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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직선제 치른 부산대, 전호환 교수 선출
총장직선제 치른 부산대, 전호환 교수 선출
  • 이재 기자
  • 승인 2015.11.19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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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8일 교육부 可否 결정 내려질 듯

교육부의 반대 속에 치러진 부산대 총장선거에서 전호환 교수(조선공학, 사진)가 제20대 총장후보로 선출됐다. 전 교수는 17일 부산대 장전캠퍼스 경암체육관에서실시된 결선투표에서 전체 805표 가운데 574표(71.3%)를 얻어 1순위 후보자로 뽑혔다. 전 교수와 함께 결선투표에 나선 정윤식 교수(통계학)는 231표를 얻어 2순위 후보자로 선출됐다. 

두 후보자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연구윤리 검증을 거쳐 교육부에 순위 없는 임용후보자로 추천된다. 이변이 없다면 내달(12월)초 교육부에 차기 총장 임용후보자로 추천되는 것이다. 임명제청이 받아들여지면 4년 임기의 신임 총장에 취임하지만 교육부가 직선제를 빌미로 임명제청을 거부한다면 경북대 등 다른 국립대와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총장공백사태에 빠져들 수도 있다. 

전 후보자는 일단 교육부의 임명제청을 차분히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직 검증절차와 교육부의 임용절차가 남았다. 다소 어려운 시기에 놓인 대학 구성원들의 선택과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겸허하게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제19대 총장후보로도 출마한 바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부산대 대외협력부총장을 지냈고, 현재는 부산대 조선해양플랜트글로벌 핵심연구센터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부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글래스고대에서 조선공학과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번 선거에는 최종 선출된 두 후보자를 비롯해 목학수 교수(생산자동차), 장익진 교수(커뮤니케이션이론), 주기재 교수(생태학) 등 5명이 출마했다. 이 가운데 주 교수와 목 교수는 모두 1차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고, 장 교수는 2차 투표에서 두 후보자와 겨뤄 탈락했다. 전 후보자는 2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517표(48.1%)를 얻었지만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2위 정 후보자와 결선투표를 펼쳤다. 이날 선거는 교수 1185명을 비롯해 직원대표 130명, 조교대표 22명, 학생대표 18명 등이 참여해 높은 관심 속에 치러졌다. 

당초 부산대는 간선제로 제20대 총장을 선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8월 17일 총장직선제 폐지에 반대한 故 고현철 교수(국문학)가 투신한 뒤 숨을 거두자 총장직선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고 교수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김기섭 당시 총장이 사퇴한 뒤 부산대 교수회와 대학본부는 총장직선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총장직선제의 선거인단이 교수를 중심으로 꾸려지면서 교수만을 위한 직선제냐는 지적도 잇달았다. 부산대 교수회 측은 다양한 구성원의 참여를 위해 직원과 조교, 학생의 참여를 보장했지만 비율이 미비해 요식행위에 그쳤다는 것이다. 교수회 측은 이 같은 비판을 수용해 일부 비율을 조정해 선거를 치렀다. 

이재 기자 jae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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