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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살펴보고 만져보는 자기주도 교육 제공이 관건”
“실제로 살펴보고 만져보는 자기주도 교육 제공이 관건”
  • 교수신문
  • 승인 2016.04.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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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준비하는 과학교육, 어떻게?

 현재의 교실수업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이를 학생주도형,
창의적 체험이 가능한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증거기반으로 사고하고 스스로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글은 계간 <철학과 현실> 108호(2016년 봄) 중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의 「미래를 여는 과학문화와 과학교육」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최근 <네이처>는 과학교육에 대한 특별호에서 “이제 교육 및 교육연구자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창의적 사고, 문제해결력 등 21세기 역량은 과학교육 등 잘 디자인된 과목을 통해 함양될 수 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교육은 창의적 사고, 문제해결력, 동기부여 등 21세기 소양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 특히 창의적 인재들은 다르게 생각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로 세상을 바꾼 과학자들도 그러하다. 이들은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보고 바꿀 수 있다고 믿고, 또한 세상은 그렇게 달라지게 된다.

과연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화성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교육할 수 있을까? 게티 파운데이션의 켄 로빈슨 수석에 의하면 “학생들이 만나게 될 변화무쌍한 세계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창의적인 경험뿐”이다. 교육혁신은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으로 학생들이 창의적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한다. 미국의 ‘프로젝트 2061’은 헬리 혜성의 주기 76년에 맞춰 장기적으로 미래세대의 모든 미국인이 과학, 수학, 기술을 이해하도록 과학교육의 개선에 초점을 맞춘 연구, 개발 이니셔티브다. 우리나라도 이런 중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미래 세대의 모든 한국인들의 과학적 소양증진을 위한 과학교육 연구와 개발을 지금부터 펼쳐나가야 한다.
지난해 ‘2015 과학·수학 교육과정의 개정’ 및 ‘제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에 이어 올해 ‘제3차 과학교육 종합계획’이 잇달아 수립됨에 따라 과학교육과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중장기 교육적 틀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흐름이다. 이러한 방향의 교육혁신은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 삶 속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혜롭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준비해준다.
현재의 교실수업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이를 학생주도형, 창의적 체험이 가능한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증거기반으로 사고하고 스스로 체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점에서 최근 미국의 화학교사인 존 버그만과 애론 샘즈가 제창한 ‘거꾸로 교실’이 세계적으로 교육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거꾸로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전 학습내용을 예습하고, 수업에선 과제수행, 토론, 문제풀이 등 과정중심의 학습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학생들은 주도적 참여와 팀 활동으로 내면적 동기유발과 협동정신을 발휘하게 되며, 실패 경험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최근 교육부는 창의적 과학교육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생들 스스로 과학을 배우고 탐구하게 하는 정책을 담은 ‘과학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2018년도부터 ‘거꾸로 교실’을 일선 학교의 과학과목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행평가를 중심으로 공정한 과정평가를 제대로 확립하는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과학적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도록 ‘메이커(maker)’ 활동을 연계하는 ‘스스로 동아리’들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즉 ‘Learning by making’을 통해 교육하는 것이다. 메이커들은 자신들이 상상하는 것 만들기를 통해 현실로 구현하는 데, 첨단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도구들을 이용해 좀 더 쉽고, 싸고, 빠르게 다양한 창의적 만들기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창의적 체험은 기존 ‘융합인재교육(STEAM)’ 및 전 세계적인 메이커 운동과 연계돼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들 메이커들이 뭔가 색다른 작품을 만들어내 서로 나누고 즐기는 잔치는 ‘메이커 페어’라 불리며, 10여 년 전 처음 시작된 후 세계 전역에 걸쳐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가적인 소프트웨어 교육의 확대 및 자유학기제(중학교 1, 2학년 때 한 학기 동안 시험없이 자기주도학습, 진로체험, 주제별 활동을 하는 제도)의 전면 실시는 과학교육과 연계돼 초중고 전반에 걸친 과학교육 혁신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러한 과학교육의 혁신 인프라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가상체험 등 첨단과학기술과 인문예술이 융합된 실험공간의 구축 등 노후화된 과학교실의 미래형 전환이 급선무다.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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