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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호 새로 나온 책
910호 새로 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8.02.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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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말말

 

“조선인은 징용되지 않는 차별을 받았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70년도 넘는 과거에 일어난 일에 관해 전혀 모른다고 해도 그것은 당연한 것이고, 추측하건대, 이 책에서 비교적 자세히 언급한 동원하는 측의 논의와 정책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왜 일제의 전시 동원이 그렇게 폭력적이고 비합리적인 성격을 띠었는지, 그 이유와 이민족 노동력을 도입하려고 한 전시 일본사회의 대응이나 반응을 알아두는 것은 한국인에게도 그리 쓸모없는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인과 일본에 대해 아는 것은 반대로 지배를 받고 있던 자민족과 그 사회에 관해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덧붙인다면, 조선인 전시 동원을 둘러싸고 일어난 현상과 같은 것은 일본제국이라는 나라가 아니더라도 있을 수 있는 일로, 앞으로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일종의 직장에서 노동력이 부족해 외국 사람들로 그것을 보충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활발하게 나타나는 오늘날, 이미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해도 좋지 않을까요.

그와 관련해, 저는 한국 사람들이 인권과 민주주의의 획득을 위해 지난 100년 이상 다른 민족에 비해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시련을 겪어온 것을 상기하게 됩니다.(물론 거기에 일본인이 크게 관여한 것도).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사람들은 보편적 인권과 민주주의의 문제에 대해 예민한 감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한국 사람들이 일본제국으로 인한 피해와 그 배경에 대해 알게 되고, 뿐만 아니라 보편적 인권과 민주주의의 실현에 생각을 더해 향후 더 나은 모습을 구상하는 데에 이 책이 어떤 의미에서 참조가 된다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인 강제연행』(도노무라 마사루 지음, 김철 옮김, 뿌리와 이파리, 2018.01),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중에서


과학학이란 무엇인가 | 스티븐 이얼리 지음 | 김명진 옮김 | 그린비 | 368쪽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과학학’(science studies)이라는 학문은 과학사, 과학철학, 과학사회학 등 ‘과학 그 자체’를 연구하는 여러 세부 학문을 포괄한다. 과학을 사회학의 주요 주제로 적극 도입하고자 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학적 지식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과학과 사회가 서로를 어떻게 추동하는지 살펴봄으로써 과학학의 기본 개념과 쟁점을 개괄한다. 다양한 사례연구들, 그것의 해석을 둘러싼 논쟁들, 거기 참여했던 논자들, 그들의 ‘학파’가 공유하는 개념들과 접근법들이 꼼꼼하게 서술되어있는 이 책은 지식 구성의 상호적 맥락 및 과학과 사회 사이의 복잡다단한 관계를 입체화함으로써 과학적 인식의 사회학적 지평을 넓혀준다.

 

 

국가와 민주주의: 새로운 진보 정치학의 모색 (손호철의 사색 01) | 손호철 지음 | 이매진 | 526쪽

이 책은 대표적인 진보 정치학자 손호철 교수가 마르크스주의 정치학의 시각에서 진보적 정치 이론에 관해 쓴 글들을 모았다. ‘새로운 진보 정치학의 모색’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마르크스주의 연구자로서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을 굳게 지키면서도 형해화된 원칙과 훈고학적 문헌연구에 머물지 않고 변화된 상황에 걸맞은 이론적 혁신을 모색한 지적 기록이다. 1부는 사회과학과 정치에 관한 존재론적 의문 및 진보 정치학의 과제와 방법을, 2부는 마르크스, 풀란차스, 제솝의 국가론과 푸코의 권력론을 다룬다. 3부에서는 자유주의 비판, 민주주의 관련 논쟁과 재평가 문제,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마르크스주의와 선거 등의 문제들을 분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이유: 힘겨운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철학 처방전 | 오카다 다카시 지음 | 홍성민 옮김 | 책세상 | 336쪽

 

