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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가르침을 배운다⋯ 교수법 연구모임 全盛時代
서로에게 가르침을 배운다⋯ 교수법 연구모임 全盛時代
  • 문광호 기자
  • 승인 2018.10.1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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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수법, 비결은? ③ 교수법 연구모임
지난 12일 성신여대 학제간 융복합을 위한 교수법 연구회는 연구 활동을 진행했다.
조대훈 성신여대 사범대학장(사회교육과·사진 오른쪽 첫번째)이 교수법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삐이이” 
원격장치로 기계 환자의 심장 박동을 ‘플랫(심정지시 심장박동기의 신호)'으로 바꾼다. 실제였다면 응급 처치가 충분치 못해 환자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습에 몰입한 학생은 기어이 울음을 터뜨린다. 수업 후 학생에게 소감을 묻자 생각보다 실감 나서 응급 상황 대처법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지난해 전북대 교수법 연구모임 ‘디브리핑’이 만든 교수법 시뮬레이션 모듈(대학 전공 수업 등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수업 단위)의 실제 적용 사례다. 전북대 간호학과는 이미 16개의 모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더 좋은 교육을 위해 교수들이 뭉쳤다. 올해 초부터 디브리핑은 재난·응급 상황에 대한 모듈을 추가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모임을 가지고 있다. 

디브리핑을 이끄는 박숙경 전북대 교수(간호학과)는 “병원 현장에는 다양한 유형의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간호술 교육을 위해서는 상응하는 다양한 실습 경험이 필요하다”며 “가장 최근의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모듈을 개발하자는 의견이 모여 연구 모임을 시작하게 됐다”고 모임을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전북대 큰사람교육개발원(원장 김동욱)은 디브리핑을 비롯해 총 10개의 교수법 연구모임을 선정하고 모임당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2006년 국내 도입 이후 증가세

교수법 연구모임이 처음 주목받은 것은 지난 2006년부터다. 2006년 전남대는 ‘더나가(더 나은 가르침을 위한 교수공동체)’라는 교수법 연구모임을 만들고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교수법 연구모임을 지원하는 교수학습센터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지난 2015년 대학교육개발센터협의회의 CTL 현황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50개 대학 중 37개교가 교수법 연구모임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법 연구모임이 각광받는 이유는 내면화와 실제 수업에의 적용이라는 측면에서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박수정 충남대 교수(교육학과)의 2016년 논문 「액션러닝을 적용한 대학 교수자 학습모임 실행 연구」에 따르면 “교수 지원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이뤄지는 교수법 특강(워크숍)의 경우,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내면화와 환류, 수업과의 연계가 미흡하지만 교수자 학습모임은 교수자들이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면서 공동의 학습을 하게 되고 내면화와 실행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이에 교수자 학습모임을 운영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북대 디브리핑은 연구모임을 통한 수업 개선의 실증적 사례인 셈이다.

교수법 연구모임은 구성이 자발적이고 해당 분야에 대해 잘 아는 교수들끼리 모임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만족도도 높다. 지난해부터 교수법 연구회 지원을 시작한 성신여대 교수학습지원센터(센터장 노석준) 역시 이러한 점을 체감하고 있다. 올해 사범대를 중심으로 교수법 연구회를 운영 중인 조대훈 성신여대 사범대학장(사회교육과)은 “여러 전공 교수님들이 모여 퍼즐을 맞추듯 회의를 진행하면서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며 “서로 이야기하고 관심사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갈등도 있지만 성과물을 만들면 공동연구를 하는 것 이상의 교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색 있는 연구모임 지원하기도

교수학습센터들은 대학의 비전과 목표를 반영하는 특색 있는 연구모임을 지원하기도 한다. 성신여대의 경우 양보경 총장의 취임 이후 학제 간 융복합을 강조하고 있다. 추병길 성신여대 교수학습지원센터 교수학습담당자는 “교수님들이 연구모임 지원을 신청하면 학과 간 융복합 개념의 교수법이나 연구주제를 위주로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중앙대 교수학습개발센터(센터장 홍아정)는 팀 티칭(team teaching, 협력수업 체제) 교육과정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영화로 역사읽기 △SCM 연구회 △산학협력 교육과정 개선 연구팀 등 총 10개 팀이 운영 중이다. 신연주 중앙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연구원은 “추구하는 방향은 수업방법과 교육과정의 개선·개발”이라며 “연구모임의 성과를 토대로 팀 티칭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숭실대 교육개발센터의 ‘3S 교수법 연구모임’, 서강대 교수학습센터의 ‘인문계 교수법 연구회 지원’, 목원대 대학교육개발원의 ‘만담’ 등도 연구모임 지원 프로그램의 우수 사례다.

교수법 연구모임 활성화 노력 활발

반면, 교수법 연구모임의 신청률이나 참여도가 낮은 대학도 많다. 교수법에 대한 관심을 독려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연구모임을 10년째 운영 중인 전북대는 매년 10여개가 넘는 팀이 연구모임 지원을 신청한다. 백은아 전북대 큰사람교육개발원 연구원은 “전북대는 교수의 승진 점수에 교수법 이수시간이 필수”라며 “교수법 이수 결과가 업적 평가나 학생지도비, 지도평가 등에 반영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의 적극적인 공유도 중요하다. 전북대 큰사람교육개발원은 매년 연구 결과를 학내 교수들 앞에서 공개 발표하고 그 내용을 홈페이지에 오픈한다. 결과 보고서는 책자로도 묶여 나온다. 

연구모임 지원비는 연구모임 결성의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거나 교과목 개발을 위한 장비 구입비 등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교수학습개발센터마다 금액이 다르지만 1인당 최소 5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모임을 지원하고 있다. 숭실대 교육개발센터(센터장 안형준)의 경우 연구개발비 150만원과 활동비 50만원을 따로 지급하고 우수팀에게는 상금도 수여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수법에 관심 있는 교수들의 자발적인 참여다. 정해수 숭실대 교육개발센터 연구교수는 “연구모임에 참여하기를 망설이는 부분 중 하나가 다른 교수님들과 만나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라고 한다”며 “수업 방식을 고민하시는 교수님들, 학생들 성향에 어떤 수업방식이 적합한지를 고민하는 교수님들이 용기내서 다른 교수님께 함께 해보자고 권유하시면 연구모임들이 더 활성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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