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 계열 여전히 강세 … 정년 혹은 비정년 양극단 경향도
‘공학’ 계열 여전히 강세 … 정년 혹은 비정년 양극단 경향도
  • 한태임 기자
  • 승인 2017.12.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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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大 데이터로 본 ‘2017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 경향 분석

<교수신문>은 교수 임용시장의 임용흐름을 분석하기 위해, 4년제 대학 96곳에 ‘2017년 하반기 신임 교수’ 자료를 요청했다. 2017년 2학기부터 강의하는 ‘전임’ 교수를 기준으로 성별, 생년, 전공분야, 소속 단과대학 및 학부, 직위, 임용형태, 출신대학 정보를 받았다.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해 개인정보사항에 해당하는 이름은 익명(예: A, B, C)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96개 대학 가운데 23개 대학이 자료를 제공했고, 13개 대학은 올 하반기 채용이 없었다. 전체 교수사회의 임용흐름을 짚기에는 부족한 데이터이지만, 교수 임용시장에서 나아가 학문후속세대의 진입, 학문세대 교체 등을 짚고 다가오는 미래에 대학이 어떻게 대비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분석키로 했다. 가장 최근 데이터인 2015년 하반기 임용통계도 함께 놓고 비교했다.

여교수 임용의 문, 특정학과에만 열려
2017년 하반기 신임교수 가운데 ‘남성’은 76%에 이르렀다. 자료를 제출한 대학들을 보면, 남성 교수는 136명이었으나 여성 교수는 42명에 불과했다. 가장 극단 값을 보인 수도권의 한 대학은 신임교수 6명을 전부 남성으로 뽑았고, 지방의 한 대학은 신임교수 30명 가운데 여성 교수를 단 3명밖에 뽑지 않았다. 여교수 임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학은 2곳 정도였는데, 이곳마저도 여교수들의 ‘특정학과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1곳은 대부분의 여교수를 간호학·교육학·유아교육 전공에서 뽑았고, 의과대학이 있는 1곳은 간호학·의학 전공에서만 여교수를 뽑았다. 몇몇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여성들이 교수 임용시장에서 소외받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평균연령 41.2세 … 28세 조교수도 있다
신임교수의 평균연령은 41.2세로, 2015년 하반기(43.6세)에 비해 약 2.4세 줄었다. 최고 연령자는 63세 정교수(1955년생), 최저 연령자는 28세 조교수(1990년생)로 나타났다. 63세 정교수는 공과대학 학부출신으로, 국내 대기업의 부사장을 지낸 경력이 있었다. 해당 교수를 임용한 대학은 나머지 정교수도 모두 정년에 가까운 58, 59, 61세 교수들로 임용했는데, 공통적으로 이들도 국내 대기업에서 임원 및 연구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었다. 최저 연령자인 28세 조교수 2명 가운데 1명은 교육학 전공자로 자대 학사·석사·박사를 마치고 자대에 임용된 경우였고, 다른 1명은 공학 전공자로 서울대 학사, 박사를 마친 후 타대로 임용된 경우였다.

공학·의약학 vs 인문학·사회과학
전공별로 살펴보면 ‘공학’ 분야의 임용이 여전히 강세였다. 공학, 의약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경영·경제학, 인문학 순서로 임용이 많았다. 공학은 50명, 의약학은 46명을 뽑아 인문학(14명), 사회과학(18명)에 비해 두 세배 정도가 많았다. <교수신문>은 지난 892호에서 공학 등의 실용학문 교수는 ‘정년트랙’으로 임용되고, 인문학 등의 기초학문 교수는 ‘비정년트랙’ 으로 임용돼 학문간 균형이 깨질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번 통계에서 일반화할 수는 없었지만, 실제로 그와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대학이 몇몇 있었다. 지방의 한 대학은 신임교수 10명 가운데 공학·의학 분야 교수 4명에게는 모두 정년트랙을 줬고, 나머지 인문·사회과학 분야 교수 6명에게는 모두 비정년트랙을 줬다.

해외박사의 73%는 미국대학 출신
2017년 하반기 신임교수 239명 가운데 박사학위 취득자는 201명(84%)이었다. 이 가운데 국내박사는 119명(59%), 해외박사는 82명(41%)이었다. 국내박사의 임용비율을 의미하는 59%는 2015년 하반기 조사와 비교하면 1.1%p 하락한 수치였다. 해외박사 82명 중에는 미국대학 박사가 60명(73%)으로 여전히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 뒤로는 독일, 캐나다(4명), 일본, 중국, 프랑스(3명), 영국(2명), 호주, 인도, 싱가포르(1명)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대학 박사 교수들을 대학별로 살펴보면, 텍사스대(A&M)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시간대가 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15년 하반기 조사에서도 텍사스대(A&M)가 1위, 미시간대가 2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도 역시 동일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년 혹은 비정년 … 대학마다 천차만별
신임교수를 임용 형태별로 살펴보면 어떨까. 자료를 제출한 218명의 신임교수 가운데 ‘정년트랙’은 176명, ‘비정년트랙’ 은 42명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국립대가 사립대보다 정년트랙 비율이 높을 거라는 예상이 가능하나, 이번 통계에서는 국립대·사립대를 가리지 않고 천차만별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학별로 ‘정년’ 혹은 ‘비정년’ 양극단으로의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지방의 한 국립대는 13명을 모두 ‘정년트랙’으로 뽑은 반면, 다른 지방 국립대는 9명을 모두 ‘비정년트랙’으로 뽑아 전혀 다른 양상을 띠었다. 사립대의 경우에도 서울의 한 사립대는 28명을 모두 ‘정년트랙’으로 뽑았지만, 또 다른 사립대는 9명 가운데 7명을 ‘비정년트랙’으로 뽑았다. 대학이 처한 여건에 따라 임용형태별로도 극단을 달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태임 기자 hantaeim@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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