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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이미지와 색채로 본 우리시대 교수
테마: 이미지와 색채로 본 우리시대 교수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3.08.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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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의 이미지: 스테레오타입화 된 우리시대 교수상은?

이중적으로 잣대로 판단되는 교수 이미지 

‘학구적이고 전문지식 많음, 사회적 지위 높은 교양인. 하지만 융통성 없고 권위적임’. 우리 사회에서 ‘교수’하면 연상된다는 모습들이다. ‘매사에 열심이고 성실하지만 패션감각이 뒤떨어짐, 전통과 습관을 중시한다’는 건 남자 교수들을 두고 하는 말. ‘타인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지만 깐깐하고 잘 따지며 사치스럽거나 또는 지나치게 촌스럽다’는 건 여자 교수들을 지칭하는 말. 이처럼 우리사회에서 교수들은 스테레오타입화 되어있다. 전문지식인으로서 존경받는 존재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아줌마’란 드라마에서처럼 ‘속물적이며 이중적인 인간’으로 여겨지는 등 이중적 잣대로 판단되고 있다.  

또한 교수들의 옷차림에 대한 일반인들의 생각은 어떤가. 남교수들의 의복상태는 ‘경제적이며 고루함, 외곬수적이고 권위적인 옷차림, 내적이며 품위있는 옷차림’ 등으로 일반인들은 떠올린다. 반면 여교수들의 옷차림 이미지는 ‘고급스런, 촌스러운, 학구적인, 당당한’ 등의 개념과 연결된다.     

전공별 색채, 법학과와 미술학과 가장 대조돼

하지만 교수라 해서 천편일률적으로 인식되는 건 아니다. 단적인 예로 법학과 교수들은 권위적인 존재인 반면 미술학과 교수들이 세련되고 개성적이라는 게 사회통념이다. 즉 전공별로 교수들은 상이하게 이미지화 되는데, 이는 곧 색채와 연결되어 상징된다. 이정아 배화여자대학 교수(토탈패션과?색채기획)는 우리나라의 교수들이 전공별로 개성적으로 색채상징화되는 것에 대해 문화적인 요인과 연결시켜 설명한다. 

법학은 검정색으로 상징되는데, 곧 ‘권위’를 의미한다. 사회적으로는 ‘보수적’이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 경제학은 군청색과 감청색으로 상징되는데, ‘신중함’과 ‘점잖음’을 나타낸다. 가장 이지적이며 전문적으로 보이게 하는 색채다. 문학은 베이지색이나 회색의 중간색으로 상징되는데, 곧 ‘신뢰감’, ‘클래식하고 오래된 느낌’, ‘모래와 같이 바랜 느낌’이다. 말 그대로 낭만적이며 문학적인 분위기를 풍기게 한다. 예술분야는 흔히 보라색으로 상징되는데, 보라색의 미묘함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느낌이 이들의 예술적 감성과 세련미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전공별로 색채 상징화되는 것은 이들 학문과 교수문화와 성격을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우리 사회가 이들은 하나의 편향된 시각으로만 규정하는 이데올로기일 수도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고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이처럼 스테레오타입화 된 자신들의 像에 대해 모든 교수가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방관할 수는 없는 처지다. 이미지란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갖는 호의, 인상 및 태도를 말하는 것으로 특정 인물에 대한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교수들에게도 이미지와 인상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은 사회적인 시선 때문만이 아니라, 학생들과의 관계와 의사소통에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이죠. 이는 곧 교수업적평가의 하나인 강의평가와도 관련되는 것이기에 중요합니다. 요즘 학생치고 교수가 고리타분한 분위기를 풍기는 걸 반기는 학생은 없죠”라고 의상학 전문가인 이인화 건국대 석좌교수(의상학)는 충고한다. 전문가들은 교수들도 고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외모에 전혀 무관심한 채 연구나 활동에만 골몰한 교수들이 있지만, 사람의 외양은 예와 품성을 드러내는 요소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미지에서 색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색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색이 발하는 에너지 때문입니다. 정열을 불러일으키든 차분한 판단을 돕든 또는 편안함이나 고결한 느낌을 주든 색은 우리 감정을 변화시키고 내면을 움직이죠”라고 박혜원 호남대 교수(디자인학과)는 색채와 우리생활과의 밀접성을 밝히고 있다. 