죽음을 떠올릴 정도로 가혹한 위기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어떻게 그 가혹한 상황을 극복하고 희망을 찾아 새로운 길로 나아갈 것인가? 일본에서 인간관계 관련 정신의학 전문의로 널리 알려진 저자는 이에 대한 답을 의사로서의 임상경험과 역사 속 인물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모색해나간다. 그는 쇼펜하우어, 헤르만 헤세, 한나 아렌트, 비트겐슈타인, 조르주 상드, 서머싯 몸 등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본 경험이 있는 철학자, 문학가들의 삶뿐만 아니라 자신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토대로, 시련을 헤쳐 나가려면 버팀목이 될 만한 철학,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자신만의 철학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100세 철학자의 대표산문선 | 김형석 지음 | 김영사 | 216쪽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올해 백수(白壽)를 맞은 저자가 일생 동안 써온 수상과 수필을 엮은 『세월은 흘러서 그리움을 남기고』(2008)와 『아직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2012)에서 김형석 산문의 고갱이라고 할 만한 글들만을 엄선하여 엮은 책으로 시대를 초월해 인간의 본질적 물음을 마주하게 하는 철학적 에세이다. 1부와 2부에서는 상실과 고독, 사랑, 그리고 먼 곳에 대한 그리움에서부터 인연, 이별, 소유, 나이 듦과 죽음, 그래도 희망을 품고 오늘을 애써 살아야 하는 이유까지, 그의 ‘삶의 철학’ 전반을 엿볼 수 있다. 3부는 삶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을, 4부는 젊은 시절의 글들을 포함해, 소박하고 재미있는 글들을 모았다.

 

 

 

당나라 뒷골목을 읊다: 당시(唐詩)에서 건져낸 고대 중국의 풍속과 물정 | 마오샤오원 지음 | 김준연·하주연 옮김 | 글항아리 | 400쪽

 

나라의 일생을 기록한 것이 사(史)라면, 사람의 하루하루를 기록한 것은 시(詩)다. 시는 그 시대 사람들의 일상과 꿈, 그들이 행하고 또 바라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 마오샤오원은 당시(唐詩) 약 300수를 들어서 당이 강성하던 시기 당나라 사람들의 생활을 9개의 분류, 즉 ‘입신양명’ ‘결혼’ ‘꽃’ ‘꿈’ ‘화장’ ‘기녀’ ‘옷’ ‘음식’ ‘싸움’으로 묶어 그 시대의 풍속과 물정을 보여준다. 또한 적재적소에 함께 실린 중국의 옛 그림 약 100폭은 풍부한 상상의 세계를 열어준다. 독자들은 이백, 두보, 한유, 백거이 등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대시인을 비롯한 그 시대의 뛰어난 시인들과 함께 당나라의 뒷골목을 걷는 체험을 하게 된다.

 

대과잉 시대가 온다: 사람·상품·돈·에너지 과잉과 세계경제의 위기 | 나카지마 아쓰시 지음 | 김웅철 옮김 | 매경출판 | 252쪽

사람과 돈, 상품, 에너지의 과도한 공급이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결핍은 더 이상 오늘날의 경제를 설명할 수 없다.” 세계경제를 이해하는 새로운 지표는 ‘대과잉’이다. 다가오는 ‘대과잉 시대’를 똑바로 직시해야만 현재를 정확히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대과잉 시대가 도래한 이유와 대처방법은 무엇일까? 공급과잉의 구조에서는 예전처럼 생산력 향상만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기 어렵다. 저자는 ‘완전히 새로운 수요와 공급’을 창출할 수 있는 ‘경제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저자는 소비의 중심이 ‘물건’에서 ‘서비스’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여 상품 대신 경험을 팔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라고 조언한다. 

 

 

대학과 권력: 한국 대학 100년의 역사 | 김정인 지음 | 휴머니스트 | 380쪽
 

한국의 대학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 책은 오늘날 대학 문제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 현대사 최초로 대학이 형성된 식민지 시기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대학 100년의 궤적을 돌아본 최초의 ‘대학사’이다. 저자는 한국 대학의 역사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로 ‘권력집단의 힘’을 꼽았다. 이를 포착하기 위해 대학권력-국가권력-시장권력이라는 권력의 3주체를 중심으로 한국 대학의 역사를 돌아본다. 에필로그에는 김영삼 정부 이후 신자유주의, 그리고 자본과 결탁한 대학의 현 상황과 문제점을 살펴본 후 어떻게 하면 ‘위기의 대학’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그 대안의 모색과 함께 한국 대학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담고 있다. 

