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06월 26일 이은혜 기자
6월 20∼7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운여 김광업의 문자반야의 세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성보박물관과 고예가에 소장된 운여의 서예글씨와 전각, 그림, 편지글 등 이백오십여 점을 새로 공개함으로써 그의 예술세계를 전면적으로 재조명한다. 한국 근현대 書團이 기법중심의 도제교육을 일삼았던 것에 반해 운여는 제도권 흐름에 구애받지 않고 극단적인 필획과 전각에 광적으로 열중한 서예가로 평가받는다. 또한 그는 누구보다 고전에 탄탄한 기초를 가졌지만, 그 위에 혁신적인 창조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구사해나갔다. 운여 김광업의 생업은 안과의사였지만, 줄곧 글씨를 병행하였으며 오히려 이 때문에 그의 작품세계는 더욱 자유로울 수 있었다. "운여는 평생 칼과 붓을 쥐고 살았지만 글씨에 얽매이거나 노예가 되지 않고 글씨를 가지고 노는 경지에 있었다"라고 이동국 큐레이터(서울 서예박물관)는 평한다. 글씨든 그림이든 맘대로 넘나드는 그의 예술세계를 통해 파격과 격조의 세계를 대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天上天下 唯我獨尊
그린이: 김광업(1906∼1976)
일시: 2003.6.20∼7.13
장소: 예술의 전당 서예 박물관
35×32㎝, 통도사 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