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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심근경색 예방에 좋은 ‘일년감’
뇌졸중, 심근경색 예방에 좋은 ‘일년감’
  •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생물학
  • 승인 2018.08.20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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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05. 토마토

우리말에서 ‘토마토·기러기·별똥별’이나 “여보게, 저기 저게 보여?”, “다 좋은 것은 좋다”처럼 바로 읽으나 거꾸로 읽으나 뜻이 같은 단어문장 따위를 回文(palindrome)이라 한다.

그리고 “사과가 되지 말고 도마도가 되라”는 북한속담은 사과처럼 겉이 붉고 속은 흰(表裏不同) 사람이 되지 말고, 도마도 같이 겉과 속이 똑같은 철두철미하고 견실한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우리도 예전 한 때 그렇게 썼었듯이 북한에선 여전히 ‘도마도’가 표준어다. 여하튼 통일이여 어서 오라!

또 “토마토가 빨갛게 익을라치면 의사얼굴이 새파래진다(When tomatoes ripe red, doctors turn pale).”란 서양속담은 토마토가 그만큼 몸에 좋다는 뜻이고, 비슷한 속담으로 “하루 사과 한 개씩만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An apple a day, keep the doctor away)”란 것이 있다. 아무튼 서양에서도 알아주는 토마토로다!

그런데 토마토가 빨간 것은 토마토에 든 카로티노이드계색소의 일종인 라이코펜(lycopene)색소 때문이다. 또 토마토는 모양과 크기는 말할 것 없고 빛깔도 빨강·노랑·보라색 등으로 가지각색이다. 빨간색은 라이코펜, 노란 것은 카로틴(carotin), 보라색은 안토시아닌(anthocyanin)색소가 듬뿍 든 탓이다. 

오이나 토마토가 과일(fruit)이냐 채소(vegetable)냐? 이는 외국에서도 꾸준히 논란거리가 되어왔다. 식물학적 입장에서 보면 토마토는 분명 과일이다. 씨방이 있어 그 속에 씨앗이 생긴 열매(과실)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토마토는 다른 과일에 비해 당도가 썩 낮을 뿐더러 식후에 먹는 후식이 아닌 샐러드나 여러 주요한 요리로 쓰인다는 점에서 마땅히 채소로 친다. 

그래도 딱 부러지게 설명이 되지 않아 열매채소(果菜類)란 말을 쓴다. 열매채소란 토마토?가지?오이?호박 등의 열매를 뜻하고, 잎채소(葉菜類)나 뿌리채소(根菜類)에 대응하는 말이다. 

신선한 것은 날로 먹고, 샐러드·샌드위치·주스·수프·케첩·소스와 통조림에도 많이 쓰며, 또 말려서 항아리나 포대에 저장한다. 토마토가 뇌졸중·심근경색예방·혈당저하·전립선암예방에 좋다 한다. 아무튼 ‘밥이 보약’이라 하듯 음식물치고 약 아닌 것이 없으매 말해서 食藥同源, 食藥一體, 醫食同源이다. 토마토 또한 몸을 돕는 귀중한 보약제이다. 사진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토마토(Lycopericon esculentum)는 가지·고추·감자·까마중 등과 함께 가지과의 한해살이풀로 중남미가 원산지다. 야생원종은 노란 방울토마토(cherry tomato)에 가깝고, 홍시를 닮았다하여 ‘일년감’이라한다. 잎줄기나 풋과일에는 알칼로이드(alkaloid)물질인 토마틴(tomatine)과 솔라닌(solanine)같은 독성물질이 들었다. 그러므로 토마토는 농익은 것을 먹어야 하고, 이 식물의 특이한 냄새도 이들 물질들과 관련이 있다.

토마토는 키다리로 1~3m남짓 자라고, 곁가지를 많이 내며, 잎줄기에는 부드러운 흰털이 빽빽이 난다. 잎 길이 15∼45cm이고, 겹잎(複葉)으로 잎자루(葉柄)에 9장의 잔잎(小葉)이 붙으며, 잔잎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다. 

꽃은 5∼8월경에 꽃대에 샛노랗게 무리지어 피고, 내처 거기에 열매가 올망졸망 쏟아 붓듯 잠뿍 맺힌다. 꽃부리(花冠)는 접시모양으로 지름이 1-2cm이고, 하나같이 밖으로 휙휙 젖혀지며, 융합된 꽃밥이 암술대를 완전히 둘러싼다. 토마토 하나는 어림잡아 100g남짓이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포시러운 과육과 액즙이 많은 과실(漿果)이다.열매채소인 토마토는 크게 보아 95%의 물, 4%의 탄수화물, 1% 이하의 지방과 단백질로 됐고, 하나(100g)에서 18Cal의 열을 내며,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의 17%를 공급할 수 있다 한다. 또한 유기산(구연산·사과산·호박산)·루틴(rutin)·칼슘·철·인·비타민(A,B1,B2,C)·식이섬유들이 들었고, 또 라이코펜이나 베타카로틴(betacarotene) 등 항산화물질이 많다. 한데 토마토를 그냥 날로 먹으면 라이코펜 등의 체내흡수율이 떨어지므로 한소끔 데쳐먹는 것이 좋다. 

신선한 것은 날로 먹고, 샐러드·샌드위치·주스·수프·케첩·소스와 통조림에도 많이 쓰며, 또 말려서 항아리나 포대에 저장한다. 토마토가 뇌졸중·심근경색예방·혈당저하·전립선암예방에 좋다 한다. 아무튼 ‘밥이 보약’이라 하듯 음식물치고 약 아닌 것이 없으매 말해서 食藥同源, 食藥一體, 醫食同源이다. 토마토 또한 몸을 돕는 귀중한 보약제이다.

필자도 해마다 산밭에다 일년감 댓 포기를 심는다. 토마토를 기르면서 신경써야 할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원줄기를 휘어 버팀목에 묶어줘야 하고, 낫자라는 곁가지를 그때그때 따주며, 그렇게 달랑 줄기 1개만 키우다가 적당한 높이에서 막바지 끝 순을 질러준다. 또 얼마만큼 자랐다싶으면 줄기아래의 광합성능력이 떨어진 늙고 시든 잎들은 모조리 깔겨주어서 싱싱한 잎이 햇볕을 잘 받게끔 해준다. 가뜩이나 이어짓기(連作)는 피해야 하고, 첫 열매송이가 익을 무렵에 웃거름(덧거름)주기를 한다. 어쨌거나 “곡식은 농부의 발걸음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니 자식처럼 아끼고 가꿔야 한다.

그리고 共榮植物(companion plant)이란 말이 있으니 서로 또는 한쪽이 도움을 주고받는  식물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두 종류의 곡식을 함께 키우면 다른 쪽 식물의 자람을 촉진시키는 수가 있으니 이런 관계의 식물이 공영식물이며, 토마토의 공영식물은 당근이라 한다.

그런데 필자처럼 가림이 없이 맨땅(露地)에 키우면 장마철에 토마토 열매 껍질이 저절로 짜개지는 裂果現象이 생기게 마련인데 먹는 데는 별 탈이 없다지만 쩍쩍 갈라진 꼴이 말이 아니다.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생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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