 

 

동아시아 냉전의 문화 | 오타 오사무·허은 엮음 | 소명출판 | 584쪽

2018년, 지금 우리는 냉전시대 ‘이후’에 살고 있는가? 이 질문은 냉전시대의 본질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이 책은 냉전의 문화, 식민지배의 영향, 동아시아 단위에서 전개된 냉전의 연계 등을 고찰한다. 여기서 냉전의 ‘문화’란 미국의 문화냉전 정책에 한정되거나, 순수 문학, 영화, 음악 등과 같은 ‘협의적 영역’의 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냉전시대 공동체의 기억과 인식, 그리고 생활양식까지 포괄하는 광의의 영역을 의미한다. 냉전은 공동체의 생활문화에서부터 개인의 인식과 기억의 공유까지 뿌리 깊게 장악한 집요한 힘이자, 민족 및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어 경험과 인식을 공유하는 ‘상상된 공동체’를 구성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동유럽 근현대사: 제국 지배에서 민족국가로 | 오승은 지음 | 책과함께 | 328쪽

 

우리에게 동유럽은 ‘아름다운 자연과 건축물’이나 ‘유럽의 화약고’ 같은 피상적인 이미지들로만 주로 소비된다. 이런 피상적 이미지는 동유럽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낳곤 한다. 이는 서유럽 중심의 세계관과 역사관이 우리에게 내재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왜곡된 동유럽과 동유럽 근현대사를 핵심과 주요 흐름으로 간명하게 정리·소개하고 있다. 한국사가 그렇듯이 동유럽사도 강대국 사이에 끼여 살아남기 위한 생존투쟁의 역사였다. 바로 그 질곡의 역사가 우리와 비슷하다는 점 또한 오늘날 민주주의와 평화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개혁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동유럽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류스페이 사상선집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7) | 류스페이 지음 | 도중만 옮김 | 산지니 | 370쪽

이 책은 지금부터 100년 전 중국의 근대 격동기에 활동했던 저명한 국학자이자 사상가인 류스페이가 1903년부터 1908년까지 발표한 논문 가운데 학술과 혁명에 관련된 20편을 뽑아 엮은 책이다. 이 무렵 저자는 반청혁명에 투신하고 배만민족주의를 거쳐 세계혁명을 외치는 아나키스트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그의 주장은 국가폐지와 무정부, 국경과 인종의 경계 제거, ‘인류의 노동균등설’ 실행, 남녀의 절대적 평등 실행으로 요약된다. 무정부주의 혁명을 통한 ‘인류의 완전한 평등과 최대행복’의 실현 가능성을 믿은 류스페이는 아시아의 약소민족은 대동단결하고, 서구의 사회주의자·아나키스트와 연대하여 ‘세계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외쳤다.

 


 

 

마을은 처음이라서: 성미산마을이 생겨난 원리와 경험 | 위성남 지음 | 책숲 | 224쪽

 

사회는 각박해졌고 어디 기댈 곳을 찾기 어렵다. 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하나의 대안이자 희망이다. 각종 아이디어의 실험장이며 도시 커뮤니티 운동의 전형적 사례인 성미산마을은 대안적인 도시공동체로서 한국 사회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그 존재 자체로 큰 희망과 영감을 사람들에게 주었다. 이 책은 성미산마을 초창기 세대이며 마을 형성의 역사를 몸소 함께 헤쳐 온 당사자인 저자가 마을 형성의 원리를 소상히 밝히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마을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대세가 된 요즘, 마을은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이 모여서’ 만들어진다는 그의 분석과 진단은 울림이 크다.

