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제공한 ‘교수·연구원 출신 벤처창업 현황’에 따르면, 전·현직을 포함해 교수 출신 창업 벤처 가운데 지난해 6월 말에서 올해 6월 말 사이에 대략 6백여개 교수 벤처에서 적어도 73개의 회사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정확하게 집계하지는 못한 상황이지만, 굳이 폐업 신고는 하지 않았더라도 폐업 상태에 있는 회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기술력 있는 몇몇 벤처는 잘 나가고 있지만, 돈 없이, 준비없이 뛰어든 벤처는 IT, BT를 막론하고 모두 어렵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북대 테크노파크 관계자는 “교수 벤처가 실제 운영에 있어 전문인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원생들을 활용하고 있어, 운영비가 크지 않아 겨우겨우 유지되고 있는 회사가 많다”라면서 “실적 없이 회사 간판만 내걸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정화 한양대 교수(경영학과)는 “벤처 정책이 성공했다, 실패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라면서도 “각종 세제지원, 자금지원 등 퍼주기식 벤처 정책으로 인해 교수 벤처가 붐을 이뤘지만, 벤처시장의 불황과 교수들의 비즈니스 마인드의 부족으로 성과가 부진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해 대학산업기술지원단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백94개 교수벤처 가운데 85개 업체가 정부 추가 지원이 없다면 폐업해야 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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