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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 展 "공감"
김영빈 展 "공감"
  • 교수신문
  • 승인 2019.10.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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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공존 (Controversial Symbiosis)_91.0x116.8cm_Oil on Canvas_2019

나는 인간의 삶 자체를 추상으로 생각한다. 지금 이 시간에 일어나는 일은 극히 짧은 순간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도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과거 속의 한 정점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나는 작가 노트에 '삶은 추상이다. 누구나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고 다가 올 시간을 유추한다. 현실의 순간은 찰나이다.' 라고 적어놓고 있다. 지나간 시간을 되새기고 다가올 시간을 미리 가늠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추상일 수밖에 없다. 이 삶의 표상은 하나의 상징(象徵)이다.

나는 절규한다. 투영된 슬라이드의 빛을 받으며 조각조각 나누어진 색채 속에 나만의 빛을 찾으려고...

빛깔들은 끊임없이 맴돌아 다시 나뉘고 나의 잔상에 남는다.

나는 찾으며 절규한다.

구상화, 사실화를 수필, 소설이라고 한다면 추상화는 詩다.

예술은 긴장인 동시에 해방이다. 

음악은 일정한 길이와 높낮이를 갖고 있는 음표의 집합이다. 따라서 음악을 다른 의미로 수학의 수열이라고 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미술도 스펙트럼의 조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스펙트럼의 분포와 조합에 따라서 전하는 파장의 느낌이 미묘하고 절묘하다.

이러한 구조위에서 작가의 감성은 스펙트럼의 미묘한 변화위에 투영되고 녹아든다. 그 미세한 변화들은 그 화면이 내포하고 있는 원소를 끄집어내어 우리의 망막에 뿌린다. 조형적 요소인 단풍, 추수를 앞둔 황금 들녘, 낙엽 등은 물론 석양의 굴뚝 연기와 스산한 바람, 늦가을 서리. 그리고 뜨겁고 열정적인 여름이 지난 후의 쓸쓸함과 적막한 가을의 허전함까지도...

작가의 감성은 화면 속에 녹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느끼고 웃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감상자의 몫이다.

삶은 추상이다. 누구나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고, 다가올 시간을 유추한다. 현실의 순간은 찰나이다.
      
■ 김영빈
E-mail | kimyoungbin@paran.com 
homepage | http://bin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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