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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에 부는 유튜브 바람…교수님도 유튜버 된다.
교육계에 부는 유튜브 바람…교수님도 유튜버 된다.
  • 강대한
  • 승인 2020.01.03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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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픽사베이
사진 출처 : 픽사베이

교육계에 유튜브 열풍이 거세다. 12월 22일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해당지역 교사유튜버(유튜브 활동을 하는 교원, 교사)가 115명에 달했다. 지난 4월에 실시한 교육부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기준으로 국·공·사립 교사 유튜버는 976명에 이르고 있다.

교원의 유튜브 활동 증가에, 교육부는 지난 7월 교사의 유튜버 활동을 제한적으로 허가했다. ‘교원 유튜브 활동 복무지침’을 발표해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근무시간에는 공익적 목적, 그 외에는 사적 목적의 콘텐츠도 가능하다. 라이브 방송 후원, 상품 홍보 등을 제외하면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구글 유튜브의 광고 계약 파트너로 인정될 경우 1년 단위로 겸직허가를 얻어야 한다. 파트너 계약 요건은 채널 구독자 1,000명 이상, 영상 연간 총 재생시간 4,000시간 이상일 경우다.

교사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직접 영상에 출현해 ‘존중’을 소재로한 동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부산광역시교육청 공식 유튜브 채널이 올린 해당 영상은 한때  1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큰 인기를 끈 원본 영상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되었으나 이후로도 유저들이 원본의 백업(복제된 영상)을 올리거나 패러디(원본의 아이디어를 모방하나 희극적으로 비틀어 개작하는 것)물을 지속적으로 재생산하고 있다.

누구나 유튜브에 참여하는 ‘유튜버 사회현상’에, 교수님들은 어떨까? 아직까지는 교수들의 유튜브 진출 현황에 대한 정부나 기관차원에서의 통계 자료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현직 교수님들의 유튜브 채널을 소개한다. 인기 집계 기준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 전체 영상 누적 조회수 기준이며, 조사에는 글로벌 소셜 미디어 통계사이트인 소셜블레이드를 활용했다. 분석 대상 채널은 ‘교수’, ‘교수님’등 교수직을 의미하는 키워드에 검색되는 결과를 기준으로 상위권 5개 채널을 선정했다. 채널 이름, 프로필 상에서 교수를 의미하는 표기가 나타나지 않은 채널은 선정과정에서 제외했다.

(1) TV보배교수 - 전체동영상 246개, 구독자수 12500명, 전체조회수 788492회

사진출처 : 이문영 교수 유튜브 채널
사진 출처 : 이문영 교수 유튜브 채널

호남대학교 작업치료학과 이문영 교수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유튜브 채널 이름인 ‘보배교수’는 “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교수”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이문영 교수는 전북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 후, 같은 대학 수의과대학 대학원 수의학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는 호남대학교 작업치료학과 교수와 호남대학교 교수학습개발원 H-MOOC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문영 교수의 유튜브 채널 콘텐츠는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과 의학 강의 영상들이다. 전공 수업인 해부학, 생리학 강의를 VR기기 등을 통해 실감나게 보여준다. 인체의 골격구조, 심장생리, 심전도 등의 강의를 가상의 환경에서 실감나게 접근해 어려울 수 있는 의학적 지식을 친절히 전달하고 있다. 채널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상은 ‘해부생리학 8-1 소화기계 by learning mate'라는 영상으로, 인체 구조를 A4 용지에 그리며 친절히 설명하는 해부생리학 강의용 영상이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현재 약 3만회에 이르고 있다. 
이문영 교수는 유튜브 채널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lassrecipe), 페이스북 페이지 (facebook.com/professorbobae)도 운영 중이다. 카페와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강의, 교수법등에 대한 안내사항과 이문영 교수의 활동 상황들이 주로 올라와 있다.

(2) 이정훈교수 - 전체동영상 137개, 구독자수 103000명, 전체조회수 6432954회

사진 출처 : 이정훈 교수 유튜브 채널
사진 출처 : 이정훈 교수 유튜브 채널

울산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법학과 이정훈 교수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이정훈 교수는 법학과지만 유튜브 콘텐츠는 기독교, 보수주의(자유주의) 철학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정훈 교수의 이력은 특이하다. 그는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를 취득했다. 군복무 또한 군종장교(군승려)로 마친후,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라는 기관을 통해 개신교를 비판했다. 과거 한국교회에 대해 비판과 공격을 일삼던 그는 2007년 신앙적 체험을 통해 회심, 이후 크리스천을 위한 선교와 강의 활동을 해오고 있다. 콘텐츠 내용들도 다양하다. 크리스천 신앙고백, 교회내의 공산주의 사상 비판,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 등의 세부적인 강의들을 통해 기독교 신앙과 보수주의 사상을 피력하고 있다. 채널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상은 ‘조국 이후 더큰 위험, 정신차려야 막을수있다 [이정훈교수 쓴소리/9.30]’라는 영상이다. 내용은 주로 공산주의,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비판과 우파 야권진영이 분열되지 않아야 정권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 등이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현재 약 33만회에 이르고 있다. 이정훈 교수는 유튜브 채널과 더불어 엘 정책연구원(elipolicy.com)도 운영하고 있다. 엘 정책연구원에서는 시민교육, 국제교류, 법·정책 연구 등을 진행 중이다.

