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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에너지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진단> 에너지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교수신문
  • 승인 2000.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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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31 00:00:00
손충렬/ 에너지대안센터 소장·인하대
고유가 시대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다시 한번 석유, 석탄 등 기존 화석 연료를 대신할 새로운 재생에너지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정부는 뒤늦게 대안을 마련하는 한시적인 정책으로 일관해 왔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꾸준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대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전력 생산 계획에 따르면 2000년대에 증가할 전력소비량은 거의 모두 원자력이나 화력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러한 대책만 보아도 에너지 위기가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에너지 공급계획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가 들어갈 자리가 전혀 없는 것이다. 한국의 에너지 소비는 해마다 몇 %씩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그 증가분을 오로지 화력이나 원자력으로만 보충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니다. 전력의 사용효율을 높이고, 체계적으로 수요을 관리하고 재생가능 에너지원을 개발하면 수요 증가를 줄이면서 화력이나 원자력의 비율도 낮출 수 있다.

선진국에선 상용화된 新 재생에너지
자원의 고갈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절약뿐만 아니라 온실기체 방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원으로서의 신 재생에너지 자원을 개발해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런 신 재생에너지의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정책적인 방향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풍력발전 보급화가 급속히 증가해 왔으며, 태양에너지, 바이오매스, 지열에 대한 관심과 이용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풍력발전기 개발과 발전에 선두역할을 했던 덴마크는 70년대 초 오일쇼크이래 풍력자원 개발에 집중 투자해 풍력발전 기술과 풍력터빈 수출에서 세계 최고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1999년도엔 자국 내에 1천8백㎽의 보급 용량으로 전체 전력 수요 중 8% 가량을 풍력으로 공급했으며, 2030년에는 4천㎽용량으로 확대해 전체 전력의 50%를 풍력으로 충당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1980년대에 캘리포니아 지역에 대단위 풍력발전 단지를 건설해 세계 풍력발전을 선도해온 미국은 1999년 6월에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는데, 2005년까지 풍력발전 용량을 1999년의 두 배, 2010년에는 4배로 늘리고, 2020년까지는 전체전력의 5%를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까지 전세계에 보급된 풍력발전 용량은 약 1만5천㎽에 이르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풍력발전기 설치 용량은 9㎽에 지나지 않는다.
태양광 발전을 위해 독일은 10만 지붕 프로그램이라는 제도를 도입해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기서 발전된 전기를 1㎾h 당 약 5백50원으로 매입하도록 ‘재생가능전기법’을 제정해 2010년에는 태양전기가 전체 전력의 약 1%를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도 태양에너지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1백만 지붕 프로그램을 세워 이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도서지방이 많이 산재해 있다. 특히 서해안이나 제주도 지역은 풍부한 풍력자원으로 풍력발전을 할 수 있으며, 중부유럽보다 태양에너지 자원이 훨씬 풍부하기 때문에 태양에너지를 제대로 이용하기만 하면 난방과 전기생산에 들어가는 화석연료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독일의 경우 태양에너지로 생산 가능한 열 생산량은 전체 열 소비량의 45%, 태양광 발전 가용 잠재량은 전체 전기 소비량의 1.2배에 달한다. 이에 비해 한국의 일조량과 태양 빛의 세기는 독일의 1.5배가 넘기 때문에 태양에너지 잠재량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서 사용하면 열과 전기의 상당 부분을 태양 에너지로 충당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
산업발달과 산업구조적인 면에서도 신 재생에너지를 적극 개발하면 원자력 에너지 같은 산업을 유지할 때보다 기술개발과 고용증대라는 측면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도 있다. 세계의 풍력시장은 앞으로 3, 4년간 3~4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여기에 필요한 풍력발전기는 대부분 덴마크, 독일, 미국 같은 나라가 공급하고 있다. 만일 우리나라가 세계 풍력시장의 일부라도 점유할 수 있다면 이로 인한 부가가치와 고용창출은 대단히 클 것이다.

음식물쓰레기도 대체에너지 자원
음식물 쓰레기도 훌륭한 생물자원 에너지이다. 이것을 발효시키면 전기와 난방, 온수용 열을 얻을 수 있고, 발효를 거치고 난 것은 농사용 거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음식물쓰레기를 비료로 주로 사용하고 있을 뿐 아직 에너지를 얻는 시도는 하지 않고 있다. 유럽의 예를 들면,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시에서는 시 전역에서 나오는 음식 쓰레기를 모두 모아 열병합 발전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세워서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전기의 양은 연간 6백50만kwh에 달하고, 열의 양은 1천2백만kwh에 이른 6백50만㎾면 약 4천5백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대량 생산과 소비촉진이 급속한 산업체제와 기술 개발성 촉진에 의한 대규모 에너지 소비체제가 지속되는 신 재생에너지를 개발 확대해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당면한 에너지 위기의 극복은 신 재생에너지의 이용확대에 근거를 두고, 또한 우리 생활양식을 대량 생산과 대량 에너지 소비로부터 벗어나도록 변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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