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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연세대 양교 공동강의 최초 개설
고려대-연세대 양교 공동강의 최초 개설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7.09.05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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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간·학교 간 경계 모두 허물고, 2학기부터 13주간 ‘진리·정의·자유를 향한 인문학적 성찰’ 강의

고려대(총장 염재호)와 연세대(총장 김용학)가 ‘진리·정의·자유를 향한 인문학적 성찰’이라는 교과목의 ‘양교 공동강의’를 지난 7일부터 13주간 진행한다.

양교가 공동으로 강의를 개설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교육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 뜻을 같이 했다. 진정한 학문에는 학교와 학문간 장벽이 필요 없다는 데에서 추진된 이번 공동강의는 양교를 대표하는 교수들의 강의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다.

이번 공동강의는 오는 7일부터 매주 1회씩 진행되며, 심리학·사학·철학·법학·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이 융합돼있다. 두 학교는 지난 해 말부터 이번 합동 강의를 위해 실무진을 구성하여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해왔다. 양교 공동강의는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이 없고 P(패스·pass)/NP(논패스·Non-pass)로 3학점이 주어진다.

국내 대표 양대 사학의 교류와 발전에는 체육경기 뿐 아니라 학문적, 문화적 교류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데에 양교 총장들과 교수들이  합의함에 따라 추진됐다. 공동강의에 앞서 올해 5월 연세대 김용학 총장이 고려대에서 ‘총장 교차특강’을 진행했으며 오는 9월에는 염재호 총장이 연세대에서 ‘총장 교차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진리·정의·자유를 향한 인문학적 성찰’이라는 전체 강의의 주제에 맞게 참가 교수들은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소주제를 정해 소속 학교와 무관하게 양교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예를 들면,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 ‘철학’을 주제로 양교 교수진의 합동 강의가 열리고 같은 날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는 ‘법학’을 주제로 두 학교 교수진의 합동 강의가 열리는 방식이다. 또한 매 강의마다 양교에서 각 1명씩 ‘리딩멘토’를 맡은 교수들과 함께 토론으로 강의를 마무리를 하게 된다. ‘리딩멘토’는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과)와 김주환 연세대 교수(언론홍보영상학부)가 맡았다.

고려대-연세대 공동강의 수업 계획

박만섭 고려대 교무처장은 “양교가 가진 인적, 학문적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한층 깊어진 교육을 제공하고자 양교가 뜻을 같이 했다. 양교 석학들의 오랜 경륜이 묻어나는 고품격 강의를 통해 인문학적 성찰의 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공동강의가 단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양교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강의가 될 수 있도록 양교가 더욱 협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호근 연세대 교무처장은 “우리 사회의 현안을 관통하는 통합적 주제와 연구대상에 대해 이 시대 최고 전문가들의 식견을 한자리에서 들어보는 것으로 좀 더 깊이 있는 사유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앞으로 양교의 학문적 전통과 학풍의 특징을 경험하고 느껴볼 기회를 더욱 폭넓게 제공해 나갈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고려대에서는 최장집 명예교수(정치외교학), 황현산 명예교수(불어불문학), 김민환 명예교수(미디어학)를 비롯해 하태훈(법학), 조성택(철학), 차진아(법학), 최준식(심리학), 허태균(심리학), 손병석(철학), 최용철(중어중문학), 김경현(사학), 윤조원(영어영문학), 김철규(사회학) 교수 등이 참여한다. 연세대에서는 신규탁(철학), 성태윤(경제학), 김민식(심리학), 이상엽(언론홍보영상학), 조대호(철학), 정명교(국어국문), 정진배(중어중문학), 문정인 명예특임교수(정치외교학), 설혜심(사학), 이경원(영어영문학), 서은국(심리학), 김왕배(사회학), 장동진(정치외교학), 김상근(연합신학대학원), 남형두(법학) 교수 등 28명이 강의에 참여한다. 양교 리딩멘토 포함 총 30명이다. ‘리딩멘토’는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와 김주환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가 맡았다. 리딩멘토는 양교의 수업이 끝난 뒤 매일 마지막 1시간씩 있는 토론의 좌장 역할을 한다.

이들 리딩멘토 교수들이 주축이 돼 두 학교 공동강의 수업 참여 교수진을 섭외하고 강의주제를 선정했다. 초기 수업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과)와 김형철 연세대 교수(철학과)가 함께 일을 추진했다. 매일 마지막 시간에 이승환 고려대 교수와 김주환 연세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토론이 진행된다.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는 “학생들이 전공과 학교의 벽을 넘어 열린지성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진했다”고 설명하며 “지난해 말, 겨울방학부터 교수진들의 시간을 맞춰 인문학을 중심으로 사회과학, 이공계 과목으로 수업 과목을 구상했다“며 양교 공동강의 추진 과정을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교수진과 학생들이  두 학교의 캠퍼스를 오고가는 터라 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아 준비과정에서 복잡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 교수는 "고려대는 350명, 연세대는 150명 정도의 수강인원이 꽉 찰 정도로 이번 양교 공동강의의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오는 7일 개강을 앞두고 두 학교에는 수강인원이 여유가 있는지 문의가 빗발치고 있을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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