强度)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1년 전에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약한 연결고리의 힘’이란 책이 있다 (데이비드 버커스, 장진원 역, 한경 출판). 여기에 의하면 강한 유대관계와 약한 유대관계 모두 의의가 있으며, 혁신 속도가 빠른 산업에서는 약한 유대관계가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추어 두 가지 유대관계를 조화롭게 유지해 나가면 될 것이다. 반드시 강한 유대관계만이 유일한 답이 아니다. 

관계성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상실감을 극복한다면 개인적으로도 기업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 빅파이브(Big five) 이론에 의하면 정서적 안정성 (Emotional stability)이 조직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제1의 자질이다.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사람은 평소 별다른 특징이 없어도 유사시 침착하게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최선의 대응책은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따로’의 개념에 익숙하지 못했다. 독자적인 시간과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보자. ’따로‘의 기반 위에 ’같이‘를 키울 수 있다. 개인의 자질과 능력, 조직과 기업의 경쟁력, 사회와 국가의 발전도 ’따로 또 같이’의 개념을 구현하면 훨씬 더 밝은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김형준 경영&뮤직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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