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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찾아서<48>계명대학교
대학을 찾아서<48>계명대학교
  • 특별취재팀
  • 승인 2001.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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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의 국제전문가를 양성하는 미래형 대학

계명대는 지난 1954년 미국의 선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계명기독학관’으로 출발했다.
모집인원 1백여명으로 시작한 이 대학은 현재 55만평의 성서캠퍼스를 비롯해, 대명캠퍼스, 동산캠퍼스 등 3개 캠퍼스에 20개 학부, 2개 단과대학, 3개학과, 79개의 전공과 25개의 대학원에 학생수 2만7천명, 2천4백여명의 교직원에 이르는 매머드급 대학으로 성장했다.
계명대는 패션산업·자동차분야·환경분야의 특성화 사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제교류활동을 통해 글로벌시대의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구시 성서동의 계명대 캠퍼스는 초기 교회양식을 연상시키는 빨간 벽돌 건물과 잘 닦여진 도로,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는 깔끔한 캠퍼스이다. 대학의 캠퍼스가 플랜카드나 대자보, 온갖 홍보물로 가득하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계명대의 이런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는 단연 이채롭다. 지난 1981년 캠퍼스 이전사업을 시작해 1996년 마무리된 성서캠퍼스 이전사업은 계명대의 면모를 일신시켰다. 계명대의 캠퍼스는 텔레비전 드라마나 CF 촬영의 명소로 각광받을 만큼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학교주변에 첨단산업 중심의 성서공단이 자리잡고 있어 산학협력의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하철 역도 두 개나 생겨 편리한 교통을 자랑하고 있다.

20년만에 매머드대학으로 성장

1978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되기 이전만 해도 계명대는 지역의 한 조그만 대학에 지나지 않았다. 개교당시에 입학생은 불과 1백 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20여년만에 학생수 2만7천여명의 종합대학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계명대의 중흥은 우수한 교수진과 효율적인 교육연구시설이 밑거름이 되었다. 성서캠퍼스의 도서관은 지상 7층, 지하 2층의 규모로 1백50만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명캠퍼스의 도서관도 1백여만권의 장서를 자랑하고 있다. 이같은 규모는 국내 어느 도서관과 비교해보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계명대는 기독교이념을 배경으로 설립되었기 때문에, 이 대학이 목표로 하는 교육이념에도 기독교정신이 반영되어 있다.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나라를 위해’라는 교육이념 아래, ‘학문의 탁월성 추구와 학문의 윤리성 앙양’을 내세우고 있다. 학문적 성취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윤리성이라는 것이다. 신일희 총장은 계명대의 교육목표를 “개방적 세계인의 육성, 창조적 전문인의 육성, 도덕적 실천인의 육성”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이념과 목표아래 계명대의 발전전략은 국제화, 정보화, 특성화로 구체화되고 있다.

패션·자동차·환경분야의 특성화 전략

국제화를 향한 계명대의 시도는 자동차산업, 국제·통상, 패션 및 환경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자동차산업분야는 1996년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지역협력연구센터(RRC)로 지정받은 ‘저공해자동차부품기술 개발센터’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친환경적 자동차 부품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이 센터는 독일의 국제적 품질 인증기관인 DEKRA의 협력으로 자동차 부품 국제품질 인증기관으로 선정되어 센터내에서 품질 인증 평가업무를 시행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산업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지역내의 업체에 기술을 공급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센터에 지난 96년부터 7년간 89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1979년 해외지역에 대한 학제간 연구를 목적으로 전국 최초로 설립된 국제학부는 해외지역연구, 통상실무와 물류관리 연구를 통해 산학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계명대는 대구지역의 첨단패션산업 특화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중심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의 중추적인 산업이었던 섬유산업을 첨단화하고, 고부가가치의 산업으로 전환하는데 계명대의 연구기반과 기술력이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1995년 전국 최초로 패션디자인, 패션정보기획의 2개 전공으로 구성된 패션학부를 개설해 99년 특별장학생 40여명, 지난해에는 특별전형으로 30여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이 특성화사업에는 1997년부터 총 56억원의 예산이 투자되어, 장학생에게는 4년간의 전액장학금과 도서구입비, 국내외 어학연수비용을 전액 지급하고 있다.
환경분야에서의 특성화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환경과학, 환경정책, 지구환경보전 전공으로 구성된 환경학부와 낙동강 환경원을 설립해 환경교육분야를 특화하고, 교과과정의 개발, 연구활동 등을 통해 환경기술분야의 선진화에 역량을 쏟고 있다. 대구 테크노파크의 계명분소의 경우, 환경관련 기술 개발과 창업보육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계명-쇼팽음악원 개설 등 두드러진 국제교류

