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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과정부터 연구자로 키운다”
“학부과정부터 연구자로 키운다”
  • 김홍근 기자
  • 승인 2016.08.22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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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학부생 주도형 연구프로그램 신설
고려대(총장 염재호)는 기존 대학원 중심으로 이뤄지던 연구 역량 지원 사업을 학부로 확대함으로써, 학부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고려대가 학생 스스로 연구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 연구 프로그램인 ‘KU-학부연구생 프로그램’을 새롭게 신설하고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U-학부 연구생 프로그램’은 학부생들이 직접 연구주제를 선정하고 수행하도록 만든 ‘학생주도형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학부생은 수동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지식소비자의 모습이었다면, 학생들을 능동적으로 지식을 창출하는 지식생산자로 육성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KU-학부 연구생 프로그램’은 고려대가 올해부터 새롭게 개편한 장학제도 중 ‘진리 장학금’과 연결해 참가자들을 지원한다. ‘진리 장학금’은 역량강화 프로그램성 장학제도로 포상적 성격의 성격장학금과는 다르게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쓰이도록 신설된 장학제도다.
 
‘KU-학부 연구생 프로그램’참가자는 자신의 전공분야에 관련된 독창적인 연구주제를 발굴하고 연구를 지도해 줄 지도교수를 직접 섭외해 연구 제안서를 제출한 지원자들 중 심사를 통해 선발했다. 최종 선발된 11개 단과대학, 31개 학과 재학생 91명의 학생들은 이달 말 사전교육을 받고, 2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한 학기 동안 계획한 연구를 수행한다. 자신이 설정한 연구 주제를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아 수행한 후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며, 우수 연구결과에 대해서는 시상 및 발표의 기회가 제공된다.
 
최종 선발 학생 중 본인의 경험을 살린 연구주제를 설정했다는 오은별씨(심리학과)는 “제 자신도 2년 가까이 겪었고 지금도 많은 분들이 폭식 장애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며 연구동기를 떠올렸다”며 “아직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은 폭식 장애에 대한 ‘Appetite Awareness Training’ 효과를 좀더 학술적으로 검증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씨의 연구를 지도할 권정혜 고려대 교수(심리학과)는 “출발점은 학부생 연구답게 소박하고 겸손한인상을 주고 있지만, 문제제기가 치열하며 심리학 연구에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학부생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을텐데 함께 참여해 전문가로서 지도하겠다”고 학생의 지도제의를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고려대 관계자는 “이번에 선발된 학부 연구생들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며, 수혜 장학생의 규모는 추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홍근 기자 m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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