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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뒷전하고 패션쇼나 하란 말인가”
“공부는 뒷전하고 패션쇼나 하란 말인가”
  • 김조영혜 기자
  • 승인 2003.11.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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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앞 ‘미용특구’에 교수들 반발…인권위에 진정
서대문구청이 이화여대 앞 거리를 ‘미용특화거리’로 지정하고 이화여대 정문 옆에 대규모 종합 쇼핑센터 건립계획이 구체화되는 등 이대 앞 거리가 몸살을 앓자, 교수들이 나서서 교육환경 지키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화여대 ‘교육환경을 위한 교수모임’(대표 김혜숙 철학과 교수 이하 교수모임)은 지난 14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서대문구청의 ‘이대 앞 미용특화거리조성’ 방침은 이화여대 구성원의 기본적 인권과 교육환경권을 침해하는 성차별행위”라고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혜숙 교수는 “이대 앞에 미용특화거리를 조성하려는 것은 이화여대 구성원의 가치를 폄하한다는 점에서 명예훼손이며 거리를 지나면서 자기비하와 모욕감을 느끼게 해 행복추구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여대 앞이니까 미용특화하겠다는 발상자체가 여성의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점에서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대 정문 왼쪽에 자리잡은 쇼핑센터의 리모델링 계획에 대해서도 “서대문구청이 대학가를 상업지구화하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차라리 여성교육을 위한 거리로 지정해 이대 앞 상인들의 탁아문제 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화여대 여성위원회 등은 ‘미용특화거리 선정’, ‘종합쇼핑센터 건립’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종합쇼핑센터 불매운동 등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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