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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국가의 제도적 비호 바탕으로 운영
유흥업소, 국가의 제도적 비호 바탕으로 운영
  • 장성환
  • 승인 2020.02.1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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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황유나씨, 석사학위 논문 통해 문제 제기

정치권 및 권력층의 성 접대 문제와 유흥업소에서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논쟁이 꾸준히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유흥업소의 1차 접대 과정'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담은 논문이 나왔다.

성공회대학교는 NGO대학원 실천여성학 전공 황유나씨가 최근 '유흥산업의 1차 영업전략과 여성의 아가씨 노동'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유흥업소에 종사했던 여성 종사자의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비가시화된 유흥업소 '1'의 성별성과 여성 상품화 과정을 구체적으로 가시화하고, 유흥산업을 한국 사회의 제도와 문화가 비호해 온 책임을 묻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다.

논문은 국가의 제도적 비호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유흥업소의 '1''2' 성매매와 연속된다는 면에서 문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 사회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갈 수 있는 '비즈니스' 공간처럼 여겨지는 유흥업소는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제도적으로 합법적인 식품접객업의 위치를 확보하면서도 성매매와의 연결성은 지우지 않는 방식으로 영업을 확장해왔다. 특히 유흥산업은 성매매와의 단절을 표방해 합법적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성매매와의 연속성을 암시함으로써 남성 손님을 유인해왔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 연결성이 있기에 유흥업소 접대는 '1'라 불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논문은 유흥산업의 관리자들이 남성 손님에 의한 여성 종사자의 인권침해와 모욕, 신체적·정서적 폭력을 상품으로 정상화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여성 종사자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한다고 꼬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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