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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증세로 알아보는 교수들의 질환
생활: 증세로 알아보는 교수들의 질환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3.10.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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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성 질병 키우지 마세요

편집자주 : 이번 호부터 ‘증세로 알아보는 질병’을 연재로 다룬다. 특히 지식노동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병과 그 증상, 대처방법, 전문병원 등을 포괄적으로 다룸으로써 질병의 여부를 점검할 수 있고, 정확하게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생각이다. 이번 호에는 대학병원 전문가 10인에게 스트레스성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을 조언 받아 싣는다.

일반적으로 교수들은 연구와 강의와 행정 등의 과도한 업무부하, 끊임없는 두뇌활동 등으로 스트레스성 질환에 활짝 노출돼 있다. 그러나 신체적 증후가 나타나더라도 바쁘게 돌아가는 일 때문에 병원까지 가긴 힘들 때가 많다. 그럴수록 자가진단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교수들이 자주 앓고 있는 스트레스성 질병들의 종류, 증세, 원인 대처방안 등을 간략히 알아본다.(도움주신 분들 : 김대곤(전북대, 내과), 김범수(인하대, 내과), 김재규(중앙대, 내과), 우종민(서울 백병원), 연병길(한림대, 신경정신과), 류영수(원광대, 한의학), 김우한(동의대, 한의학) 이상 가나다순)

△긴장성 두통, 편두통: 스트레스와 강박증이 주요한 원인이다. 뒷머리와 목 줄기 부분에 통증을 느끼게 되고, 팔, 다리, 얼굴 등의 감각이상이나 심하면 구토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뒷머리가 가볍게 아플 정도라면 하룻밤 푹 자는 것으로 되지만, 구토 증세가 있으면 빨리 병원에 가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우울증: 성취욕이 높은 지식인의 특성상, 연구가 잘 풀리지 않거나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때 심리적 조정이 잘 되지 않아 교수들은 쉽게 우울증에 빠져들기도 한다. 우울증의 대표적 증세로는 수면장애, 식욕 및 소화장애, 체중변화, 두통 등의 증세로 나타난다. 항우울증 치료와 함께 주변 환경을 긍정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피로: 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오랫동안 일을 하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게 만성피로다. 이것은 특정 부분만 움직이고 몸 전신을 골고루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잠들기 전 몇 시간 동안은 음식물 섭취를 삼갈 것을 권하며, 유연성 운동을 해야 한다.

△심장질환: 혈관 속 노폐물 축적, 동맥의 노쇠, 수축이완과정에서의 압력, 근육이상 등이 대표적이다. 특정 기간 스트레스를 집중적으로 받을 경우 심장에 이상이 올 수 있으며, 고칼로리 식습관과 과도한 음주도 주요 원인이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보며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게 낫다.

△과민성대장증후군: 가족, 사회, 직장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발생한다. 설사와 변비, 불규칙적인 배변과 복통, 복부팽만 등으로 나타나므로 기질적 질환과 구별하기 어렵다. 배변에 장기간 이상징후가 있을 경우 내시경검사나 X선 조영술을 받아보는 게 좋다. 정신심리학적 상담도 필요하다.

△위장질환(소화불량, 위궤양):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질환, 전신적인 질환, 정신적인 질환이 소화불량과 함께 위장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잘못된 식습관과 술담배의 과다소비로 이어질 경우 직접적인 위장질환의 원인이 된다. 식욕부진, 복부팽만감, 조기 포만감, 트림, 구토, 위산역류, 가슴앓이 등이 일반적 증세다. 대처방안으로는 약물복용보다 생활습관 개선과 식이요법 개선을 권한다.  

△불면증: 연구에 대한 압박감이나 시간강사의 경우에는 고용에 대한 불안정 등이 불면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야간 연구작업이나 잦은 해외출장도 주요한 병인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을 쉬거나, 식욕부진과 두통으로 호소한다. 대처방법으로는 강박관념을 없애는 것이 첫 걸음이며, 수면제 복용은 피한다. 일정시간을 정해두고 수면을 취하며, 근육이완요법이나 따뜻한 샤워도 효과적이다.  

△알코올성 간질환: 교수들의 상당부분이 30~50대의 남성들인데, 이들은 연구에서 오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알코올 섭취로 해소하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 섭취는 곧 간 손상으로 이어진다. 쉽게 피로해짐과 식욕부진과 헛배부름이 나타난다. 지방간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술을 끊는 것이 최선이며, 그렇지 않으면 간은 재생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비만: 과식과 과음하는 교수가 점점 늘어난다. 불규칙한 식사습관을 가진 교수들도 많다. 뿐만 아니라 운동부족은 정신노동자들에게서 일반적인 현상이다. 때문에 지방세포의 비정상적인 증가에 의해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 단 음식과 짠 음식, 그리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 뿐 아니라 음주도 삼가야 한다. 운동요법을 병행해 근육과 신진대사를 늘려 지방을 줄이는 게 좋다.

△고혈압: 흡연, 음주, 스트레스, 과다한 염분섭취에서 비롯된다. 전신쇠약, 신경질, 가슴앓이, 호흡곤란, 피로감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완치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지속적으로 혈압검사와 투약을 해야한다. 염분섭취를 낮추는 식습관 개선이 반드시 요구된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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