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로 본 '정부 신뢰'와 '사회 참여'의 관계
메르스 사태로 본 '정부 신뢰'와 '사회 참여'의 관계
  • 양도웅
  • 승인 2018.09.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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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에 정부, 병원, 그리고 메르스 확진자인 A씨의 대응은 신속했다. 비록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는 했지만 A씨는 스스로 병원을 찾았고, A씨가 찾은 삼성서울병원은 3년 전과 달리 충분한 준비가 돼 있었다. 정부 또한 "늑장 대응보다 과잉 대응이 낫다"(이낙연 총리)라는 자세로 대처했다. 

메르스 최종 종식 선언은 다음 달 16일로 좀 더 기다려 봐야겠지만, 메르스 확진자인 A씨는 확진 10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잠복기가 14일인 점을 고려하면 별다른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일(22일) 메르스 사태는 사실상 종료된다. 정부, 병원, 그리고 A씨의 대응이 신속뿐만 아니라 정확했음을 방증한다.  

오늘(21일) 오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메인.

"정부 신뢰 못 할수록 사회·경제 참여율 낮아"

하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재차 검토해야 하는 건, 정부 대응을 국민이 얼마나 신뢰하는가, 그 신뢰 정도는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등일 것이다. 최근, 이 물음들에 대해 답변 하나가 제출됐다.  

최두훈 세종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메르스 발병 기간 위험 인식과 사회·경제 활동 참여 의도 탐색」을『국제 커뮤니케이션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ommunication)』 12호에 게재했다. 

최두훈 교수는 신동희 중앙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국립암센터 박기호 교수, 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유우현 인천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국내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정부의 메르스 대응에 신뢰를 갖지 않는 사람일수록 메르스에 대한 위험을 강하게 인식했다. 이는 사람들의 낮은 수준의 사회 및 경제 활동 참여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주도한 최두훈 교수는 “메르스가 한국인에게 생소하고 낯선 감염병인 상황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는 메르스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걸 의미한다"며 "증가된 메르스에 대한 위험 인식은 메르스 감염에 대한 위험을 피하거나 줄이기 위한 방어적 행동으로 나타나, 메르스 기간 다양한 사회 및 경제 활동을 줄일 가능성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교신저자인 유우현 교수는 “메르스와 같은 국가 감염병 사태는 국민 보건 문제일 뿐만 아니라 경제 문제이기도 하다”며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신뢰를 바탕으로 감염병을 잘 대처하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줄 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설문조사에서 △정부가 메르스 감염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했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메르스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메르스 위험 인식에 관해 나는 메르스가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다 △한국인은 메르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얼마나 자주 메르스 기간 ‘사적 모임’, ‘쇼핑 시설 방문’ ‘위락시설 방문’ ‘국내 관광 또는 여행’을 할 의도에 대한 응답 등의 변수들이 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조방정식 모형‘을 통해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양도웅 doh0328@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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