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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조선후기시화사』(안대회 지음, 소명출판 刊)
[화제의 책]『조선후기시화사』(안대회 지음, 소명출판 刊)
  • 교수신문
  • 승인 2001.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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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19 00:00:00
조선시대 ‘문학비평’의 사적 조명

詩話는 ‘시에 관한 이야기’다. 따라서, ‘詩話史’는 시에 관한 이야기들의 역사를 뜻한다. 전통시대의 문인들은 시를 쓰되, 시가 쓰여진 정황이나 작자에 얽힌 이야기들을 함께 묶어 편찬했다. 거기에 시에 대한 평가나 시 자체의 원론적인 논의도 함께 덧붙였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자면, 문학비평인 셈이다. 전통시대에 문학이 도를 담는 그릇‘載道之器’였으며, 문학과 정치가 동일한 논리적 지반위에 놓여있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문학론은 그대로 우주론이면서 정치론이기도 했다. 신진문사들의 풍조를 비판했던 정조의 문체반정은 그대로 문학론이자 그의 정치론이기도 했던 것.

이 책은 조선 후기의 시화를 사적으로 조감하고 있는 연구서로, 시화를 ‘고전비평’의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천지에 가득차 있는 무릇 저작이라 할 만한 것은 모두 史學이다”라는 신념아래, 개별적인 사화나 비평을 사적 문맥에서 재해석하고 있다. 한국의 시화가 그 동안 “자질구레하고 조잡한 것”으로 취급받아 왔지만, 저자는 “많은 내용과 종류를 갖추기도 했고, 비평쟁점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평가한다. 저자는 우리나라 시화사를 △파한집, 보한집 등이 발간된 고려시대 △조선 건국에서 16세기 전기까지의 조선전기 △16세기 후기부터 17세기 전기까지의 조선중기 △17세기 후기부터 19세기 중기까지의 조선 후기 △개화기 이후의 근현대로 구분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인들은 김득신, 홍만종, 김만중, 김창협, 신경준, 이익 등의 실학파, 정조, 임렴, 이규경 등이다. 저자는 대학원 재학중 ‘균여전’의 번역과 ‘한서열전’의 최초번역으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대표적인 소장 한문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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