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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8호]새로나온 책_우리 몸이 세계라면 外
[948호]새로나온 책_우리 몸이 세계라면 外
  • 전세화
  • 승인 2018.12.17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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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원하는 것', '담대한 목소리', '도시는 정치다' ....

노동자가 원하는 것 | 리처드 프리먼·조엘 로저스 지음 | 이동한 옮김 | 후마니타스 | 384쪽

노동경제학의 대부, 하버드대 경제학과 리처드 프리먼 교수와 사회학자 조엘 로저스가 1994년부터 1995년까지 2400명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책이다. 이 연구를 통해 프리먼은 마르크스주의자들과 시장주의자들 모두가 놀랄 만한 결과를 이야기한다. 노동계도, 제계도 몰랐던 노동자들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노동자들은 생각보다 더 회사에 충성하며, 경영진과 좀더 협력적이고 동등한 관계 속에서 더 다양한 대표제와 참여 시스템이 도입되기를 바라고 있다. 결론적으로 프리먼은 미국의 직장 내 거버넌스 시스템의 실패와 기존의 노조 조직화 방법을 넘어선 새로운 대안을 이야기한다.




 

 

담대한 목소리 | 캐럴 길리건 지음 | 김문주 옮김 | 생각정원 | 308쪽

한국 여성주의 연구 활동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미국 심리학계의 거장 캐럴 길리건의 신간이 나왔다. 그는 남성 위주의 심리학계를 근본부터 바꿔버린 자신의 혁명적인 저서 『다른 목소리』로 이후, 한 발 더 나아간 이야기를 전한다. 길리건은 이 책에서 그간 심리학이 남성만을 인간으로 가정해왔다고 지적하며, 기존 주류 심리학이 놓쳤던 여성의 심리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가부장제는 여성과 남성 모두의 고유한 목소리를 막고, 감성과 이성, 몸과 정신, 관계와 자아를 분리해 각각의 성별에 맞는 것을 지향하도록 인류를 억압하고 상처 입힌다.



 

 

도시는 정치다 | 윤일성 지음 | 산지니 | 420쪽

한국의 대표적 도시사회학자인 고 윤일성 교수의 연구와 활동들을 정리한 유고집이다.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도시의 난개발을 막고 공공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그이 논문들을 엮었다. 도시 정치의 관점에서 도시의 성장, 재생과 문화를 살펴본다. 토건주의 세력의 이익을 위한 부산시 난개발의 사회정치적 구조와 동학을 밝히고, 해운대 엘시티 사업 비리라는 구체적 사례를 모아 고발한다. 그리고 도시 성장과 재생의 밑거름이 되는 도시 문화의 단상들을 모아 도시에 대한 공간의 사회학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한다.


 

 

물어봐줘서 고마워요 | 요한 하리 지음 | 김문수 옮김 | 쌤앤파커스 | 424쪽

의사들의 말처럼 우울증이 그저 ‘뇌 속 호르몬 불균형’ 때문이라면 왜 약으로 치료되지 않는 걸까? 세계적인 르포 전문기자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요한 하라리는 수억 명의 사람들이 자신처럼 우울하고 불안해하는 이유를 추적하기 위해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 세계 200명 이상의 정신의학자와 심리학자, 저명한 사회학자들 그리고 심각한 우울과 불안을 겪은 후 회복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그가 방대한 연구사례와 인터뷰를 통해 알아낸 이유는 바로 ‘단절’이었다.



 

 

욕망의 윤리 | 양석원 지음 | 한길사 | 672쪽

자크 라캉의 정신분석을 예술·정치·철학에 적용시킨 책으로 독자에게 자신의 욕망(desire)을 찾고 용기 있게 대면할 것을 요청한다. 라캉은 우리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고, 욕망의 주체는 타자의 욕망을 발견할 때 탄생한다고 말한다. 즉,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은 결국 나의 가치나 내가 대표하는 가치가 타자가 욕망하는 가치가 되는 것을 욕망하는 것이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때 나는 욕망의 행위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욕망을 아는 것이 욕망의 윤리를 실천하는 첫걸음이다.


 

 

우리 몸이 세계라면 |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348쪽 ‘A형 혈액인자를 가진 사람이 B형 인자를 가진 사람보다 더 진화했다.’ 제국주의 시절, 루드빅 히로쉬펠트는 혈액형을 ‘과학’의 도구로 이용해 민족과 인종을 처음 설명한 사람이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 교수가 몸을 둘러싼 지식의 생산과정과 사회배경을 고찰한 책을 펴냈다. 남성의 몸만을 표준으로 삼는 의학 지식 생산 과정의 문제점,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자녀의 대뇌 회백질 크기가 달라진다는 연구와 사회제도와 차별이 우리 몸 안의 세포까지 변화시킨다는 연구 등 방대한 자료를 소개한다. “인간의 몸은 다양한 관점이 각축하는 전장”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위장환경주의 | 카트린 하르트만 지음 | 이미옥 옮김 | 에코리브르 | 260쪽

네슬레의 캡슐커피 네스프레소 홈페이지에는 “네스프레소 커피 한 잔은 환경과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우리는 확신한다”고 쓰여 있다. 그러면서 알루미늄 캡슐의 회수율을 2020년까지 10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처리와 수거를 오로지 고객에게 떠맡기면서. 코카콜라는 가난한 나라에서 모든 샘물이 마를 때까지 퍼 쓰면서 자사를 비축된 세계 지하수를 보호하는 주인공이라고 표현한다. 유럽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전기 회사 RWE는 숯가마가 생물 종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처럼 그린(친환경)으로 포장해 탐욕을 채우는 다국적기업의 실체를 폭로하고, 세계의 환경정의를 구축하는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주향의 삼국유사, 이 땅의 기억 | 이주향 지음 |살림 | 228쪽

철학자 이주향 선생이 『그리스 신화, 내 마음의 12별』을 펴낸 지 2년 만에, 한국 신화의 효시 격인 『삼국유사(三國遺事)』에 관한 에세이를 써냈다. 저자는 신화에 관심이 많다. 신화에는 인간의 원형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독특한 시선으로 에밀레 종, ‘만파식적 이야기, 조신의 꿈 등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삼국유사(三國遺事) 속 이야기들을 이해하는 일은 이 땅을 이해하는 일이며, 나와 더 나아가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호모 페스티부스: 영원한 삶의 축제 | 장영란 지음 | 서광사 | 272쪽

호모 페스티부스(Homo Festivus)는 ‘축제를 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이 책은 현대인이 즐기는 축제의 본래적 의미를 되살리고 인간의 삶의 실존적 한계 상황에 대한 인식과 고통의 치유로서 축제의 고유한 특성을 검토한다. 다양한 축제를 분석하면서 현대인의 대표적인 축제가 된 올림픽의 시초에 대해서도 고대 그리스의 신화와 제의를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그것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가져왔는지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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