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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1991] 소련 해체의 결정적 순간들을 파헤치다
[book-1991] 소련 해체의 결정적 순간들을 파헤치다
  • 교수신문
  • 승인 2020.03.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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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거대한 이데올로기 실험은 왜 실패했나?
저자 마이클 돕스 | 역자 허승철 | 모던아카이브 | 672쪽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본인은 독립국가연합 창설에 관한 정국 상황에 따라 소비에트 공화국 연방 대통령으로서의 활동을 마칩니다.”

1991년 12월 25일 오후 7시 정각.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억 8천만 명의 소련인을 상대로 소련 해체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고르바초프가 연설을 끝낸 지 30분이 채 지나지 않은 오후 7시 35분, 크렘린에 게양된 붉은 소련 국기는 3색의 러시아 국기로 교체됐다. 볼셰비키 세력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 궁전을 습격한 지 74년이 지난 뒤, 공산주의 종주국으로서 초강대국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소련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공산주의라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이데올로기 실험은 왜 어떻게 실패했을까? 역사상 가장 맷집이 좋았던 독재체제에 치명타를 날린 인물은 누구일까?

이 주제를 장기간 취재한 언론인 마이클 돕스는 근현대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할만한 공산주의 붕괴와 소련 해체가 진행된 12년을 이 책에 담았다. 1991년 8월 쿠데타까지 제국에 균열을 일으킨 일련의 사건들을 인물의 특징과 맥락, 짧지만 의미심장한 대화와 역사적 평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깊이 있으면서도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꾸몄다. 책은 미소 정상회담,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보리스 옐친 정치국 축출, 베를린 장벽 붕괴, 8월 쿠데타에 이은 공산당 중앙위원회 폐쇄, 고르바초프의 소련 해체 선언 등 주요 사건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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