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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생산량, 남한의 10분의 1 수준 … "UN산하 국제기구와 공동사업 추진"
축산물 생산량, 남한의 10분의 1 수준 … "UN산하 국제기구와 공동사업 추진"
  • 김수기 건국대·동물자원과학과, 북한축산연구소장
  • 승인 2017.06.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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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공동 기획‘통일연구의 현재와 미래’_ 32. 북한의 축산 현황과 ‘남북 축산협력’의 방향

2014년을 기준으로 남북한의 가축으로 소는 3천190천두/575천두(5.5배), 돼지는 1만90천두/2천100천두(4.8배), 닭은 15만6천410천두/1만4천500천두(10.8배)로 인구대비 2:1의 비율을 적용하더라도 북한의 곡류 급여 위주의 가축 두수 확보는 남한에 비교해 열악한 상황이다. 따라서 북한은 염소, 토끼 등의 풀을 바탕으로 가축을 사육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2012년을 기준으로 북한은 약 57만톤의 축산물을 생산했고, 남한은 약 450만톤의 축산물을 생산했다. 2006년도에 준공식을 가진 북한에 지원한 사료공장은 곡류 부족 때문에 운영이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다.

북한의 축산 현황

북한이 최근 순환식 복합영농으로 힘쓰고 있는 세포등판지구는 강원도 세포군, 이천군, 평강군 일대로 서울시 면적의 80%정도(약 50,000 ha)로 대규모의 축산기지다. 하지만 여러 가지 주변 인프라 구축의 많은 어려움으로 초지조성 및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보고된 북한 지역의 질병리스트의 분석을 해보면 축종을 가리지 않고 질병이 매년 발생되고 있고 기생충이 많으며, 구제역 및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북한의 축산물 생산량은 남한의 약 1/8정도의 수준인데, 남북한 인구 대비와 비교해 남한 수준으로 되려면 북한은 앞으로 220만 톤을 보다 확보해야 한다.

   

북한은 축산업을 국영축산, 공동축산, 부업축산으로 나누어 운영한다. 국영축산은 중앙농업위원회 또는 도농촌경리위원회에서 직접 관리하는 목장으로 주로 종축의 유지와 생산을 담당한다. 공동축산은 각 협동농장에 설치된 축산 작업반 중심으로 운영되는 축종별로 전문화된 사육체계로 농가 호당 1년에 100~150kg의 고기 생산이 가능한 자돈을 공급하고, 농가 100호당 30두 이상의 모돈 확보 및 30마리씩 종자 토끼 확보를 목표로 한다. 부업축산은 농장의 소속 농민에게 호당 가축사육두수를 지정해 축산을 장려하는 체계를 의미하며, 이러한 부업형태의 축산은 농가뿐 아니라 학교 및 각종 사회단체로까지 가축 사육을 의무화한다.

또한 북한의 농업행정체계는 실질적으로 기획, 집행, 지원으로 3원화돼 운용되고 있다. 기획과 의사결정은 모두 해당 당위원회에서 하고, 결정시한에 대한 수행은 농업성에서 북한의 농업을 담당하고 있다. 지원은 농업과학원 각 분야 연구원 및 시험장에서 하고 있다. 중앙집권체제의 농업성에서 모든 축산행정을 담당하고 있으며, 산하에 축산총국과 가금총국을 두고 각 도에는 농촌경리위원회에서 축산과 가금류 산업을 관리·통제하고 있다. 중앙 단위와 도 단위에는 각각 직영목장, 종축장, 사료공장, 수의방역소가 설치돼 있으며, 여기에서 우량가축의 생산과 배부, 각 가축의 사양관리기술에 관한 시험, 연구·지도를 담당하고 있다.

도 단위 이하의 군에는 군5호농업경영위원회를 두어 축산을 관장하고 또한 공동축산장을 운용하고 있다. 군에는 축종별로 전문화된 종축장, 종란장, 사료공장이 편재돼 있으며, 군단위 수의 방역소도 설치돼 있다. 군단위 공동축산장은 필요에 따라 작업반, 분조를 두고 있다. 리 단위에는 농업경영위원회를 두고 여기에는 소규모 축산작업반이 있으며, 작업반 밑에 필요에 따라 축종별로 분조를 나누어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그리고 인민무력부 산하 인민군대의 조직으로 편제돼 일부의 돼지목장, 닭공장, 소목장을 운용되기도 한다. 북한의 축산관련 연구는 축산연구소, 가축공학연구소, 사료학연구소, 가금공학연구소, 수의연구소 등 5개 연구소가 설치돼 축산기술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05년에 정부 및 NGO 단체와 함께 남북 공동 영농협력사업으로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지역에 (사)통일농수산사업단 주관으로 200∼500두 규모의 양돈기반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이어서 2007년 개성공단 주변 개성시 봉동 송도리 양돈장에 250두 규모의 신축 돈사를 공사했다. 그 이후 평양시 강남군 고읍리에 5천000두 규모의 양돈장 건설을 위해 남북농업협력 실무자가 접촉해 합의했으나, 2008년도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남북교류가 끊겨져 현재 관련된 모든 대북 협력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2013년도 축산물 생산량은 남북한이 각각 412만4천838톤, 44만475톤으로 10:1 수준으로 북한은 매우 열악한 환경이다. 북한의 1인당 축산물 소비량을 보면 돼지고기는 20.9:4.7 kg, 소고기는 10.3:0.88 kg, 우유는 71.3:3.74 kg으로 나타나며, 모든 축산물에 있어서 남한의 소비량에 비교하면 북한은 평균 17% 수준에 불과하다. 2013년도 북한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남한의 과거 1976년의 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북한소(조선소)는 역우이므로 남한의 한우와 비교하면 질겨서 맛이 없다고 한다. 북한은 최근 장마당의 활성화로 축산물 소비가 점차적으로 촉진되고는 있으나 일반 서민들에게는 가격이 너무 비싼 편이어서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북한의 축산물 유통에서 만수교 고기상점, 보통문거리 고기상점, 홍성 고기상점, 보통강 수산물상점 등이 운영되고 있으나 호텔이나 대형식당 등에서 이들 상점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북 축산협력’의 방향

