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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말 이사진 개편 앞두고 대학가 술렁
12월말 이사진 개편 앞두고 대학가 술렁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3.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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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대 임시이사 교체 … 교수단체 공익인사 추천

오는 12월 말 영남대, 한국외국어대 등 9개 대학이 임시이사 교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이사 체제 전환, 구재단측의 복귀가 논의되는 등 대학들이 술렁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전국교수노동조합, 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 등 교수단체들이 임시이사  추천에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임시이사를 교체해야 하는 대학은 임시이사가 선임된 18개교 가운데 9개교로,  단국대, 대구대, 덕성여대, 상지대, 서원대, 영남대, 조선대, 한국외대, 한성대 등이며, 총 56명의 임시이사가 전면 혹은 일부 개편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정이사 체제 전환을  꾀하고 있는 상지대, 서원대,  한국외대는 교육부와의 협의, 법인 영입 문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등을 놓고  막판 조율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원대는 법인영입대상자로 논의되고 있는 박인목(달성농장  대표·59)씨가 3백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놓고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는 중이다.

한국외국어대는 구재단측 추천 인사를 포함한 정이사 체제 전환이 논의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교육부가 내놓은 '구재단 추천 1인, 현 외대총장, 현 외대동문회장,  학교구성원 추천 3인, 교육부 추천 3인 등 9인으로  정이사를 구성한다'는 내용의 조정안을 둘러싸고  논의가 진행중이다. 오는 10일 서울지방행정법원에서는 이사장,  총장, 동문회장, 설립자측 인사  등 학내·외 인사들이 모여 조정안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할 계획이다.

상지대는 지난 해 서울행정법원이 "임시이사 선임 사유가 해소됐다"라고 판결함에 따라, 교육부가 이번 교체 시기에 맞게 정이사 취임을 승인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상지대 관계자는 "항소심이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2월 말에 결정나기  때문에 재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 달 이해동 목사 등 임시이사 3명의 임기가 만료된 덕성여대는, 10여일이  넘도록 임시이사가 선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한 박원택  이사까지 포함해 4명의 이사가 공석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조만간 임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라면서 "정이사 체제 전환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사교련, 교수노조, 전교조, 대학노조 등 4개 교수·교육  단체는 지난 달 25일 '부패재단 복귀 저지와 학교 정상화를 위한 대표자회의(이하 대표자회의)'를  열고, 앞으로 시민 사회·교육단체로부터 추천받은 민주적·개혁적 인사 명단을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자회의'는 오는 12월 31일 9개 대학의 임시이사 56명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빠른 시일내에 시민사회 단체를 비롯한 교수·교육 단체로부터 적합한 인사를 추천받아 임시이사풀을 구성할 예정이다. 현재 '대표자회의'가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등 법조계, 종교계 단체로부터 추천받은 공익인사는 50여명에 이른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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