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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와 번영’ 소망 반영… 우리글의 지평 확대 모색
‘기회와 번영’ 소망 반영… 우리글의 지평 확대 모색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6.01.04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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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희망의 노래’는
▲ 김양동 서예가·계명대 석좌교수 서예, 전각, 금석학을 전공했다. 계명대 미술대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계명대 석좌교수로 있다. 한국문화의 원형 탐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용비어천가』의 그 유명한 구절입니다.
해석이 따로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잘 알려진 구절입니다. 뿌리가 깊게 내린 나무가 꽃과 열매를 풍성하게 거둔다는 내용이지만, 이것은 시적 비유인 동시에 시대와 우주를 바라보는 깊은 철학이기도 합니다. <교수신문>은 2016년 丙申年 한 해, 모든 사람들이 ‘꽃과 열매를 풍성하게 맺는’ 시간, 기회의 확대와 번영의 결실을 맺을 수 있길 소망합니다.

그간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와 ‘희망의 사자성어’를 진행해오면서 교수사회, 한국 지식인사회와 많이 共鳴했습니다. 그러나 ‘사자성어’ 선정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와 이의제기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고전과 좋은 우리말을 두고 중국 고사에서 한 해의 비유를 읽어내는 게 꽤나 불편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10여년이 넘게 ‘사자성어’를 선정하면서 퇴계나 이황을 비롯한 한국 선현들의 사상이 녹아든 저작에서 좋은 글귀를 찾아내려고 애썼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 고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업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올해의 사자성어’와 짝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희망과 소망의 언어를 우리 고전에서 찾아, 이를 미적 형식으로 정리하는 일은, 새로운 노래를 찾아가는 작업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한민족은 古代부터 노래하는 민족이 아니었던가요? 노래로 아픔을 달래고, 사랑을 확인하고, 그리고 삶과 죽음까지 초월하고자 했습니다. 그 절절한 사침침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빼어난 시적 세계를 열어온 선현들의 정신과 사상까지 읽어낼 수 있는 방안은 어쩌면 선비문화 속에 면면히 이어져왔던 ‘시적 정신’의 재발견과도 이어진 것일지도 모릅니다.

새아침 ‘희망의 노래’가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글, 고전과 담, 경우에 따라서는 관용어 가운데서 발굴하고, 재해석해 우리 말글의 지평을 확대하는 한편, 나라와 국민의 소망을 염원하는 등불로 자리매김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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