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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있는 사람, 향기나는 책에 관하여
표정있는 사람, 향기나는 책에 관하여
  • 교수신문
  • 승인 2019.05.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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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읽고 책과 만나다: 말은 끝나도 뜻은 미처 끝나지 않는다 정민 지음 | 김영사 | 304쪽

'다함이 없는 보물' 같은 한문학 문헌들에 담긴 전통의 가치를 현대의 언어로 되살려온 고전학자 정민 교수. 방대한 자료를 분류해 난해와 고리함을 지워내고 다양한 주제로 변주해 대중과 소통해온 우리 시대 대표 인문학자다. 고전부터 조선시대 실학자들의 삶과 공부, 차 문화, 꽃과 새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연구, 멋과 여운이 있는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그가 그동안의 연구와 삶을 정리하는 산문집을 선보인다. 이 책은 정민 교수가 30여년 간 학문의 길을 걷는 동안, 삶의 길잡이가 되어준 사람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교수로 임용된 이후부터 이순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까지 마주한 잊고 싶지 않은, 잊어서는 안 될 순간을 기록했다. 그곳에는 옛사람과 나눈 대화도 있고, 지금은 곁을 떠난 스승이나 선학도 잇다. 가갑게 지내는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도 있고, 삶의 방향을 바꿔준 책, 통쾌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야기도 있다. '사람을 읽고 책과 만나다'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이라는 텍스트를 읽고 분석했다는 의미와 책과의 만남이 준 감동을 간직하려는 뜻"으로, 저자는 '표정 있는 사람', '향기 나는 책'으로 설명하고 있다. 표정이 아름답다는 것은 살아온 삶이 아름답다는 말이고, 책이 향기롭다는 것은 세심하게 음미해야 하는 차와 같다는 의미다. 때론 학자이자 스승으로서, 때론 제자이자 아버지로서의 따뜻한 시선과, 살아 영동하는 정민 교수 특유의 필치가 녹아든 산문의 정수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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