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맏형들 대규모 퇴임 본격화…학문 세대교체 불투명하다
베이비붐 세대 맏형들 대규모 퇴임 본격화…학문 세대교체 불투명하다
  • 최성희·최익현 기자
  • 승인 2017.11.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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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_ 2020년부터 ‘교수 은퇴’ 증가 ① 문제는?

지금까지 한국의 대학정책은 외재적 요인인 ‘학령인구 감소’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그러나 3년 뒤인 2020년이 되면 어떨까. 베이비붐 세대 맏형격인 1955년생(올해 63세) 교수들부터 차례로 강단을 떠나는, 이른바‘대규모 퇴임’현상이 대학과 학문공동체, 학문생태계를 뒤흔들게 된다.

1955년생은 한국사회의 베이비부머 長子역할을 한다. 사회 전 부문에서 이들의 은퇴가 기정사실화 돼 있다. 2029년이면 이들 베이비부머가 생산가능인구에서 완전히 빠져나가게 된다. 교수들도 그렇다. 베이비붐 세대는 일반적으로 3.0명 이상의 높은 출산율이 일정기간 연속적으로 유지된 인구집단을 말한다. 미국은 1946~1964년에 태어난 세대를, 일본은 1947~1949년에 태어난 이들을 가리킨다. 한국의 경우, 1955~1963년에 태어난 세대다.

전후 폭발적이던 인구 증가 추세는 출산억제정책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1963년까지 이어진다. 바로 이 시기에 태어난 이들이 오늘의 한국사회를 이끌고 나가는‘베이비부머’다. 2016년 인구총조사 기준 약 711만명(전체 인구의 14.3%)을 차지한다.

한국연구재단에 등록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분야 교수를 조사한 결과, 교수사회에 진입한 베이비붐 세대의 약진은 정확히 1955년생들의 약진과 일치한다. 예컨대 인문학의 경우, 1954년생 교수는 458명이지만, 1955년생은 이보다 125명이 더 많은 583명이다. 그러나 인문학 분야 교수들은 이 1955년생에서 정점을 찍고 이후 계속 줄어든다.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격인 1963년생은 493명이다.

사회과학의 경우, 1954년생 교수는 731명이지만, 1955년생은 171명 더 많은 902명이다. 사회과학 분야도 등락을 거듭하다가 1959년생(964명)에서 정점을 찍고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출생연도별 교수 분포를 보여준다.

자연과학 분야에서 세 자리 수에 근접하는 증가는 1955년생이 아니라, 1957년생에서 나타난다. 1956년생 407명에서 1957년생 505명으로 늘었지만, 이후 급속하게 줄어든다. 공학의 경우, 1955년생 교수는 801명으로 1954년생 교수 651명보다 150명이 더 많다. 공학 분야에서는 1960년생에서 정점을 찍는다. 1955년생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다가 1960년생에서 1천82명을 기록하고 이후 감소 추세다.

이준호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만해도 5년 이내 10여 명 정도의 교수가 은퇴할 예정이다. 이번에 3명, 내년에 3명 신규 임용이 계획돼있다. 그렇게 보면 3분의 1에서 4분의 1의 교수 인원의 세대교체가 이뤄지진다”고 말한다. 비록 특정 학과의 경우지만, 25%~33%의 교수가 빠져나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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