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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호 새로나온 책
838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6.07.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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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도 많습니다. 행하기 힘든 일을 하라고 자꾸 채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런 점들이 아직 대중이, 특히 실천 운동에 관심 있는 좌파 이론가나 실천가가 들뢰즈를 멀리하는 또는 가까이 하지 못하는 원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발언이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들뢰즈 계열의 사상만이 유일한 좌파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들뢰즈를 얼마나 아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들뢰즈 사상이 기본으로 놓는 것들을 자기 말과 행동에서 담아내고 있다면 들뢰즈를 몰라도 좌파의 자격이 있습니다. 관념론적이거나 신학적이거나 인간주의적으로 되면 좌파는 자기모순을 범하는 일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격 미달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재인(철학자), 『혁명의 거리에서 들뢰즈를 읽자: 들뢰즈 철학 입문』(느티나무책방, 2016.6) 중에서


 

■ 공간정보학, 한국공간정보학회 지음, (주)푸른길, 348쪽, 22,000원
대기 오염, 지구 온난화, 각종 재난 및 재해, 식량 부족 등 인류의 안전하고 지속적인 삶을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학문 간 교류와 전 지구 차원의 정량적이고 지속적인 정보의 수집과 분석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지구에서 우주까지 연속적인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분석된 정보에 기초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진단과 예측을 지원하는 학문인 ‘공간정보학’의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은 대학에서 공간정보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책이다. 강의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수집, 저장, 관리, 처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분포, 배치, 인접 관계 등의 공간분석을 수행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으며, 그 결과를 표시하거나 종합해 의미 있는 정보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 근대 지식과 인간과학, 이화인문과학원 엮음, 소명출판, 420쪽, 30,000원
공동연구서인 이 책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소통 및 통합 가능성과 불가능성의 논의가 활발한 오늘날의 문제의식을 염두에 두고, 자연과학의 발흥과 인문학의 변동이 두드러진 유럽과 아시아의 근대시기로 시선을 돌려 오늘날의 쟁점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과학지식과 인문학 사이의 상호작용, 경쟁적 논쟁구도, 새로운 관점과 인식 지평의 확대에 따른 ‘인간’ 인식의 패러다임 변화,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이해 및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재고 등 과학과 인문학 사이의 논쟁적 대화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 같은 의도에서 저자들은 제1장 ‘자연과 인간의 재인식’, 제2장 ‘근대과학의 은유’, 제3장 ‘실험실 속의 인간’, 제4장 ‘인간 이후의 인간학’으로 접근했다. 이 책은 이화인문과학원과 파리-동대학의 학술교류 결과이자 동시에 탈경계 지식형성 연구부의 성과를 총서시리즈로 발간하고 있는 ‘인문지식총서’의 두 번째 결과물이기도 하다.      


 

■ 기독교의 역사, 알리스터 맥그라스 지음, 박규태 옮김, 포이에마, 736쪽, 38,000원
기독교 신앙의 등장과 확산에서부터 20세기 남미·아프리카·동아시아 기독교의 성장 그리고 인터넷 시대의 교회까지, 기독교의 과거·현재·미래를 객관적 시각에서 개관한 책이다. 특정 교파의 시각에 갇히지 않고 전 세계 주요 기독교 분파의 운동과 흐름을 두루 아우르며 2천년 기독교 역사의 이정표를 빠짐없이 서술했다. 사회적·정치적·지적 현상인 기독교가 세계에 미친 영향을 꼼꼼히 분석할 뿐 아니라, 예술과 건축, 자연과학에 남긴 유산까지도 세세히 다루고 있다. 일반적인 시대구분을 따라 나뉜 5개 장은 모두 160개 항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 항의 길이는 대략 4쪽 정도로, 독자들이 10분 안에 읽고 20분 안에 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지만, 어디에서부터 읽기 시작해도 무방하다. 책 말미에는 84개의 ‘기독교 용어 해설’, 항목 수가 1천800개에 이르는 색인을 수록했다.


 

■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 『제국의 위안부』의 반역사성, 정영환 지음, 임경화 옮김, 박노자 해제, 푸른역사, 280쪽, 15,000원
역사학자이자 재일조선인 3세인 저자의 『제국의 위안부』 비판은, 단순히 박유하의 입장에 대한 표면적인 반박에 머무르지 않고 한일 양국에서 벌어진 ‘『제국의 위안부』 사태’의 본질과 이 사태의 역사적·사상적·정치적 기원에 대한 총체적 분석의 형태를 띤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엄격한 실증적 방식으로 일본어판 『제국의 위안부』의 문제점과 그 배경을 검증해, 『제국의 위안부』가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대한 일본의 국가책임을 최소화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자의적으로 왜곡, 전유하고 악용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전후보상’의 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과대평가하는 등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특히 일본 언론계가 『제국의 위안부』를 높이 평가하는 배경을 예리하게 고찰·비판함으로써 일본 사회의 지적·도덕적 퇴락, 즉 과거의 체제 비판자들이 보수적 ‘국민주의’ 주류로 점차 합류해가는 작금의 우려스러운 상황에 경종을 울린다.


 

■ 법치국가 조선의 탄생: 조선 전기 국법체계 형성사, 김백철 지음, 이학사, 548쪽, 32,000원
조선의 국법체계 기원과 형성을 규명해보고자 하는 시도다. 그동안 전통 시대 법에 대해서는 대개 범죄와 처벌을 중심으로 하는 형정 연구가 일반적이었으며 국가의 법체계 전반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거의 시도되지 못했다. 간헐적으로 이뤄진 법전에 관한 담론 연구들은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피상적인 접근이 많았을 뿐 아니라, 『경국대전』을 근대법 기준에 입각해 행정법 정도로 치부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 책은 14세기 동아시아 변혁기에서부터 출발해 개혁 입법의 등장 배경, 조선의 청사진, 실제 입법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조선 전기 실록을 토대로 가장 빈도가 높았던 법리 논쟁 약 40여 가지를 바탕으로 시기별 변화상과 법전의 수록 상태를 비교 검토하는 방식으로 법치국가 조선의 면모를 종합적으로 드러낸다. 향후 동아시아 문명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 평등이란 무엇인가, 스튜어트 화이트 지음, 강정인·권도혁 옮김, 까치, 294쪽, 18,000원
스튜어트 화이트가 현대 영미 철학계에서 논의되는 평등 이론을 집대성한 것이다. 법, 정치, 사회, 경제, 도덕적 평등에 관한 고찰로 시작되며 민주주의, 능력주의, 운 평등주의, 평등과 인센티브, 평등과 차이, 평등의 미래라는 주제를 통해서 여러 관점을 가진 학자들의 논의를 살펴본다. 저자가 말한 평등은 크게 다섯 가지. ‘법적 평등’은 법이 만인에게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 평등’은 법 앞에서의 평등뿐만 아니라 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도 보장받아야 할 평등을 일컫는다. ‘도덕적 평등’은 앞에서 열거한 다양한 평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동하는 평등의 원칙이다. 이러한 평등은 특정한 집단 내에서만 통용되는 가치로 생각할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다면 그 가치는 전 세계 인류를 대상으로 적용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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