산악지대가 80%를 차지하는 북한은 축산이 부흥해야 농촌이 경제적으로 부흥될 수 있다. 남북 축산협력은 꾸준한 협력관계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축산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북한의 축산단지가 잘 조성되도록 남한이 투자를 하고 노력한다면 북한에 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고 생산된 축산물의 공동 이용이 가능할 수 있다. 북한의 자연환경, 노동력과 남한의 전기, 가축, 사료 등의 지원과 기술이 융합하면 남북한 축산의 발전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남북한 축산전문가들은 이러한 발전 방향을 위해 지속적으로 상호 논의할 필요가 있으며, 정기적인 축산 기술교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대북 축산 지원은 북한의 농촌을 부흥시킬 수 있을 것이고 한반도 안정과 통일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북한의 축산환경 개선을 위해 가축, 사료, 가공, 유통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다양한 지원 계획이 보다 적극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 북한에는 사료산업의 발전이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고, 각도에 시범목장 지원, 종축개량시스템 도입, 축산자재 지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종합적인 인프라가 구축되면 그 다음엔 다음과 같은 연구 사업이 시급하다.

■가축에 대한 남북한 공동 연구사업 : 가금, 양돈, 낙농, 한우 등에 있어서 북한지역의 특성을 살려 남북한 공동 연구 사업이 필요하다. 또한 북한의 가축개량 현황 등을 연구해 가축의 생산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남한의 우수 종자의 정액 및 개량 기술 보급에 관련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북한의 정확한 축산현황과 지원전략 수립, 남북 공동연구조사 사업 추진, 가축질병에 대한 대책, 가축개량과 우량 품종의 지원에 대한 종축사업과 인공수정 기술 보급, 북한 환경적합형 축사 및 시설 지원 대책 및 교육, 검역체계, 축산물 교역 및 가공기술 보급에 대한 추진 대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

■사료생산 기반 조성에 관한 연구사업 : 북한은 사료 기반이 매우 부족하지만 산악지역이 넓으므로 대량의 조사료 생산지 개발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는 산간초지 등 조사료 수확 증대 방안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 그 이후 배합사료 공장 설립 및 운영이 점차적으로 확대돼야 한다. 조림과 산지축산 활성화 방안으로 지리적 특성에 맞는 목초 종자로 임간초지조성 등 조사료 수확 증대 방안, 사료작물용 옥수수, 연맥이나 호맥 등 지역 조건에 맞는 사료작물 종자 선정 및 재배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남한의 분뇨 문제 해결 및 조사료 자원 확보 와 북한의 유기질 비료의 공급 전략 수립, 조사료 자원 확보를 위한 북한 환경에 적합한 종자개발 및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앞으로 남북 합작투자와 상호신뢰가 구축되면 축산물의 남북한 공유와 함께 해외 공동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북한 축산환경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및 통일부에서 정부차원의 지원, 지자체 및 농협중앙회, 축산업협동조합, 축산과학원 등 축산관련 연구소, 학계, 기업, NGO, 개인투자 등이 함께해 가축, 사료, 가공, 유통 등 전반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통일된 한반도 축산을  향한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북한의 축산 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UN산하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사업추진, 사업의 결과 분석 및 피드백도 함께하는 것이 당분간은 바람직 할 것이다. 이런 점을 종합해보자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서 남북한 축산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며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이루어낼 수 있는 좋은 마중물이 될 수 있는 길이다.


 

김수기 건국대·동물자원과학과, 북한축산연구소장

필자는 건국대 낙농학(유제품제조) 분야로 학·석사를, 일본 오오사카대학 의과대학 의학연구과(생리학)에서 박사를 했다. 배재대 바이오의약연구센터 연구교수, 제노바이오텍(주) 연구소장, 농업미생물연구회 회장을 역임했다. 건국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 겸 북한축산연구소장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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