 

 

묻지 마라 을해생: 해방 전후 광주 이야기 | 최이산 지음 | 푸른역사 | 224쪽

한국 근현대사가 숨 가쁘게, 굴곡지게 흘러온 탓에 저마다 세대는 자기들이 가장 불운한 세대라고, 가장 호된 시련을 겪었다고 자탄하곤 한다. 1935년 을해년에 태어난 세대 역시 기구했다. 보통학교에 들어갈 즈음부터 창씨개명, 한글 사용금지, 황궁요배 등 황민화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정체성이 흔들렸다. 해방 이후 중학교 시절엔 좌우 이념 갈등의 격화로 혼란을 겪어야 했고, 곧이어 한국전쟁으로 가까운 피붙이들을 잃은 세대이다. 이 책은 창씨개명에서 해방공간의 혼란을 거쳐 한국전쟁까지, 을해생 어린 소년의 무구한 눈에 비친 한국 현대사 격동의 현장, 특히 우리 근현대사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 광주를 담담하고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미래와 과학: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뀌는가 | 이근영·권오성·남종영·음성원·김정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300쪽

 

야누스적인 미래는 불확실성으로 삶의 안정을 위협하기도, 때로 무궁한 가능성으로 희망을 주기도 했다. 인간은 미래의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통계나 확률, 분산투자 등 다양한 기법을 만들어냈으며, 미래의 희망을 극대화하고자 이야기나 신화, 예언 등을 고안해냈다. 그러나 쉽게 입에 오르거나 글로 옮겨진 이야기는 강자의 이해에 복종하거나 혹세무민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겨레』 미래팀이 이런 우를 범하지 않고자 ‘미래’를 말하면서 이를 ‘과학’으로 풀고자 했다. 이 책은 인공지능, 우주선, 로봇, 3D프린터, 자율주행차 등 과학뿐만 아니라 기술, 생활, 의료, 환경, 생태 등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 존 L. 잉그럼 지음 | 김지원 옮김 | 이케이북 | 448쪽

이 책은 미생물에 관한 아주 사소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 『한없이 작은, 한없이 위대한』(2014)의 개정판이다. 미생물은 보이지 않는 지구의 지배자로 30억 년 전 지금과 같은 지구의 모습을 만든 주인공이며, 미생물이 없었다면 우리도 존재할 수 없었다. 일상은 미생물의 천국이며, 우리는 알게 모르게 미생물의 영향을 받고 있다. 따라서 미생물은 인류의 동반자로서 인류 진화사 전체와 함께한다. 미생물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다양한 자연현상뿐 아니라, 다양한 생명체들의 신비도 들춰볼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를 둘러싼 친숙한 환경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극한의 조건에서도 살아가는 미생물에 대한 놀랍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민족의 인종적 기원 | 앤서니 D. 스미스 지음 | 이재석 옮김 | 그린비 | 520쪽

 

민족의 기원은 어디에 있는가? 이 책은 오늘날 세계질서의 기본 단위로 자리잡은 ‘민족’과 ‘민족국가’의 기원과 형성과정을 추적한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민족’과 ‘민족주의’가 부르주아 혁명과 인쇄 자본주의로부터 기인한 철저하게 근대적 산물이라는‘근대주의적 입장’에 대한 수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오늘날의 민족정체성은 인간사회에 필수적인 것이며 연속적인 정체성으로 존속한다는 ‘영속주의’ 입장에 무게를 두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이 두 관점 사이의 입장에서 ‘민족’과 ‘민족주의,’ 그리고 그 기원으로서의 ‘인종적 민족’(ethnie)에 대해 고찰하겠다는 점을 천명하면서, 두 입장이 가지고 있는 의의와 맹점을 분석한다. 

 

 

 

박정희는 노동자를 착취했는가: 대한민국 기능공의 탄생과 ‘노동귀족’의 기원 | 류석춘 지음 | 기파랑 | 268쪽

박정희는 노동자를 착취했는가? 박정희 통치 18년 ‘한강의 기적’은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 위에 이뤄졌는가? 박정희를 비판·증오하는 편에서조차 그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설계하고, 세계사에 유례없는 경제발전을 이룬 공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러나 2018년 대한민국에서 그는 여전히 청산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책은 ‘박정희 지우기’의 핵심 키워드인 ‘성장의 그늘과 노동 착취론’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정면으로 반박하는 책이다. 저자에 의하면 박정희는 그가 탄생시킨 기능공 노동자를 착취하기는커녕 중산층으로 키워냈으며, 이들이 민주화도 이뤘다. 하지만 일부가 노동귀족으로 변질해 그 지위를 세습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불교음식학: 음식과 욕망 | 공만식 지음 | 불광출판사 | 464쪽

 

