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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과 의료데이터가 만나면?
블록체인 기술과 의료데이터가 만나면?
  • 윤상민
  • 승인 2018.01.29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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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야에서의 블록체인 활용방안’ 정책간담회
김세연 국회의원(자유한국당)과 박인숙 국회의원(바른정당)은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 ‘의료분야에서의 블록체인 활용방안’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세연 국회의원(자유한국당)과 박인숙 국회의원(바른정당)은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 ‘의료분야에서의 블록체인 활용방안’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블록체인은 미래를 열어줄 새로운 열쇠가 될 것인가? 시간만이 그 답을 알고 있겠지만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로 인해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도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18일 <JTBC>에서 방송된 「긴급토론, ‘가상화폐, 신기루인가, 신세계인가」에서는 김진화 한국블럭체인협회 준비위 공동대표와 정재승 KAIST 교수(뇌공학)가 한호현 경희대 교수(컴퓨터공학과)와 유시민 작가를 상대로 날선 토론을 벌인 것이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블록체인에 대한 높은 관심은 지난 10일, 김세연 국회의원(자유한국당)과 박인숙 국회의원(바른정당)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의료분야에서의 블록체인 활용방안’을 주제로 공동개최한 정책간담회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정책간담회는 블록체인의 대표적 활용분야로 거론되고 있는 의료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 여부를 살피고, 블록체인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에 대해 관계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번 정책간담회에서는 김주한 서울대 의과대 교수가 「블록체인 기술과 의료 시스템」을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토론에는 학계와 현장, 정책집행자의 목소리가 골고루 반영되도록 토론자가 구성됐다.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 홍승필 성신여대 교수(융합보안공학과), 주용완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기반본부장, 오상윤 보건복지부 의료정보정책과장이 참여해 생생한 토론을 한 것.

발표를 맡은 김주한 서울대 교수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열풍과 함께 널리 알려진 블록체인 기술은 제2의 인터넷으로 불릴 정도로 큰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사이버네틱스는 정보의 ‘흐름’과 ‘통제’에 관한 학문이다. 현재의 인터넷이 막혀있던 정보 흐름의 활성화를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블록체인은 흐르기 시작한 정보의 통제력을 중심으로 발전 중”이라고 소개했다.

금융정보와 건강정보는 높은 공공성과 높은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요구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모든 금전거래는 투명해야 하는 한편, 개인의 모든 경제활동이 낱낱이 공개되는 것은 두려운 일인 양날의 검인 셈. 자신의 건강 정보를 주치의에게는 상세히 설명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알게 되면 큰 불이익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기존의 인터넷이 이러한 딜레마를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지 못했다면, 블록체인 기술은 얼핏 모순처럼 보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과 그러한 특성을 인터넷의 기본 인프라로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은 탈중앙화된 분산환경에서 공동분산원장 기술과 거래내역을 '블록'으로 묶고 위변조를 불가능하게 '체인'으로 고정해, ‘이중지불’ 문제와 ‘단일 취약점’ 문제라는 두 가지 가상화폐의 약점을 극복함으로써 금융기관 없이도 화폐를 발행하고 유통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이미 현실세계에 깊이 침범한 가상세계의 공격이 한층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의료계에 미칠 큰 영향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그는 “금융은 근원적으로 신뢰체계이고, 거래내역 정보도 단순하고 온전한 디지털이므로 블록체인 기술로 대체가능하다. 의료는 금융에 비해 물리적 제약이 훨씬 크고, 중앙집중도도 낮으며, 신뢰체계도 훨씬 다양하고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의료기록의 원본성 보장, 의료 물류, 보험청구, 임상시험 정보의 투명성 강화, 의료 서비스 전달체계의 통합성 강화 및 코인 발행을 통한 새로운 보상체계 제공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를 해결해야 하는 쉽지 않은 문제들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의료 데이터의 거래는 분야가 다르다고 김 교수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흔히 논의되는 건강 기록과 의료 데이터의 통합성, 상호운영성 확보는 블록체인 기술과는 전혀 무관하고 의료 데이터의 거래는 더 복잡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편화된 의료 물류와 정보 서비스 전달의 투명성 확보만으로도 혁신적 가치향상이 가능하다. 현재 진행 중인 의료의 급속한 데이터화와 데이터 기반 지능형 서비스가 발전하면, 향후 블록체인 기술이 더욱 다양하게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의료계와 금융계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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