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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서관 평가는 存續 최후의 堡壘 … “사서들, 학술DB 데이터 객관화 능력 길러야”
대학도서관 평가는 存續 최후의 堡壘 … “사서들, 학술DB 데이터 객관화 능력 길러야”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8.07.09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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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립대학교도서관연합회 제33차 실무자 워크숍 성료

“고급 학술정보를 다루는 대학도서관은 대학 내 교수와 연구자를 넘어 모든 시민들에게도 고급 학술정보를 서비스하는 쪽으로 역할을 확장해야 하는 시대를 맞아, 대학도서관의 새로운 미래상을 그려야 할 때를 맞이했다.”

신기남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열린 한국사립대학교도서관연합회(회장 최재성·계명대, 이하 사대도협) 제33차 실무자 워크숍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대도협 회원교 사서 실무자들은 독서토론, 자기주도형 이용자 교육문제부터 대학도서관 평가 지표 대처방안, 학술DB 시장 분석과 컨소시엄 전략까지, 대학도서관의 미래상을 그려내기 위해 숨 가쁜 2박3일의 일정을 보냈다. 태풍 쁘라삐룬도 둘째 날 아침, 잠시 비를 흩뿌렸을 뿐, 사서들이 현장업무에 바로 적용할 실무 스킬들을 배우려는 열정은 워크숍 기간 내내 뜨거웠다. 

많은 프로그램 중 실무 담당 사서들의 눈길은 대학도서관 평가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2018년도 대학도서관 학술DB 컨소시엄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마지막으로 학술DB 시장과의 협상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등 세 가지 사안에 쏠렸다. 

대학도서관 평가 발표는 집중도가 가장 높은 시간인 첫 강의시간에 배정됐다. 실제로 대학도서관 평가 지표 개발팀에 참여한 바 있는 오세훈 광운대 중앙도서관 정보자료팀장(문헌정보학 박사)의 「대학도서관 평가의 이해와 대응전략」이 그것. 오세훈 팀장은 “기존의 도서관 평가 체계가 투입, 처리, 성과라는 틀에서 이뤄지기에 인력, 예산, 장서, 공간 등의 투입이 전제됐지만, 대학도서관 평가의 경우 비영리기관 모형으로 평가를 받기에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진행하고 있는 대학도서관 평가는 BSC(balanced score card) 체계를 준용한 평가체계다. 우선, 전략적인 발전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세부계획과 업무메뉴얼 작성 및 도서관직원 교육을 통해 업무역량을 강화한 상태에서 도서관이용자(고객)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이용자들의 만족도와 도서관에 대한 인식 등으로 경영의 결과를 측정한 다음, 수립된 도서관발전계획의 달성정도를 확인한 후,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달성하기 위해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는 체계다. 오 팀장은 “대학도서관 평가는 대학이 도서관에 대한 법적 기준을 준수할 수 있느 최후의 보루”라며 “평가가 제도적으로 정착해 대학도서관을 진흥한다는 대학도서관진흥법의 본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대학도서관 평가결과를 각종 대학평가와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한국사립대학교도서관협의회 제33차 실무자 워크숍이 열렸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한국사립대학교도서관협의회 제33차 실무자 워크숍이 열렸다.

사실 대학도서관 평가는 대학도서관측이 교육부에 먼저 요청한 것.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로 대학재정이 고갈되면서 대학당국에서 가장 먼저 예산을 축소한 곳은 다름 아닌 대학도서관이었고, 결국 사서들은 평가로 인해 업무부담이 과중해지더라도 대학도서관 평가를 받아 대학도서관에 대한 최저기준을 지금이라도 설정해두지 않으면, 대학도서관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스스로 평가 받기를 요구한 苦肉之策인 셈. 현재 3년차 시범평가가 끝났고, 다음해부터 교육부의 본 평가가 진행된다.

「2018 대학도서관 전자정보 컨소시엄 추진 보고」 발표에는 김나름 숭실대 중앙도서관 사서가 나섰다. 4년제 대학도서관의 학술DB 구독료는 전체 도서구입비의 65%를 차지한다(출처= 2017년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보, 학술정보통계시스템). 김 사서는 지난해 KCUE 컨소시엄에서 <Science Direct>, <DBPIA>, <KISS>의 지나치게 높은 구독료 인상 요구로 인해 협상이 결렬돼, ‘서비스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린 숭실대 사례를 언급하며, “교수는 물론 총장에게까지 공문을 보내 도서관의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했던 것이 오히려 내부결속력을 강화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컨소시엄 추진에 있어서 오픈억세스와 더블디핑(이중 지불)의 문제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학술DB업체들과의 협상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전도신 프랑스 툴루즈대 교수가 「학술 DB시장에서의 대학도서관」에서 “문제의 근원은 유명학술지를 소유한 출판사들의 시장지배력은 점점 커지는데 반해 모든 연구자들은 홀로 똑같이 행동한다는 데 있다”며 “영리추구 학술지들이 계속 폭리를 취할 경우, 연구자들이 비영리 학술지를 만들어 거기에 논문을 출판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전 교수는 Big Deal로 불리는 이른바 학술지 ‘끼워팔기’에 대해 미국이 Big Deal 구독을 취소한 사례, 독일대학총장협회가 지난해 갱신을 하지 않고 <엘스비어>에 압박을 넣는 사례를 제시했다. 

김이기 충북대 중앙도서관 사서는 한 발짝 더 나갔다. 「<Science Direct> 개별구독+종량제 구독 사례」 발표에서 그는 “현재 30% 수준이지만 5년 내 50% 수준에 도달할 <Science Direct> 구독료 부담이 너무 컸기에, Big Deal 조건과 개별+종량제 구독 조건의 타당성을 검토했고 종량제 구독 전환을 결정했다”며 “대규모 대학에서 이런 계약은 처음이어서 몇몇 절차를 더 거쳤고, 교수들의 반발도 심했지만, 시행 이후 교수들의 만족도가 급상승했으며 4억 가량의 예산을 줄였다”고 밝혀 사서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사서들이 학술DB 이용 데이터를 객관화하는 능력을 갖춰야 협상테이블에서 보다 유리한 지점을 점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실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더해졌다. 2018 컨소시엄 협상팀원으로 참여한 서울A대도서관 ㄱ사서는 “협상을 위해 나름의 준비를 하고 컨소시엄에 갔지만, 법적인 부분은 협상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을 받았음에도 한계가 있었다”며 “실제 협상하는 과정에 분명 로펌 등 법조인이 투입돼야 하지만, 그 이전에 실무담당자인 사서들의 의견이 객관적 데이터로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영남지역B대도서관 ㄴ사서는 “대학도서관들이 매 연말 예산을 집행하는 사정을 학술DB 업체들이 알고 협상을 늦추기도 하는데, 학술DB 갱신못한다고 교수들에게 질타를 받을지언정, 사정을 설명하고 유리하게 협상을 해야 한다”고 시간을 두고 협상하자는 의견을 보탰다.

2박3일간의 빡빡한 일정 속에서 실무담당 사서들은 대학도서관 평가 지표, 학술DB 대응방안에 대해 한걸음씩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과정들을 숙지했다. 현장에서 적용될 이들의 노력이 혁신적 창의발전소이자 대학 본연의 심장인 대학도서관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을까. 대학도서관 정책 관계자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다. 

제주=글·사진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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