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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몰려 온다, 대학가 조마 조마
중국이 몰려 온다, 대학가 조마 조마
  • 장성환
  • 승인 2020.02.28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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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오지마라" 3월 말까지 온라인 강좌
개강 아닌 개코(開-코로나) 은어 나돌아
대학 격리수용시설 태부족, 사실상 방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진)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들의 본격적인 입국으로 대학가는 비상이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개강(開講) 시즌이 아니라 본격적인 개코(開-코로나) 시즌으로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을 다니고 있는 중국 국적 유학생은 총 7만 979명이며, 현재 국내에 있는 유학생은 3만 2천59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만 2천753명은 이번 겨울 계속 한국에 머물렀고, 1만 9천838명은 지난 2월 18일 이전 중국에서 입국했다. 아직 입국하지 않은 유학생은 3만 8천388명으로 교육부는 2월 마지막 주 1만여 명이 입국한 뒤 3월 첫째 주에 9천여 명이 추가로 입국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나머지 1만 9천여 명은 아직 입국 예정일을 잡지 못했다.


 이에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2월 마지막 주를 ‘집중 관리 주간’으로 정해 ‘특별 관리체계’를 가동했다. 먼저 중국을 거쳐 들어온 모든 학생은 2주간 등교 중지와 함께 외출을 자제하고, 각 대학은 매일 1회 이상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또한 중국에 체류하는 학생에게는 불이익을 줄이기 위해 ‘집중이수제’를 운영하거나 원격수업 인정 학점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또한 등교가 어려운 학생에게 한국방송통신대 콘텐츠도 2020학년도 1학기에 한해 무료로 제공한다.


서울 주요 대학 중 성균관대, 중앙대, 건국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덕성여대 등 6개 대학은 개강 후 3월 중순에서 말까지 1~2주간 원격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고려대, 경희대, 이화여대 등 3개 대학도 원격 수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은 나오지 않아 대학가가 코로나 19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 대부분이 학교 기숙사가 아닌 대학 주변 자취방에서 머물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학 차원의 관리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대학 중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경희대의 경우 올해 다닐 중국 학생 중 2주 자율 격리를 받기 위해 기숙사로 들어오는 사람은 207명뿐이다. 나머지 약 2천800여 명의 학생들은 다른 거처에서 따로 지내겠다고 학교에 신고했다. 다른 대학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숙사에서 2주간 자율 격리를 하는 중국인 유학생은 성균관대 3천330명 중 91명, 중앙대 3천199명 중 83명, 고려대 2천508명 중 30여 명, 한국외대 1천810명 중 80여 명 수준으로 그 비중이 굉장히 적다. 


 대학은 매일 전화 등으로 학생들의 상태 점검과 함께 코로나19 안전 수칙을 권고한다는 방침이지만 학생들이 외출하거나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지 확인할 방안은 없는 상태다. 교육부는 중국 입국 유학생의 학생증을 일시 중지해 대학 도서관, 식당 등의 시설만이라도 출입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대학 내에 학생증 없이 출입할 수 있는 시설도 많아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중·고와 달리 캠퍼스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열려 있어 출입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본적으로 대학이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교육부는) 학생증을 활용하라고 강하게 권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2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중국인 유학생 관리 등을 위한 목적예비비 지출’을 의결하고 42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예비비는 대학의 유학생 관리 인력 인건비, 방역물품 지원 등에 사용된다.

장성환 기자 gijahwan9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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