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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제국의 아이돌] 제국의 시대, 경계에 선 여인들
[BOOK - 제국의 아이돌] 제국의 시대, 경계에 선 여인들
  • 장성환
  • 승인 2020.03.06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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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권력과 문화 권력 하에서 여성 예술가의 주체적 행위가 가능한가?
저자 이혜진 | 책과함께 | 336쪽

최승희, 리샹란, 레니 리펜슈탈, 마를레네 디트리히는 20세기 이른바 '제국의 시대'를 살아간 4명의 여성 스타다. 이들은 제국의 시대를 관통하면서 다양한 아이덴티티의 '경계'를 경험했던 문제적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일본과 독일의 제국주의, 즉 당시 동서양의 제국주의를 경험한 이들이 내셔널리즘과 개인의 아이덴티티, 프로파간다와 예술적 성취 사이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갔는지와 그것이 성공 또는 실패했는지 추적한다.

국가와 예술에 관한 담론은 언제나 활발한 논쟁거리 중 하나로 특히 20세기에 목도되는 국가와 예술의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은 다차원적인 재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제국의 은막 스타들이 어떻게 국가 이데올로기와 교착하면서 내셔널리즘 미학을 구성해갔는지, 그리고 전후 국제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이들에게 어떠한 위상 변화가 발생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역사적 연속성을 재구성한다.

책에 나오는 4명의 여성은 일본과 독일 제국주의의 유토피아를 바탕으로 한 프로파간다를 수행해 당시 최고의 스타 지위를 누렸으나 패전 이후 그 지위를 완전히 박탈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점에서 이 4명의 사례는 제국주의와 냉전, 국민국가로 이어지는 세계질서 재편 과정에 대한 해소 불가능한 정체성의 균열을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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