(3) 대림대학교 김도헌 교수 - 전체동영상 122개, 구독자수 65700명, 전체조회수 3866276회

사진 출처 : 김도헌 교수 유튜브 채널
사진 출처 : 김도헌 교수 유튜브 채널

대림대학교 방송영상음향학과 김도헌 교수의 채널이다. 채널의 주된 콘텐츠는 이어폰, 마이크 등의 음향기기에 대한 성능 리뷰와, 음향 시스템 구현에 대한 조언 영상 등이다. 김도헌 교수의 유튜브 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영국의 한 대학에서 유학해 레코딩, 음향학을 전공한 후 음향 시스템 엔지니어링 업계에서 18년 이상 활동해왔다. 현재는 음향 전문 컨설팅 기업, 프리비젼스(facebook.com/previsions.co.kr)를 운영 중이다. 프리비젼스에서는 음향시스템 구축을 위한 교육, 영상/음향 전반 시스템 구축 컨설팅, 장비 제어 및 기술지원등의 엔지니어링 서포트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김도헌 교수 채널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상은 ‘음향엔지니어가 평가하는 리뷰 - QCY T1 블루투스 이어폰 (엔지니어기준/김도헌교수)’이다. 조회수는 약 38만회에 달하며, 음향제품중 블루투스 제품의 성능을 음향 엔지니어 관점에서 리뷰하는 영상이다. 내용은 김도헌 교수가 QCY T1의 구성품과 음질, 블루투스 연결의 무선 연결 품질 등의 다양한 차원에서 음향전문가의 시각으로 꼼꼼히 분석하는 것이다.
  
(4) 김병민 TV - 전체동영상 173개, 구독자수 129000명, 전체조회수 6634540회

사진 출처 : 김병민 교수 유튜브 채널
사진 출처 : 김병민 교수 유튜브 채널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김병민 교수의 채널이다. 김병민 교수는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기 전부터 방송에서 인기를 끌었다. 채널A의 ‘돌직구쇼’, 그 외 채널의 뉴스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왔다. 김병민 교수는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모두 경희대학교에서 졸업했으며, 재학 중에는 총학생회 회장으로 당선된 적이 있다. 졸업 후에는 본격적으로 미디어 정치·시사 패널로 활동하며 2010년 서초구 구의원으로 당선, 여의도 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및 행정 전문가로써의 행보를 이어왔다. 강의 또한 지방의원으로써의 경험을 장점으로 살렸다. 현재는 경희대학교 행정학과의 객원교수로써 ‘지방행정과 자치’ 등의 과목을 강의해 오고 있다.  김병민 교수가 유튜브로 진출해 1인 미디어 활동에 나선 것은 그간 미디어 정치·시사 패널 행보의 연장선이다. 김병민 교수 채널 영상의 주요 콘텐츠는 행정(정책), 정치 등의 시사 비평이다. 채널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상은 ‘北이 폭로한 청와대의 비밀’이다. 조회수는 약 31만회에 달하며, 북한과 남한 정부의 상호 대화 과정에 있어 국민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5) 롯본기 김교수 - 전체동영상 32개, 구독자수 131000명, 전체조회수 7639782회

사진 출처 : 롯본기 김교수 유튜브 채널
사진 출처 : 롯본기 김교수 유튜브 채널

유튜브 채널 ‘롯본기 김교수’의 주인인 김선필 교수 또한 한국인 대상 유튜버로써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김선필 교수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코넬대학교에서 호텔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일본 도쿄 롯본기에서 사업을 하며 세이부 대학교 문리대학 서비스경영학부의 교수로 활동했다. 김선필 교수는 다년간 일본에서의 사업 및 교수 경험을 바탕으로 풍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의 주요 콘텐츠들도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가볍게는 일본내 일상생활과 취업 및 교통정보부터, 어려울 수 있는 일본내의 경제 및 정치, 그리고 현지 뉴스 이슈에까지 다양한 정보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선필 교수의 채널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상은 ‘[EP24] 일본은 정말 망할까? 희망없는 청년층 자동차 산업의 쇠퇴 도요타 혼다 닛산 배터리 전기차 슈리성 화재 도쿄모터쇼 대한민국 국운 상승’이다. 조회수는 약 94만회에 달한다. 영상 내용은 일본 경제의 침체와 전망에 대한 자신의 분석과 주장 등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교수들 외에도, 교수들의 유튜버, 혹은 타 플랫폼 상에서의 1인 미디어 방송은 증가세에 있다. 대부분 공무원 신분인 교사와는 달리, 교수의 유튜브 활동은 방송 및 출판 등의 겸직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또한, 공교육 과정과 달리 전공, 연구 분야도 폭이 넓어 지적 콘텐츠 구성에 있어 유리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깊은 숙고 및 사전 지식이 요구되는 경우 높은 진입장벽에 대중성을 확보하는데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교수님들이 강단을 두고 유튜브로 소통하려는 현상에 대해, 성균관대학교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강보영 교수는 “그동안 1인 미디어에 의문을 가졌던 이유는 콘텐츠의 전문성과 신뢰성 부재 때문이었다. 교수 등 전문가들의 풍부한 콘텐츠 제공은 소비자로 하여금 신뢰를 갖게 만든다.” 고 평했다. 한편, “전문가 각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면 자칫 한쪽 의견에 치우칠 수 있다.” 며 “수용자는 미디어의 선택적 노출 및 소비에 매몰되는, 필터버블(Filter bubble)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필터버블(Filter bubble)’
미국의 시민단체 무브온(Move on)의 이사장인 엘리 프레이저(Eli Pariser)가 쓴 ‘생각 조종자들(원제: The Filter Bubble)’에 등장하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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