계명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프로그램중의 하나는 국제교류프로그램이다.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세계 19개국 86개 대학과의 자매교류협정을 통해 장단기 교수·학생교류와 학술 및 예술 세미나를 개최해오고 있다. 1997년에는 미국의 1백50개 이상의 대학이 가입하고 있는, 미국대학생들을 위한 ‘해외단기유학컨소시엄’인 CCIS(College Consortium for International Studies)의 한국주관대학으로 선정되어 외국유학생들에 대한 한국문화 교육을 담당하게 되었다. 또한 국제교환학생프로그램인 ISEP (International Student Exchange Program)에 가입해 미국의 1백12개 회원대학과 학생 상호교환을 벌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세계수준의 음악교육을 담당하기 위한 계명-쇼팽음악원을 설립해 폴란드의 국립 쇼팽음악원과 이 대학 음악학부가 공동으로 음악교육과정을 개설한 것은 특기할 만한 사실이다. 바이올린, 성악, 피아노 등의 전공에 총 96명을 선발해 쇼팽음악원 교수들이 계명대에서 직접 강의와 레슨을 담당하고 이 대학 학생들이 폴란드의 쇼팽음악원에 입학해 2년간의 석사과정을 밟을 수 있게 되었다.
계명대의 국학전통은 이 대학을 거쳐간 유수한 학자들의 활동을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인문학 분야가 홀대되는 최근의 대학풍토와는 이례적으로 최근에는 10억원의 특별연구비가 지원되기도 했다. 이 대학에서 교양필수로 운영하고 있는 교수와 학생의 ‘고전세미나’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한 학기에 5권이상의 인문사회분야의 고전을 교수와 학생이 세미나를 통해 읽고 있다. 이 대학의 고문헌실은 고서 6만여권 고문서 2천여장, 목판 5백60판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통문헌을 수립, 정리, 보존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별취재반>인터뷰 신일희 총장
“전문성을 높여야 대학이 산다”
△총장으로 재직하신 지 꽤 오래되셨습니다. 총장직을 수행해 오시면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지방대라는 현실적 불리함을 타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80년대에 수도권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교수가 50명이 넘습니다. 그만큼 훌륭한 교수가 많았다는 것이죠. 우리대학이 수도권에 있었다면 더 발전했으리라 봅니다. 기독교를 배경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갖게 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미국의 선교사들이 설립했지요. 그 뒤로는 종교계와는 실질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지역의 종교단체에게는 ‘우리학교’라는 의식이 남아있습니다. 학교의 인사나 행정에도 간섭하는 경향이 있지요. 기독교 이념을 유지하면서 종교단체로부터 대학을 어떻게 보호하느냐 하는 걱정과 어려움이 있습니다.”△연구와 교육이라는 두 가지 기능이 대학의 중요한 역할일 텐데요. 대학운영의 중심을 어디에 두고 계십니까.
“우리대학의 교수님들이 가진 학생들에 대한 책임의식은 대단히 높다고 봅니다. 교육지표로 삼고 있는 것은 학문의 탁월성을 제고하고, 윤리성을 함양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능력과 수준을 높이는 교육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교수의 연구력 향상입니다. 우리 대학에서는 교수들에게 대학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우를 해주고 있습니다. 급여 면에서 보자면, 정교수의 봉급은 우리 나라 평균연봉의 6배가 넘습니다. 미국의 교수가 평균연봉의 2배를 받고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처우가 높다고 봐야지요. 지방대라는 핸디캡만 제외한다면, 교수들의 능력과 연구역량은 대단히 높다고 자부합니다.”△대학마다 특성화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계명대의 특성화는 어떤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크게 세 방향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기독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우리대학이 그동안 중시해온 분야는 예술, 철학, 인문학과 같은 정신문화의 영역입니다. 이전의 학교부지였던 대명캠퍼스를 활용해 음악, 미술, 무용 등의 예술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지난해에는 철학, 사학 등의 인문분야에 10억원을 특별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저공해자동차부품의 연구개발도 특성화의 한 분야입니다. 환경친화적 기술을 개발하는 일은 오늘날과 같은 환경위기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요. 미생물공학이나 섬유산업을 중심으로 발달해왔던 지역특성에 부합하는 ‘패션디자인 분야’ 역시 유망한 특성화 분야입니다. 섬유제조가 아니라, 고부가가치의 패션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지역의 산업과 연계를 말씀하셨습니다만, 지역대학의 경우 지역사회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지난 1971년 전국 최초로 사회교육원을 개설한 바 있습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게 되지요. 여기서 운영하는 독학사 과정은 전국 최고의 학사고시 합격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 성인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거지요. 도서관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해 도서의 대출과 열람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최근 교수사회의 관심사는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계약제, 연봉제의 향방에 있습니다.
“교수계약제는 아마 우리대학이 처음 실시하지 않았나 합니다. 연봉제는 이미 3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지요. 전체 교수 중 30%에 해당하는 교수가 1백%의 인센티브를 받고 있습니다. 교수마다 3백만원에서 7백만원의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예산부담은 크지만 효과도 크다고 봅니다. 교수들로부터 불평도 있지만, 점차 보완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대학과 교수사회에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교수에게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교육자, 학자로서의 전문성이 없을 때 사회적인 책임을 다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사회에서 교수가 받는 사회적인 존중에 비할 때, 교수들이 사회에 그만한 가치를 환원하고 있지 못하다고 봅니다. 더구나 새로운 시대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전문성이 없이는 경쟁력을 말할 수 없고, 학생들의 가능성도 가로막게 됩니다. 전문성이 확립될 때 서울이니 지방이니 하는 구분도 넘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약력 : 1939년 대구 生. 미국트리니티 대학 수리학 학사. 프린스턴대 독문학 박사. 뉴욕시립대 조교수. 연세대 독문과 교수. 한국독어독문학회 이사. 계명대 초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 현 계명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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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학의 자량


패션산업의 국제전문가를 양성하는 FISEP
지금 대구는 전통적인 섬유산업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의 패션산업도시로 변신하기 위한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에는 계명대가 있다. 계명대는 97년부터 ‘섬유패션산업 특화 국제전문실무인력양성(FISEP)을 위한 국책 사업 단위로 선정돼 이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환경친화기술의 거점 저공해자동차부품기술개발센터
환경친화적 기술은 모든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계명대의 기독교 이념과 잘 어울린다. 지역의 자동차부품 업체의 기술개발과 인력공급의 전략적 구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저공해 자동차부품기술개발센터’는 대기오염과 소음공해 등 자동차 공해를 감소시킬 수 있는 첨단 기술과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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