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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도 서울대 ‘독식’…1천만원이상대학57곳뿐
연구비도 서울대 ‘독식’…1천만원이상대학57곳뿐
  • 안길찬 기자
  • 승인 2000.1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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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09 14:44:25
교수의 연구비가 대학간·학문간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서울대 교수의 1인당 평균 연구비는 고려대·연세대 보다 2배 이상, 중·소규모의 지방대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별로 인문·사회계 교수의 연구비는 이공계보다 최고 5배 이상 차이를 보여, 대학간·학문간에 연구비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교육부가 국정감사에 제출하기 위해 작성한 ‘주요 대학 교수 1인당 연구비 수혜실적 조사’에서 밝혀졌다. 교육부의 이번 조사는 학술진흥재단, 과학재단 등 각종 정부출연기관과 민간기업 등의 외부지원과 대학의 내부지원 연구비 수혜실적을 총망라한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 포항공대 등 특성화 대학 제외) 교수 1인당 평균 연구비가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로 8천6백50만원을 기록했고, 다음으로 한양대(4천2백68만원), 연세대(3천9백50만원), 전남대(3천8백7만원), 서강대(3천7백16만원), 고려대(3천7백15만원), 경북대(3천5백71만원)순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이 같은 교수 연구비 수혜실적은 2위를 기록한 한양대 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로, 교수 연구비도 서울대 독점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실제 지난해 서울대의 연구비 규모는 1천3백23억원에 이르렀는데, 이중 대학이 자체 부담한 금액은 3억9천여만원에 그친 반면, 외부에서 지원받은 연구비는 전체 연구비의 97%를 넘는 1천2백84억원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대학원지원과 오세희 사무관은 “정부와 민간이 대학에 투자하고 있는 총 연구개발비는 8천억원 정도인데 이 중 1/8이 서울대에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학문간에도 연구비 지원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인문·사회계 교수의 1인당 평균 연구비는 1천9백93만원인데 반해 이공계는 5배가 넘는 1억8백13만원으로 나타났고, 인하대는 인문·사회계 5백38만원, 이공계 4천2백52만원으로 8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를 제외한 대학 중 인문·사회계에서는 서강대(1천8백2만원), 이화여대(1천6백74만원), 고려대(1천6백23만원)가, 이공계에선 서강대(7천5백87만원), 한양대(5천6백59만원), 전남대(5천1백11만원)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또한 교육부가 올 상반기 집계한 연구비 수혜실적에 따르면 1백82개 대학 중 한해 교수 1인당 연구비가 1천만원이 넘는 대학은 30% 정도인 57개 대학에 그쳤고, 3천만원이상인 대학은 14곳으로 조사됐다. 연구비 수혜비율이 높은 대학일수록 외부 연구비 규모가 컸는데, 연세대, 한양대 등의 교외연구비는 전체 수혜규모의 90%이상을 차지했다. 교수의 연구비 규모는 연구실적 양산의 기본적인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대학간·학문간 연구비 격차는 교수들의 연구의욕을 저하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안길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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