●전문가 제언: 교수들의 이미지, 의복전략이 좌우합니다!
이인화 석좌교수(건국대/ 의상학) 

교수들에게도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한 시대다. 복식전문가인 이인화 교수는 “교수라면 월급에서 일정정도의 품위유지비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옷이란 제2의 피부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신체와 성격을 고려해 ‘자기 자신에게 가장 맞는 옷차림’으로 자기 이미지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 신진교수들은 자신감 있는 옷차림이 가장 중요합니다
신진교수들은 자신감 있어 보이는 옷차림을 해야 합니다. 첫 강의를 맡는 후배 교수들에게 투피스 정장을 권합니다. 투피스 차림은 실력과 능력이 돋보이게 하여 전문가에게 어울리는 옷이죠. 딱딱한 감이 있지만, 너무 권위적이지 않으면서 친근감까지 보여줍니다. 

△연세가 드신 교수분들은 딱딱하고 권위있어 보이는 정장보단 편안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것이 낫습니다. 나이에 권위와 실력 등의 이미지가 실려 있기에 반대전략으로 고정된 이미지를 완화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옷의 색상이 성격을 말합니다. 옷색깔을 바꿔보세요!
붉은 색의 옷은 적극적이고 과단성 있는 이미지를 나타내지만 가끔은 녹색계통 옷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연출해보세요. 녹색과 청색은 이지적이고 사려 깊으며 차가운 이미지입니다. 붉은 색이나 노란계통 옷으로 기분을 띄워 보세요. 검은색을 즐겨입는 사람은 부정적이거나 또는 내면에 감추고 있는게 많아 보입니다. 원색을 추천하지만 우선은 회색부터 시작해 이미지를 바꿔보세요. 노란색은 명랑하고 능동적으로 보이지만 가끔은 녹색, 하늘색, 비취색 등으로 차분한 이미지를 연출해보세요.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감색이나 베이지색, 갈색으로 바꿔보세요. 흰색은 깔끔하고 솔직한 성격. 매사를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밝은 이미지입니다.


●전공과 색채: 색채로 이미지화된 전공별 특징

색채는 역동적인 것으로 어떤 것의 이미지를 압축하는 단적인 상징요인이 되곤 한다. 각 국가나 단체, 학교 등이 자신이 표방하는 바의 이미지를 색채로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하지만 색채는 단지 관습상의 허구가 아니라 실제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색채심리학자들은 설명한다.

때문에 대학에서 각 학과들의 특성이 색채로 표상되는 것은 흥미롭다. 각 학문들이 하나의 컬러로 이미지화됨으로써 그 학문의 성격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미국대학에서 각 전공들의 특성을 색채로 상징화하여 표현해 온 것은 오랜 전통이다. 한국에서는 이화여자대학의 경우 교표를 컬러화 함으로써 단과별 특성을 색채로 상징화하고 있다. 1957년 6개 단과대학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2002년 현재 국제 표준 색상 및 우리말 색상 이름으로 재조정하여 상징화하고 있다.

도표정리

[미국대학 전공별 색채상징]
△신학=주홍색 △철학=파란색 △미학/문학=흰색 △의학=초록색 △법학=자주색 △자연과학=노란색 △공학=주황색 △음악=분홍색

[이화여자대학 단과대별 색채상징]
△ 인문과학대학=흰색 △사회과학대학=남색 △자연과학대학=연미색 △공과대학=빨간색 △음악대학=분홍색 △조형예술대학=황갈색 △체육과학대학=진한 초록색 △사범대학=하늘색 △법과대학=진한 자홍색 △경영대학=밤색 △의과대학=초록색 △간호과학대학=살구색 △약학대학=주홍색 △생활환경대학=노란색 △국제학부=진한 청록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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