불교 음식의 근본은 어디에 있으며, 그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불교의 음식문화는 불교의 정체성 문제로 소급될 수 있으며, 음식과 욕망의 문제는 불교의 우주론을 구성하고, 불교가 추구하는 수행자의 궁극적 자세와 수행 체계의 하나를 구성할 정도다. 이 책은 불교가 바라보는 음식에 대한 근본적 인식과 음식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그 변화를 초기불교 빨리어 문헌에서 대승불교 한역 문헌까지 경(經)·율(律)·론(論), 삼장(三藏) 속 음식 관련 내용을 통해 고찰한 국내 최초의 연구서다. 우리는 ‘음식학’에 ‘불교학’을 접목시킨 저자의 논의 속에서 불교와 음식 사이엔 역사와 문화, 철학과 종교의 다면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4 | 최종학 지음 | 원앤원북스 | 456쪽

회계숫자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 회계숫자를 제대로 읽는 능력을 쌓는다면, 의미 없던 숫자가 무궁무진한 정보의 원천이 되어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그 숫자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런 혜안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은 실제 사례, 즉 유익한 간접경험을 통해 많은 기업, 경영자, 그리고 기타 이해관계자들이 올바른 숫자경영에 대해 배우고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이 목적을 위해 저자는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었던 사건들을 날카롭게 분석해 회계나 숫자가 기업의 성패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본주의의 병적 징후들 | 리오 패니치·콜린 레이스 엮음 |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옮김 | 후마니타스 | 632쪽

 

이 책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로 인한 건강 문제를 정치경제학적 시각으로 들여다본 글 모음집이다. 출발점은 자본주의가 인류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신화, 다시 말해 효율성과 유연성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의료 민영화가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킬 것이라는 ‘환상’을 깨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건강과 보건의료는 판매를 위해 만들어진 재화나 서비스가 아님을 역설한다. 나아가 우리의 건강이, 각자가 스스로 알아서 보살펴야 할 개인적 의무가 아니라, 우리가 사회와 국가에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나아가 국가가 마땅히 보장해야 할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임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중국불상의 세계 | 배재호 지음 | 경인문화사 | 336쪽

25년간 중국불상 연구에 매진해 온 저자가 불상이 처음 중국에 전래된 후한시대(1세기)부터 청나라시대(19세기)까지 중국불상의 특징과 변천사를 종합적으로 다룬 개설서다. 금동불과 석불 등 단독의 불상과 돈황막고굴 등 석굴들을 연구·안내의 대상으로 삼아 중국불상 전체의 모습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내용은 시대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중국불상의 출현>, <불상의 중국화>, <불상의 전성기>, <불상의 대중화>, <불상의 티베트화>, <석굴의 조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또한 중국불상의 영향을 받은 한국불상을 비교자료 및 참고자료로 함께 소개함으로써 한중 불상 교류사 연구에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철학의 근본 물음: “논리학”의 주요 “문제” | 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 한충수 옮김 | 이학사 | 287쪽

 

이 책은 하이데거가 1937년에서 1938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학기에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매주 한 시간씩 14주에 걸쳐 행한 강의를 담고 있다. 여기서 하이데거는 철학이 근본적으로 묻는 것, 즉 본질로서의 참됨(진리)에 대해 끈질긴 물음을 이어나간다. 하이데거는 세계관이나 과학과 달리 철학은 직접적으로는 무용한 앎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배적인 앎이라고 규정하며 “논리학의 문제,” 즉 명제의 맞음을 뜻하는 참됨의 “문제”를 골라내고, 그 “문제”의 이면에 숨겨진 참됨의 본질에 대한 근본 물음을 던진다. 하이데거에게 있어 철학하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그는 존재의 참됨 앞에 서서 철학의 근본 물음을 부단히 물어 나간다.

