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1-14 22:14 (수)
첫발 뗀 인문한국플러스 사업…10년 연구 사장될 위기 벗어났다
첫발 뗀 인문한국플러스 사업…10년 연구 사장될 위기 벗어났다
  • 윤상민
  • 승인 2018.01.29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 인문한국(HK)연구소 협의회 총회 및 정책간담회 개최
김성민 인문한국(HK)연구소 협의회장(건국대 인문학연구원장).
김성민 인문한국(HK)연구소 협의회장(건국대 인문학연구원장).

인문한국(HK)연구소 협의회(회장 김성민, 건국대 인문학연구원장)는 지난 12일 건국대 산학협력관 322호에서 2018년 협의회 총회 및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2007년부터 인문한국(HK)사업을 수행했던 연구소의 대표들과, 지난해부터 새롭게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에 선정된 9개 연구소의 대표까지 10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이 자리에는 최원휘 교육부 학술진흥 사무관과 한국연구재단의 안평호 인문학단장, 박재간 인문사회연구총괄실장 등의 정부기관의 실무자가 참석해 HK사업과 HK+사업에 대한 현장 연구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했다.

최근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김상곤)는 2018년 종합계획에서 연구 현장 적합성 제고를 위한 사업 개선 등 3대 추진 방안과 10개 과제를 발표했다. 그 가운데 인문한국 연구소 소속 교수들의 이목을 가장 끈 사업은 단연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의 중장기 연구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었다. 지난 2017년 하반기에 진행된 HK+ 사업 공모에서는 HK사업을 완료한 연구소는 지원을 제한했는데, 이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자 교육부는 10년간 구축한 연구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우수 연구소 9곳을 선정해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HK+ 지원 사업 가운데 1유형은 신규 팀이 지원할 수 있는 유형이며, 2유형은 1주기 HK사업을 완료한 연구소가 지원할 수 있는 유형이다. HK+ 2유형에서는 HK교수 인건비는 지급하지 않고 연구소 운영비 및 연구비로 연간 3억 원 내외 최대 7년간 지원한다. HK+ 2유형 사업은 현재 공모 중이며, 2018년 3월에 개시될 예정이다.

HK+2유형 예산은 28억 원

지난해 HK사업의 후속으로 진행된 HK+ 사업 공모에서 기존 사업 연구소의 신청이 배제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이에 HK연구소협의회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세계적인 연구소 육성이라는 HK사업의 기본 취지를 지켜 줄 것을 교육부와 국회에 강력하게 요청한 바 있다. 교육부는 협의회 측의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해 2018년 HK+예산 증액을 요청했다. 협의회와 비대위의 대표들은 국회의장 및 국회소위원회 의원, 기재부 등을 방문해 HK연구소의 지속 필요성을 역설하고, 10년간 구축한 연구 성과를 사장시키지 않는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 결과 HK+ 2유형 예산은 28억 원으로 결정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HK+ 2유형 사업에 대한 연구소들의 질문과 건의가 활발히 제기됐다. 현장에 참석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실무자들은 신속히 답변했고, 연구소장들은 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안 구축을 위해, HK+ 2유형 지원 예산 범위 및 행정 시스템 개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HK+ 2유형 지원안 가운데 기존 연구소 규모를 고려한 차등 지원에 대한 건의도 있었다. 교육부 및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HK+ 2유형의 경우 연구소 운영과 연구사업비로 예산이 계상됐 때문에, HK연구소의 기존 규모와는 큰 관련성을 없을 것이라고 답변하면서도 개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행정전담직원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 연구소는 HK+ 2유형에서 지역인문학센터 전담 행정인력 채용에 대한 애로사항을 건의한 것이다. 새롭게 시작되는 HK+ 사업은 세계적인 연구소로의 성장 과제와 더불어 해당 지역사회와 인문학으로 소통하는 지역인문학센터 역할도 겸해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그런 이유로 HK+ 1유형 사업의 경우는 지역인문학센터를 운영하는 예산이 2억 원 추가돼 지원된다. 반면 HK+ 2유형의 경우는 최대 3억 원에서 연구소 어젠다를 수행하고 더불어 지역인문학센터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 난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그에 맞춰 기존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인력과 함께, 지역인문학센터를 운영하는 행정전담 직원을 추가 배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인문학센터의 중요성 및 전망을 밝히며 대학 측의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한다”며 “연구소들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이해하고 재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한국연구재단 측에서는 지역 네트워크 및 펀딩을 활용하거나, 한국연구재단의 인문도시 지원 사업과 병행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HK연구교수 임용규모 불명확

한편 2유형 지원 사업에 있어 대학 측의 대응투자를 기대하는 일은 무리하다고 주장도 제기됐다. 1주기 HK사업에서의 HK교수들 인건비는 사업 완료 이후 학교의 몫으로 이관되고, HK+ 2유형 사업을 지속할 경우 최소규모의 연구소 운영비만 지원된다. 사실상 지원이 축소된 가운데, 연구소들이 대학 측에 지난 10년과 같은 지속적인 대응투자를 요구하기는 어려운 실정임을 토로한 것이다. 또한 2유형 선정 과정에서 기존 사업의 종합/단계/연차 평가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중 것을 건의했다.

이밖에 HK+ 2유형 사업에서 HK연구교수의 임용 규모가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새롭게 진입한 HK+ 연구소를 위한 정보 공유가 원활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제안도 있었다. 이와 더불어 HK사업 성과를 면밀하게 살필 수 있는 평가 매뉴얼 구축을 위해, 이 지원 사업의 본령을 잊지 않으면서도 시의성에 따라 변화해온 과정을 담은 HK백서를 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안됐다.

이날 간담회는 새롭게 시작될 HK+ 1, 2유형 지원 사업의 성공적인 첫걸음을 위해 대학 연구소와 정부기관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자리였다. 그간 대립각을 세웠던 교육당국과 지원재단, 연구소가 각자의 의견을 조율하며 소통을 통해 다음 단계로 한 발짝 내딛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