 

초국적 이주와 환대의 지리학 | 최병두 지음 | 푸른길 | 476쪽

이 책은 초국적 이주와 다문화사회로의 전환에 관해 연구해 온 저자가 그간의 연구 결과물을 엮어 수정·편집한 것으로, 초국적 이주와 정착, 다문화사회로의 전환과 관련된 통계적·경험적 분석들과 방법론적·이론적 연구들을 포함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은 이 주제에 관한 연구가 개별 학문 분야별로 분할되어 전개될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학제적·통합적 방식으로 접근되어야 하며, 또한 상호문화주의에 근거한 정책, 나아가 환대의 윤리(공간)를 지향하는 이론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이 책은 초국적 이주와 정착에 관한 객관적 지리학에서 초국적 이주자에 대한 ‘환대’의 (변증법적) 지리학으로의 전환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추사난화 秋史蘭話: 난화에 심어놓은 조선 정치가의 메시지 | 이성현 지음 | 들녘 | 472쪽

 

조선 말기 세도정치 하에서 정적의 감시를 따돌리고 개혁동지를 규합하여 시대의 모순을 혁파하고자 한 추사 선생은 난화(蘭畵) 속에 난화(蘭話)를 심어두어 뜻을 전달하려 하였다. 이 책은 추사 선생의 『불이선란(佛二禪蘭)』을 중심에 놓고 그 밖의 난화와 선비문예 작품들을 하나하나 들춰가며 조선의 개혁정치가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읽어낸다. 이를 통해 추사 선생과 그의 작품에 대한 현대 주류 미술사가들의 해설이, 마치 추사의 정적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엉뚱한 방향으로 왜곡·축소되어 있음을 밝혀낸다. 추사 선생의 난향(蘭香)을 온전히 음미하기 위해서는 난의 향이란 본래 어떠한 것이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팩트로 읽는 미중의 한반도 전략: 북핵, 사드보복, 그리고 미중전쟁 시나리오 | 주재우 지음 | 종이와나무 | 352쪽

이 책은 이제까지의 우리 정치·외교가 보인 난맥상과 잘못된 선택들의 여파를 분석하고, 앞으로 견지해야 할 새로운 원칙과 전술들을 모색하기 위해 저술되었다. 중국과 미국의 핵심 목표는 각각 아시아의 절대 패권 회복과 중국의 미국식 자본주의 체제화이다. 미중의 직접적인 무력 충돌은 각자의 핵심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매우 낮다. 따라서 저자의 결론은 우선 친미나 친중이라는 이분법적 패러다임에 빠져서 자중지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며, 둘째 주변 강대국들의 상호관계와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셋째 주변 강대국들과의 소통방식을 다양화하고 제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유랑자의 세계: 국가를 바라보는 젊은 중국 지식인의 인문여행기 2 | 쉬즈위안 지음 | 김태성 옮김 | 이봄 | 456쪽

 

‘비판적 지식인 쉬즈위안의 국가 3부작’이라는 타이틀로 출간된 『미성숙한 국가』와 『나는 내 나라가 낯설다』에 이은 완결작이라 할 수 있다. 앞선 저작들을 통해 국가를 만나고, 개인과 국가의 관계를 보았다면, 이 책은 국경의 바깥에서 살아가는 개별 개인들의 삶의 투쟁기이자 국가의 존재가 그들에게 미치는 자장(磁場)의 관찰기이다. 중국이라는 국가를 공유하는 이들을 통해 국경의 바깥에서 작동하는 국가 시스템이 개인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피는 과정은 흥미로우며, ‘국가’라는 키워드를 통해 기존의 단선적·일차적인 국가주의를 벗어나 새로운 문맥으로서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재발견함으로써 유의미한 인식 확장을 경험할 수 있다.

 

 

현대사회학 (8판) | 앤서니 기든스·필립 서튼 지음 | 김미숙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1120쪽

현대 사회학계의 세계적 석학인 앤서니 기든스의 대표작인 『현대사회학』 여덟 번째 개정판이다. 사회학의 과제는 계속 변하는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이기에 낡은 이론이나 설명에 매달릴 수는 없다. 이번 8판에서는 사회학이 사회와 함께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알 수 있게 고전 이론들과 더불어 최신 이론들을 소개한다. 그리하여 디지털 미디어의 혁신, 장기적인 기후변화 문제, 최근 주요 화두이자 세계를 크게 바꾸고 있는 ‘젠더와 페미니즘’ 관련 현상, 세계를 위협하는 국제분쟁과 테러 등을 새롭게 담았으며, 국제분쟁과 테러에 따른 인종과 난민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인종, 종족, 이주」라는 새로운 장도 추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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